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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과 영성

유기성 목사, 김선일 교수의 대선 투표 소감, '대통령 선거 날, 응답이 없습니다'

작성자Stephan|작성시간12.12.20|조회수362 목록 댓글 2

 


대통령 선거 날, 응답이 없습니다
 


1. 오늘 대통령 선거 날입니다.
아침에 중국 00 선교사님 부친 장례식 예배를 인도하고 와서 투표를 했습니다.
 
2. 하나님께 어느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는지 응답을 구하였으나, 솔직히 어느 후보라는 확실한 응답이 없이 투표를 했습니다.

어렴풋이 마음이 기우는 후보가 있지만 제 판단인 것 같아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 마음에 기우는 후보에 투표하도록 허락하신다고 믿고 투표를 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응답이 아니라 허락하심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3. 왜 주님은 분명한 응답을 주시지 않으실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어느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목회자도 있습니다. 부럽기도 합니다. 분명히 응답받았다고 믿으니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어느 후보라고 응답을 받지 못하였는데, 잠잠히 주님을 묵상하는 중에 응답을 분명히 주시 않으시는 주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4. 첫째는 하나님의 심중에 어느 후보가 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두 후보 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그들이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동안 기독교인이었어도 하나님을 경외함이 없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5.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두 후보를 다 버리셨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성경에도 하나님께서 우상을 섬기는 이방 왕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사용하신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단, 하나님께서 이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 것은 아닐까, 추측을 해 볼 뿐입니다.
 
6. 둘째는 대통령 선거 후에도 계속 대통령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뜻이 아닐까 하는 깨달음입니다.

어느 후보가 하나님이 응답하신 후보라고 확신한다면, 만약 그 후보가 당선되었을 경우, 너무 기쁘겠지만, 이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자동문을 열고 닫는 것처럼 저절로 될 것이라고 방심하여 기도 줄을 놓을 가능성이 크고,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하나님이 택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어찌 그 대통령을 위하여 기도하겠느냐 말입니다.
 
7. 두 후보 다 나라와 민족의 현안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고 본다면 이제 열쇠는 하나님의 자녀된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에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성도들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쓰실 수 있지만 성도들의 기도가 없으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어느 후보라고 명확히 알려주시지 않으신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8. 셋째는 제가 목회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제가 만약 어느 후보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표현될 것입니다. 확신은 그만큼 강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인들을 보면 지지 후보가 반반으로 갈리는 것 같습니다. 연령 별로 더욱 뚜렷합니다.
 
9. 대통령 선거도 중요하지만 목회는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어느 후보가 절대 악이라면 하나님께서 당연히 알게 해주시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나님께서 목회자인 저에게만큼은 대통령이 될 자를 가르쳐 주지 않으실 수도 있겠다고 깨달아졌습니다. 저는 여당인 사람도 품어야 하고 야당인 사람도 품어야 하고, 장년 층도 품어야 하고 청년 층도 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0. 넷째는 나라와 민족의 통합을 위하여 더 기도하라시는 것 같습니다.
미 연합감리교회 김중언 목사님은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를 지켜보시면서 탄식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공약을 그렇게 남발하는가? 말입니다. 미국같으면 그 자체가 신뢰성 상실이요 나라를 망하게 할 후보라고 외면당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11.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것이 통하고 그래야 대통령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기에게 유익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지역 민심이 문제입니다.
가정이 위기면 가족들이 다 자기 욕구를 절제하지 않습니까?

 

12. 새로 된 대통령은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고도 자기를 지지한 사람들과 계층만을 위하는 대통령이 된다면 나라를 분열시키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13. 진정으로 국민을 통합시키는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아마 이번 대통령은 민족 통일의 숙원을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먼저 대통령 자신의 마음이 치유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분열된 민심, 갈라진 남과 북을 치유하지 못할 것입니다.

