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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과 영성

정용섭, '박영선 목사는 성서와 2천 년 기독교 역사에 계시되고 있는 영적 실체를 나름으로 경험하고 실체화한 독보적 설교자'

작성자Stephan|작성시간22.03.04|조회수82 목록 댓글 0

 
정용섭, '박영선 목사는 성서와 2천 년 기독교 역사에 계시되고 있는 영적 실체를 나름으로 경험하고 실체화한 독보적 설교자'
 
대중적인 설교자 중에서 필자가 한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남포교회 박영선 목사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이 말은 한편으로 박 목사에게서 배울 만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설교만 듣고는 충분하게 전달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단 박 목사는 성서와 복음의 변죽을 울리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해결할 수 있든 없든 정곡을 치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거의 독보적인 설교자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설교 명망가로 이름을 떨치는 대중 설교자들은 대개 설교 이외의 요소들, 예컨대 신유의 능력, 고상한 인격, 심금을 울리는 예화, 대중을 선동하는 기술, 빼어난 입담 같은 것으로 일정한 성과를 얻어내려고 하는 반면에, 박 목사는 그런 주변적인 요소에 한눈팔지 않은 채 하나의 표적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는 궁사처럼 성서의 세계와 성서가 가리키는 영적인 세계관을 향해서 자신의 고유한 길을 가고 있다. 물론 피상적으로만 보면 다른 설교자들도 성서를 텍스트로 삼아 설교하기 때문에 복음과 영적인 세계를 전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여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성서의 세계로 직접 들어가서 그 성서가 제시하는 영적인 현실을 실질적으로 인식하고 경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단지 남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간접적으로 요령 있게 전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두 사람 모두 한 가지 사실을 말하는 것 같지만 앞사람은 무엇을 ‘본’ 사람이고, 뒷사람은 그것을 ‘들은’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들이 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실체일 가능성이 높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직접 ‘본’ 분이었지만, 바리새인들은 모세의 율법을 전해 듣고 풍월을 읊었을 뿐이라는 사실과 같은 맥락이다. 내가 보기에 박 목사는 성서와 2,000년 기독교 역사에 계시되고 있는 영적인 실체를 나름으로 경험하고 실체화한, 몇 안 되는 설교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정용섭, <속 빈 설교 꽉찬 설교>(대한기독교서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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