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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과 영성

WCC 평화통일성명서, 평소 북한의 주장 그대로 수용

작성자Stephan|작성시간13.11.12|조회수197 목록 댓글 1


WCC의 섬뜩한 이적(利敵)선언문



10월 30일~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총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평화통일성명서)’를 채택했다. WCC에는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가 한국준비위원회 대표대회장으로 참여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한국기독교장로회, 성공회, 기독교하나님의성회(기하성), 예장백석, 구세군 등 한국교회 상당수가 참여했다.



WCC 평화통일성명서는 소위 ▲남북한 교회의 협력과 연대를 골자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북한정권에 대한 경제제재·금융제재 해제 ▲외세(外勢)의 한반도에서의 모든 군사훈련 중단, 즉 한미(韓美)연합군사훈련 중단과 韓美군사동맹 무력화 등 북한정권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 놓았다.



이 성명서는 이산가족 방문 등 인도주의적 이슈 해결도 언급했지만, 정작 공개처형, 탈북자 강제송환, 20만이 수감돼 있다는 정치범수용소를 비롯해 구류장·집결소·단련대·교화소 등 각종 수용소 시설에서 자행돼 온 고문·감금·학살, 인권유린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도 찾을 수 없다.



성명서는 곳곳에서 미국에 대한 비판을 늘어놓았지만 정작 한반도 평화를 파괴해 온 북한정권에 대한 비판은 전무(全無)하다. “주체혁명 위업(偉業) 완성”이라는 북한의 대남적화(赤化)음모를 접으라는 충고도 없다. 천안함·연평도 등 온갖 도발·공갈·협박에 대한 비판도 없다. 핵무기·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에 대한 촉구도 없다.



북한의 변화에 대한 요구 없이, 북한의 요구를 받아야 한다는 일방적 주장만 있다.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김정은 정권의 악행(惡行)에 대해 완벽에 가까운 면죄부를 부여해 놓았다. 구체적 내용은 이렇다.



■ 선언문은 우선 동북아시아 지역의 소위 ‘신냉전’을 경고한다. 바로 미국(美國) 때문이며 이로 인해 중국, 일본, 러시아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지도가 힘의 균형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새로운 ‘신냉전’의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에 존재하는 미국(美國)의 강력한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힘 때문에 새로운 긴장이 발생하고 있다. 다른 세 국가인 중국, 일본, 러시아도 이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선언문이 밝힌 해법은 “이 지역에 있는 모든 외세(外勢)들이 한반도에서의 모든 군사훈련 중단, 외국의 개입 중지, 군비축소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창의적인 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군사훈련은 한미(韓美)연합군사훈련 외에는 없다. 결국 WCC 요구는 韓美연합군사훈련 중단과 韓美군사동맹 무력화다. 정확히 북한이 요구해 온 것이다.



■ 선언문은 “현재 상황은 19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代替)하는 평화협정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19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하여 전쟁상태를 종식시킬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폭넓은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는 역사적 선례가 있다. 1973년 1월 자본주의 남(南)월남과 공산주의 북(北)월맹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됐고 두 달 뒤 南월맹에 주둔했던 미군이 빠져 나갔다. 1975년 3월 미군이 철수한 후 2년이 지나자 北월맹이 남침했고 南월맹은 50일 만에 적화됐다.



평화협정은 곧 외국군 철수를 뜻한다. 南월남은 평화협정을 맺었고, 미군이 나갔고, 2년 뒤 망했다. 북한도 “평화협정은···남조선을 강점(强占)하고 있는 미군을 철거(撤去)시키는 것을 기본내용으로 하고 있다(북한 ‘백과전서’)”고 정의한다. 한반도에서도 평화협정은 곧 미군철수다. 월남패망의 역사적 사례도, 북한의 사전적 정의도 그렇다. 곧 나가느냐 좀 있다 나가느냐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WCC선언문은 평화협정을 맺자고 말한다. 북한의 대남(對南)적화공작 포기, 대량살상무기 포기, 개혁·개방, 인권유린 중단 등 평화의 전제가 될 요구는 하지 않는다. 이런 살벌한 주장을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하니 더욱 섬뜩하게 들린다.



