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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과 영성

옥한흠 목사의 목회성품을 보여주는 비서들과의 일화 몇 개

작성자Stephan|작성시간12.05.25|조회수431 목록 댓글 1

 


저는 사랑의교회에서 사역을 하면서 옥한흠 목사님을 5년간 뵐 수 있었습니다. 2010년 9월 소천하시기까지 짧은 5년을 같은 울타리 안에서 뵈었습니다. 물론 원로목사로 계셨기에 인격적인 관계까지는 갖지 못했으나 실물로 목사님을 뵈면서 그 풍기는 복음에 대한 열정, 군더더기와 틀을 파기한 솔직하고 진지한 목양의 마음, 복음 안에서의 자유를 늘 엿보곤 했습니다.

 

옥한흠 목사님께서 소천하신 이후에 사랑의교회 국제제자훈련원에서는 월간 <디사이플>지를 목사님을 추모하는 특집호로 제작하였습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책자였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있는 내용을 두고두고 음미하면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특별하게 관심을 두고 읽은 것은 비서들의 글입니다. 여러 명의 비서들이 있었겠지만, 특별히 2명의 비서들이 쓴 글이 마음에 큰 감동으로 남습니다.

 

지금은 M국에서 선교사로 사역하시는 자매가 비서로 일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토요일 늦은 오후, 컴퓨터로 설교작업을 마무리하던 중에 실수로 모든 자료가 다 사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장 내일 설교를 하셔야 하는데, 설교문이 사라졌다니..설교자에게 있어서 이것은 보통 큰 일이 아닙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화를 내거나 안절부절 못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설교의 모든 패인을 비서에게 돌릴지도 모릅니다. 보통, 아니 보통 이하였다면.

 

그런데, 옥 목사님은 이미 머릿속에 다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하셨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설교를 하셨는데, 더 은혜로우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 "이런 것이 은혜란다.."라고 하셨답니다. 그러시면서 활짝 웃으셨다고 합니다.

 

비서로서의 일을 마치고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선교사로 파송을 받는 시간, 선교지 특성상 나라를 밝힐 수 없고, 비밀을 지켜야 할 부분이 있어서 정식으로 파송식을 하지 못했을 때에 목사님께서 그 자매 부부를 목사님 방으로 불렀답니다. 그리고는 마태복음 10장 16절의 말씀으로 권면해주셨다고 합니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부분에서 마음이 뭉클했던 대사가 이것입니다. "힘들면 언제든지 돌아와라..." 떠나는 사람에게 제일 힘이 되는 말은 이 말입니다. "힘들면 돌아와라" 그러면서 손을 꼭 잡아주는 것입니다.

 

저도 이제 이런 말의 무게를 알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곁에서 섬기는 비서들을 마치 딸처럼 품으시고 사랑으로 대하셨던 일화가 많습니다.

 

또한 옥 목사님께서는 주일날 하루종일 너무 바쁘고 피곤하셨지만, 성도들을 대할 때에는 얼굴이 180도 바뀌셨다고 합니다. 웃으시면서 상냥하고 친절하게 다 받아주셨다고 합니다. 거절을 하지 않으시고 모든 성도들을 다 품으시려고 했던 것입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시는 것, 이런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나길수 목사/ 혜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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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Fresh Mind | 작성시간 12.05.31 아 정말 마음을 풀어주는 좋은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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