최근에 사랑의교회 목회자협의회 수양회에 다녀왔습니다.
사목협은 사랑의교회 출신 사역자들의 모임으로
1년에 몇 번씩 정기 수양회를 가집니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설악산 켄싱턴 호텔에서 주로 갖는데
오는 7월에는 오대산 켄싱턴에서 갖는다고 하네요.
그 모임에서 조별로 나눠 목회 실패담에서 배운 교훈들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장감을 살릴 겸 그때 메모한 내용 일부를 살짝 공개합니다.^^
1.
목회자가 방목 스타일로 목회하기 쉽다.
그러나 좀 어려워도 말썽 피우는 성도들도 붙잡아주고 감싸주는 게 좋다.
속 썩이고 떠난 사람에 대해서도 끝까지 남아 있는 성도들에게
그에 대한 욕이나 나쁜 소리를 않는 게 좋다.
몇 년 후에는 떠난 사람도 돌아오고
결국 목회자에게 득이 되어 다 돌아온다.
2.
당회 등에서 발언할 권리를 주지 않았는데도 발언을 남발하는 사람이 있었다.
권위를 세운답시고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그만하세요”라는 식으로
싫은 소리를 좀 했더니 그 장로가 결국 교회를 떠나버렸다.
뒤늦게 그때 큰 소리 치지 말 걸, 내가 죽을 걸 하고 후회했다.
성도들을 대할 때는 가능하면 끝까지 부드럽게 대하는 게 좋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3.
사랑의교회에서 부목사로 섬기던 시절만 해도
목회에서 행정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잘 몰랐다.
내가 맡은 전문사역만 잘 감당하면 되는 정도로만 알았다.
그러나 교회를 개척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그 이전부터 행정, 그러니까 조직이나 시스템을 잘 정비하지 않을 경우
어느 순간부터인가 성도 전체의 결속에 구멍이 생기는 걸 느끼게 되었다.
4.
교회건축을 진행하면서 돈 거래를 분명히 해두는 것도
중요한 목회행정 분야라는 걸 경험했다.
어떤 거래든지 구두로만 하면 안 된다.
반드시 서면으로 계약상황을 정확히 받아두고 챙겨놔야 한다.
교회일수록 관계에 기대어 건축도 수주하고 돈거래도 하기 쉬운데
오히려 교회이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거래상 서류정리를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5.
남자보다 직관력이 뛰어난 사모의 말을 중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사모의 말을 들으면 크게 성공하진 못해도 적어도 망하진 않는다.
6.
실패는 항상 있다. 피할 길도 이길 길도 쉽지 않다.
그러나 기왕이면 똑똑하게 실패해야 한다.
어제보다는 더 나은 실수를 해야 한다.
일부러, 잘못해서 경험하는 실패가 아니라
더 잘해보려다가 맞는 실패는 가치가 있다.
7.
목회에서 실패를 최소화하려면 성도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많이 위임하면서 일을 진행하는 게 안전하고 좋다.
적어도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담임목사가 다 뒤집어쓰진 않는다.
제자훈련으로 평신도를 깨우는 교회는
만인제사장 정신에 더욱 충실하여 이런 위임을 과감히 해나가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