 

14. 국민의 성숙을 위하여도 기도해야 할 과제입니다.
성숙한 국민이라면 자기가 지지 않는 상대 후보의 정책과 공약의 장점도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왜 유권자의 반이나 그쪽으로 몰리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상대편은 다 나쁜 사람, 어리석은 자들이나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되면 자기가 심각히 왜곡된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15. 대통령을 위한 기도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하겠습니다.

 

 

 

 

더 중요한 것을 바라보라

1. 교회 파송 선교사 중 한 분의 부친께서 소천하셔서 장례식을 치렀습니다.
갑작스런 장례식이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늘 예기치 않은 장례식을 치렀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갑작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 대통령 선거로 마음이 복잡한 가운데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 선교사님의 가족이 많지 않아서 좀 쓸쓸한 장례식이었습니다.
장례식을 집례하면서 주님은 제 눈을 새롭게 뜨게 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정신차려, 앞을 똑바로 봐!”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3. 순간, 대통령 선거로 국민의 마음이 반으로 갈라져 그 어느 때보다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정작 우리는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식 설교를 준비하면서 고인이 가신 천국을 묵상하다 보니, 대통령 선거에 대한 마음이 전혀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4. "새 눈으로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Bird's-eye view’ (조감도)
땅에서 보지 않고 공중에 높이 올라가서 모든 것을 살펴본다는 말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보면, 땅에서 보는 것과 달라 보입니다.

어떤 건물이 높아 보이고 굉장해 보여도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한라산 같은 높은 산도 작은 동산 정도로 보입니다.

5. 새의 눈으로 보거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기만 해도 이렇게 달리 보인다면 천국에서 본다면 얼마나 달리 보일까요?

 

6. 우리에게 대통령 선거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보아야 비로소 이 세상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7. 어느 목사님께서 신학교에 들어가시기 전에 경제 사범으로 교도소에서 징역을 살아본 적이 있었답니다. 그 때 교도소 안에서 징역 사는 사람 중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음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교도소 안, 그곳에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 교도소 밖에 소망을 두고 사는 사람입니다.

 

8. 모두 푸른 죄수복을 입는데, 그 죄수복도 돈을 주고 맞춰 입는 사람이 있답니다. 이런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하면, 교도소밖에 소망이 없는 사람입니다.

영등포 역에서 구걸하는 사람은 겨울만 되면 3개월 정도 교도소에서 살 죄를 짓고 들어 온답니다. 이 분에게는 겨울 동안은 교도소 안이 훨씬 좋은 것입니다. 마치 학교 갔다가 온 학생처럼 들어오자마자 너무나 편안하게 적응하는 것을 보았답니다.

 

9. 그러나 교도소 담 바깥에 소망이 있는 사람은 교도소 안에서 어떻게 지내는가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출소를 앞두고는 누가 시비를 걸어와도 반응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낸답니다. 괜히 싸워서 출소 연기가 될까봐! 10년형을 받은 사람도 거꾸로 매달아 1년을 지내고 출소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답니다. 바깥에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10. 터키가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나짐 히크메트가 쓴 <신과의 인터뷰>에 보면, 누군가가 신에게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물었습니다.

11. 신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서둘러 어른이 되는 것 / 그리고는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돈을 다 잃는 것/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 버리는 것/ 그리하여 결국 현재에도 미래에도 살지 못하는 것/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 그리고는 결코 살아 본 적이 없는 듯 무의미하게 죽는 것이다.”

12. 주님은 제게 주신 오직 한 가지 갈망을 다시 일깨워 주셨습니다.
“24시간 주님만 바라보는 것!”


이러한 태도가 극단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그래서 순간 순간 의심도 일어납니다.

13.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니 이제부터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은 한 가지뿐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뜻을 바로 분별하는 목사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것이 그것임을 깨닫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그 책임감이 무거워집니다.

 

14. 요셉도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하나를 위하여 많은 시간이 걸렸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기 위하여 영성일기를 쓰면서 주님께서 제게도 이루어 가시는 일입니다.