■ 선언문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고, 지원을 하라고 말한다. 물론 그 대상은 주민이 아닌 주민을 폭압해 온 정권을 뜻한다. “우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새로운 노력을 시작하고 북한에 대한 기존의 경제제재(經濟制裁)와 금융제재(金融制裁)를 해제하도록 각국 정부와 함께 협력한다. (···) 북한의 지속적인 인권위기를 고려할 때 우리는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支援)을 시작하고 북한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



성명서는 “경제제재는 일차적으로 한 국가의 국민,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수단이 된다”며 “북한에 대한경제제재의 전략적 효과뿐만 아니라 윤리적 원칙에도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그러나 WCC는 이른바 지원(支援)이 핵무기·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전용돼 온 현실은 말하지 않는다. 이른바 제재(制裁)가 대량살상무기 개발, 그리고 특권층 사치품 수입과 관련된 품목에 제한돼 있다는 사실도 언급치 않는다. 김정은 정권이 지난 해 김일성·김정일 커플 동상 제작 등 태양절 행사에 무려 20억 달러를 탕진한 부도덕성에 대해서도 눈을 감는다. 97년~2007년 사이 69억5천 만 달러, 북한주민 23년 치 식량 살 현금과 현물을 퍼 줬지만 여전히 북한주민 3분의 1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실도 모른 체한다. 2천만 동족을 인질로 잡고 있는 사악한 정권을 돕는 게 윤리적(倫理的)이라며 목청을 높인다.



■ 성명서는 핵무기 문제도 다뤘다. 그러나 정작 “핵전쟁” 공갈을 수도 없이 쏟아내고 있는 북한의 핵무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한다. 북핵문제와 원자력발전을 똑같은 악(惡)으로 다루며 “핵무기와 핵발전소의 제거”라는 놀라운(?) 양비론을 전개한다.



“이 지역의 핵무기와 핵발전소들을 완전하고 입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제거하기 위해 동북아지역에 핵무기 없는 구역을 설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동시에 세계의 모든 지역에 핵무기에 대한 인도주의적 금지를 위한 새로운 국제협약에 가입함으로써 지구상의 어떤 지역에서도 생명이 더 이상 핵으로부터 위협을 당하지 않도록 한다.”



■ 성명서는 일관되게 남북한 교회의 협력·연대를 강조한다. 북한이 세계 최악의 기독교탄압국이며 성경책 한 권이라도 갖고 있다면 처형을 당하거나 끌려가는 사회라는 현실·사실·진실은 WCC 결의에 나오지 않는다. “김일성이 하나님”이라는 북한의 봉수교회·칠골교회, 이른바 김일성교회와 연합할 것을 되풀이해 촉구한다. “남북한의 교회가 함께 만날 수 있는 공동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 기울여야 한다.”



“남북한의 사람들과 함께 그들을 위해 기도할 때 우리는 교회와 에큐메니칼 협력단체들이 남북한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사이의 긴밀한 협력(協力)과 투명한 관계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새롭게 힘을 내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책임감을 느낀다.”



“남북한의 교회를 방문하는 연대(連帶)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화평케 하는 자와 가교를 잇는 자로서 섬기도록 한다.” “남한과 북한의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을 함께 만나서 화해와 평화를 진전시킬 수 있도록 공동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남북한의 교회들과 지속적으로 동행한다.”



■ 성명서는 “우리는 이런 선도적인 활동을 하기 위한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는 시기가 한국이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0주년이 되는 2015년이라고 본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한국의 상당수 대형교회, 수백 만 기독교인의 방조와 공모 아래 만들어진 이 참담하고 섬뜩한 선언문이 만들어낼 2015년은 심판과 재앙, 사랑하는 조국의 몰락이 될지 모른다.



