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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과 영성

유기성 목사, '예수님만 믿으라는 것은 팔짱을 끼고 가만히 기다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작성자Stephan|작성시간23.11.07|조회수67 목록 댓글 0

유기성 목사, '예수님만 믿으라는 것은 팔짱을 끼고 가만히 기다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한국교회 차세대 목회자 로잔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주일 창원 선한열매교회 주일예배 때 설교하고, 부산으로 와서 오늘 말씀을 전했습니다. 내일은 울산으로 건너가 목회자 아카데미 강의를 하게 됩니다.

수영로교회 예배당을 채운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40대 전후의 목사님들 앞에 서니 마음이 너무나 뜨거워졌습니다.
주님의 마음인 것이 분명했습니다.
말씀을 전하면서 오직 하나, 주님이 마음에 거하심을 믿으시기를 권하였습니다.

어느 초등학생이 ‘중독’이라는 시를 썼습니다.

틈만 나면 게임한다고 / 중독이라 하지만 / 난, 학교 갔다 와서 할 뿐 / 난, 학원 갔다 와서 할 뿐 / 난, 밥 먹고 할 뿐 / 난, 똥 싸고 할 뿐 / 학교도 안 가 / 학원도 안 가 / 밥도 안 먹어 / 똥도 안 싸 / 틈도 없이 하는 게 중독이지 / 틈도 없이 잔소리하는 엄마가 중독이지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은 학교도 가고, 학원도 가고, 그저 남는 시간에 게임을 할 뿐이니 게임 중독이라는 엄마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도 때도 없이 잔소리하는 엄마가 중독처럼 느껴진다는 참 재미있는 시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변화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 15:5)는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말씀을 진짜 믿었고 또 누렸습니다.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롬 15:17-18).

예수님으로 살려면 우리가 예수님 안에 거해야 합니다(요 15:4).
사도 바울의 서신을 읽어보면 ‘그리스도 안에’라는 구절이 164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이 사도 바울의 신앙의 핵심이었다는 말입니다.

중국 선교사였던 허드슨 테일러가 1869년에 쓰러졌습니다. 19세기에 중국에 가서 중국 사람처럼 살며 사역하는 것이 육신에 무리를 주기도 했지만 온전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자책감이 더 큰 원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주 중국 동역자들에게 화를 내었는데, 좀처럼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기도하고, 금식하고, 결단하고, 더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 시간을 더 많이 가졌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요한복음 15장 5절 말씀을 정말 믿었기 때문입니다.

허드슨 테일러는 소속 선교회의 영국 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저는 영적으로 패배를 당하여 이기기를 원하였으나 승리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요한복음 15장 5절에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하신 말씀을 읽었습니다. 제게 빛이 비춰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내가 내 힘으로 노력해서 성취하려고 헛수고하지 말고 그리스도께서 이미 성취해 놓으신 것을 믿음과 기도로 내 것으로 만들고 주님께 의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랬더니 승리가 왔습니다.”

“예수님만 믿으라!”는 것은 팔짱을 끼고 가만히 기다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계속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늘 무너지고 실패하는 자신을 주님께 완전히 맡겨버리는 것입니다.
이기게 하실 분이 주님이심을 믿고 다시 주님만 바라보고 순종하면 됩니다.
우리는 죄와 싸우는 게 아닙니다.
마귀가 심어주는 의심과 싸우는 것입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온전한 삶이 반드시 이루어짐을 믿어야 합니다.
실패할지라도 안 된다, 못 하겠다 하며 좌절하지 않고 다시 주님을 붙잡아야 합니다.

“예수님, 요한복음 15장 5절 말씀이 저에게 그대로 경험되기를 원합니다. 예수님과 나는 포도나무와 가지인 것을 정말 믿고 나아가겠습니다. 마귀가 나에게 계속 좌절을 심어주고, 실패를 보게 하고, 믿지 못하게 방해해도 저는 믿음을 고백하고 나아가겠습니다. 나를 변화시켜 주실 분은 예수님이시고, 이기게 하실 분도 예수님이시고,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실 분도 예수님이심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하기를 바랍니다.

저도 도무지 극복되지 않는 죄, 나쁜 습성과 지금까지 계속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얻게 된 결론은 아무리 고쳐보려고 애를 써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저는 못합니다. 저는 목사로 살았지만, 육신의 유혹과 욕심이 너무 강합니다. 저는 형편없는 자입니다. 그러나 저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제 안에 오셨고, 제 생명이 되셨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고치지 못하지만 예수님은 저를 고쳐주실 것을 믿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다가 엄청난 확신이 들면 정신 나간 사람처럼 정말 큰 목소리로 “예수님은 저를 고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를 고치실 수 있음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내 생명이시고, 나는 이미 예수님과 함께 죽었고, 예수님이 나의 왕이십니다”라고 선포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저에게 승리를 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안 되던 것이 고쳐지고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님 안에 거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고, 삐걱거리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 답답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을 바라보면 엄청난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 변화를 저는 경험했고 또 많은 사람들의 변화를 지켜보았습니다.

- 유기성 목사, 2023년 11월 6일 페이스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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