 

15.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면 "천국에서 사는 것처럼 살라!"고 하십니다.
솔직히 부담스러운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자꾸 그렇게 전하라 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준비가 된 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친밀함이 부담스러우면 천국에 왜 가려 합니까?

 

16. 지금 여기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죽고 난 다음에 시작할 수 없습니다. 그 때는 이미 늦습니다.

24시간 주님과 동행하면 사랑만 할 뿐입니다. 감사만 할 뿐이고 찬송만 할 뿐입니다.

 

 

-유기성 목사님(선한목자교회 담임)의 페이스북에서

http://www.facebook.com/pastor.yoo

 

 

 

 

힘겨운 마음 풀고 미래를 향해 어깨동무 해봅시다

 


힘든 밤을 보내시는 페친들이 많으시네요.

하지만 함께 웃고 기대하고, 또 함께 실망하고

아파하는 페친들이 많다는 사실이 참 위로가 됩니다.

누군가 그러네요. 중도 보수의 마음을 잡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한번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생각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사실 페친들의 글을 보면 대체로 저와 관점이 비슷한데,

제가 그간 목양해왔던 이들은 정반대의 프레임으로 정치를 봅니다.

(아, 곧 교회 모임이 있는데 얼마나 기뻐들 하실지

우울한 마음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오네요...)

 

그런데 제가 조심스럽게 확인하는 사실은 저와는 정반대의 정치적 견해를 갖고 있는 그분들도

인생의 많은 가치들에 있어서 저와 충분히 공감하고 함께 실천할 의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진보적이라고 종북좌빨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이나,

보수적 성향이라고 수구꼴통으로 폄하하는 것 모두 인간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지혜로운 전략도 아닐 겁니다.

 

이번에 확고하게 1번을 지지하는 분들 가운데 생태적 삶에 동의하고,

전인적 인성교육을 강조하며, 평등한 기회의 가치를 존중하며,

약자들을 도우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물론... 구조의 문제까지 간파하지 못하고, 교묘한 여론 호도의 실상은 잘 모르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진심을 불신할 순 없습니다.

사실 저 자신도 존재를 배반하는 삶에 익숙해져 있는 게 엄연한 사실이니까요...
 
아직은 더 실망하고 분노할 때이겠죠.

너무 빨리 괜찮은 듯 툭툭 털어버리긴 좀 어렵군요.

그러나 오래 머무르진 맙시다.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대한 신앙과 종말적 비전 안에서 쇼는 계속돼야 하니까요.

언제 한번 뒤풀이해서 힘겨운 마음 풀고 미래를 향해 어깨동무 해봅시다!

 

 

-김선일 교수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 전도학 교수)의 페이스북에서

http://www.facebook.com/pastor.yoo#!/sunil.kim.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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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에스더 | 작성시간 12.12.20 두르케라는 인물이 "한 나라의 대통령은 곧 그 나라(국민)의 수준을 말해준다"는 식의 말을 했던데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말인 것 같습니다 일례로, 인도는 퍼주기 공약만 내놓으면 우르르 몰려, 매번 실정을 거듭하는 대통령이 나와도 또 매번 그런 대통령을 뽑는다더군요 어쨌든 이번처럼 보수와 진보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며 양갈래로 나뉜 적이 있을까 싶습니다 각기 주장하는 것들의 가치와 더불어, 그 실체까지 파악하는 눈과 귀를 닫고, 상식과 논리에 맞지 않은 말과 행동을 해도 '무조건' 편들기식은 (특별히 그리스도인은 더욱)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이 나라를 이끌어갈 국가 원수를 위해 기도하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예술가의 정원 | 작성시간 12.12.20 개인적으로,,,어쩌다가 국민들이 박근혜씨를 대통령으로 뽑았는지 모르지만 참 속상하고 힘 빠집니다
    더구나 왕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는데,,,,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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