-김성욱 기자, 리버티 헤럴드 2013년 11월 11일 기사



“WCC의 추진력, ‘초혼제’로 멈춰… 내부 비판도 직면”



한국신학회, 獨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 초청 신학강좌 개최



한국신학회(회장 정상운 박사)와 성결교회와역사연구소 주최 ‘피터 바이어하우스(Peter Beyerhaus) 박사 초청 신학강좌’가 9일 오전 안양 성결대학교(총장 주삼식 박사) 야립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WCC 총회를 참관한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이날 ‘WCC 부산총회 주제에 대한 비판적 평가(A Critical Eval‎uation of WCC’s Theme for its Busan Assembly)’를 주제로 발표했다. 순교자의 후손으로 한국을 15번째 방문하는 독일의 선교신학자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애초 WCC에 몸담고 있었으나 지금은 이들의 변질된 선교와 신학을 꾸준히 비판하고 있다. 이날 강좌 통역은 이광희 박사(평택대)가 맡았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먼저 ‘현재 WCC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WCC는 자신들의 상태가 다소 비정상적임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 그는 “1961년 뉴델리와 1968년 웁살라 총회에서의 유명한 추진력은 1991년 캔버라 총회의 ‘초혼제’로 인해 멈춰버렸다”며 “특히 정교회 같은 중요한 회원 교회들에게 이는 WCC가 공개적으로 혼합주의를 출범한 증거로 나타났을 뿐 아니라, 에큐메니칼 의사결정 과정이 서구의 의회 규정들과 그들의 이념적 개념을 따라 협의회 당국의 손에 달린 것을 불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는 “정교회측은 만일 WCC가 모든 시스템을 철저히 개혁하지 않을 경우 회원권을 포기하겠다고 위협했고, 전임 콘라드 총무의 마지막 임기 중 이전의 권위주의적 스타일이 좀더 민주적이고 반응이 있는 협의회 체계로 바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 이후 제네바(WCC)의 리더십은 굵직한 선언들을 만들고 협의회의 미리 고안된 의제들을 회원 교회들에게 강요하는 데 제한을 받게 됐다”며 “그 결과 WCC는 세속 언론, 심지어 서구의 회원 교회들로부터도 대중적인 관심을 많이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결과의 또다른 원인은 “에큐메니칼의 주도권이 제네바 본부로부터 로마 교황청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WCC, ‘하나님의 선교’ 이후 소련 등 공산주의 비판 않아



北의 기독교 핍박이나 인권상황에 침묵하는 이유도 동일



개신교 쪽에서도 WCC의 선언들과 활동들에 대한 우려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전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과 선교회들은 특히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와 지리적으로 10/40창에 있는 미전도 지역의 교회 개척이 공식적 의제들 중 매우 하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WCC는 웁살라 총회에서 ‘하나님의 선교’라는 용어 아래 선교와 복음화의 개념을 새롭게 개발했는데, 여기서 ‘선교’는 교회에 부과된 첫번째 과업이 아니라 세속사와 자연 가운데 현존하시고 점진적 또는 혁명적인 방법으로 세상을 ‘하나님 나라’라는 목표로 이끄시는 삼위일체 하나님 자신의 사역이다”고 밝혔다.



교회들은 이 과정에서 인간의 도구들이 될 수 있고, 만일 이 교회들이 실패할 경우 하나님은 다른 종교들, 심지어 정치적 해방 운동들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세히 살피면, WCC 대변인들이 ‘하나님의 선교’에 대해 이해하면서 공산주의 집단들까지 포함시키는 일을 목도하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며 “이는 지난 1990년 소비에트 시스템의 붕괴를 통한 전 세계의 변동까지 WCC의 임원이나 선지자적 모임들에서 공산주의 통치자들에 의해 자행된 억압과 핍박의 행동들에 대항하는 정치적 선언문들이 거의 없었던 사실로 결론지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번 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선언서를 발표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의 처참한 인권상황을 외면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것. 그는 “그러한 내용들은 이 같은 ‘선택적 분노’ 아래 보류됐고, 이는 북한의 그리스도인 핍박에 대한 명백한 침묵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선교-전도’ 선언문에 나온 ‘생명’, 기독론·구원론 이해 없어



복음적으로 쓰였다고 해서 액면 그대로만 받아들여선 안돼



이후에는 ‘함께 생명을 향하여’를 제목으로 이번 총회에서 새롭게 발표된, 선교-전도 선언서에 대해 평가했다. 피터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이 선언문은 신학적으로 삼위일체, 특히 ‘생명을 주시는 분’인 ‘성령의 선교’에 대한 새로워진 평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좀더 구체적으로는 선교의 신학과 실천에 대한 교리를 새로운 이해로 이끌고, ‘충만한 생명’이 무엇인지를 드러내겠다고 약속하는 대담하고 멀리까지 영향을 끼칠 선언”이라고 분석했다.



박사는 “이번 선교선언문은 얼핏 보면 ‘성령, 생명, 창조, 하나님 나라’ 같은 핵심 용어들 때문에 비교적 영적인 언어로 쓰인 것 같아 보인다”며 “그러나 이번 총회의 주제이자 선언문에서 강조하는 ‘생명’에 대한 이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커다란 갈채를 받고 있는 ‘생명’은 세상에서 말하는 자연적 생명(bios)과, 훨씬 더 높은 형태로 하나님과 그리스도가 이미 소유하고 계시고 성도들이 부활 이후 온전히 공유할 초자연적 생명(zoe)을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고 있다”며 “유감스럽게도 이 핵심용어인 ‘생명’에 대한 이런 진정한 기독론적이고 구원론적인 이해가 부산 총회를 위한 선교선언문에는 빠져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이 말하는 ‘생명’은 뉴에이지 운동의 지도자들을 포함해 어떤 범신론적 종교나 이념의 신봉자들에 의해 쉽게 뒤집힐 수 있는 우주적인 힘으로 일반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한국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이 선언문이 복음주의 스타일로 쓰였다 해서 매혹돼선 안 된다”며 “마치 그 개념들이 정말로 진정한 성경적 내용들로 채워진 것처럼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고 진단했다. 또 “선교선언문에서 반드시 지적해야 할 가장 중요한 수정은 세속사와 구속사 간의 혼동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세속사와 구속사에서 다른 방법으로 일하심을 예언자적으로 반드시 지적하고, 성경적 종말론을 주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음주의자들은 선교에 참여하면서 늘 주님의 재림을 기대해 왔고, 이는 하나님 나라 복음이 세상 모든 나라에 선포됐을 때 일어나는 일(마 24:14)”이라고도 했다.



WCC 총회 이후 한국교회, 복음 전도에 여전히 힘써야



북한에서 지금도 고통당하는 많은 이들 위해 기도해야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WCC 총회 이후 방향에 대해 “한국교회는 언제나 선교하는 교회였고, 사실상 세계 모든 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했다”며 “총회 이후에도 복음주의 신학자들과 일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신 복음 전도의 영적 사역(마 28:18-20)들에 지혜롭게 힘쓰자”고 권면했다.



그는 또 세 가지를 당부했다. 먼저 WCC의 주장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총회 주제를 심도 있게 생각하면서 이 용어들의 성경적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 이와 함께 이 땅에서 고난을 당하면서 죽어간 순교자들이 주님 앞에 부르짖었던 음성을 잊지 말고, 특히 지금도 이북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형제자매들의 음성을 대변하면서 하나님 앞에 호소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170여개국에서 사역하는 24,000여 한국 선교사들을 위해 후원하고 기도하며, 이 일을 위해 한국 사회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한국교회는 현재 기독교가 과거에 융성했다 현재 쇠퇴하고 있는 유럽 교회들처럼,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화목하게 하는 직책’으로 우리를 부르셨음을 기억하자”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신학강좌에 앞서 개회사를 전한 정상운 회장은 “52년 만에 아시아에서, 그것도 우리나라 부산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어제(8일)로 막을 내렸다”며 “신학강좌를 통해 그리스도 구원의 복음이 다른 복음으로 변하거나 혼잡되이 전해지지 않고, 십자가 순복음(pure Gospel)으로 바로 전파되며, 한국교회가 성경적인 바른 신앙과 신학을 회복하고 생활에 실천함으로써 이 땅에 선교적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복된 일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다원화라는 시대정신이 현실을 지배하고 있지만,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고전 15:3-4)하신 그리스도의 복음 외에 다른 복음, 예수 외에 다른 구원의 가능성을 수용하는 일치와 연합은 기독교의 본질과 근간을 흔드는 배교적인 일”이라며 “이번 부산총회가 세계 교회와 타종교는 물론 한국교회의 성장과 한국사회에, 특별히 분단된 한반도의 남북통일과 화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시간을 두고 다양한 열매들을 객관적으로 살펴본다면, 그 득과 실을 엄정히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대웅 기자, 크리스천 투데이 2013년 11월 10일 기사



WCC를 반대하면서 총회에 참여하는 이유



[인터뷰] 최덕성 교수 "WCC 정황상 종교다원주의 표방, 한국교회에 영적 쓰나미 불러올 것"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 총회 셋째날인 11월 1일. 에큐메니컬 좌담, '한반도 : 정의와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컬 연대'가 열린 벡스코 컨벤션홀 대회의실에 최덕성 교수(브니엘신학교)가 자리했다. 기독교사상연구원 원장이기도 한 최 교수는 WCC 부산 총회를 앞장서 반대해 온 대표적인 신학자다. 대개 뭔가를 반대할 때 소음만 요란하게 낼 뿐이지, 사실을 직접 목격하거나 확인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자세다. 자신이 반대하는 행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자세 하나만으로도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싶었다.



최 교수는 WCC를 포용주의·다원주의·신앙무차별주의 등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WCC의 특징이 진리에 대한 민감성 상실과 세속주의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나아가 종교다원주의와 개종 전도 금지주의를 지지하는 WCC 총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영적 쓰나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지난 5월 8일 기독교학술원이 주최한 'WCC 영성과 한국교회' 토론회에서 "WCC 총회는 한국교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총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11월 3일 부산 벡스코의 한 카페에서 최 교수를 만났다. 그는 WCC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의 목에는 총회 참가자를 의미하는 흰색과 녹색 바탕으로 된 출입증이 걸려 있었다. 총회 개막 이후 3일간 개회 예배와 개막식을 포함해 주제 회의, 아시아 전체 회의 등에 참석했다.



참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최 교수는, 아직 채택된 문서는 없지만 정황상 WCC가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WCC를 끓는 주전자 안의 개구리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비유하며 서서히 죽어갈 것이라고 예언했다. 최 교수는 WCC는 부산 총회를 끝으로 폐지돼야 한다고 했다.



총회 개막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반대 집회와 1인 시위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찬성이 있으면 반대도 있게 마련이라며,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집회는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최 교수는 반대 운동 측이 제기하는 "WCC가 동성애와 일부다처제를 지지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WCC를 포용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최 교수는, "WCC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신학 논리는 물과 기름과 같다. 섞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아래는 최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WCC의 문제점을 알리는 책을 펴내거나 강의하는 등 WCC 반대 활동에 적극적이다. 왜 WCC 반대 운동을 하는가.



예수가 제자 베드로에게 물었다. "너는 내가 누구라 생각하느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답했다. 예수가 WCC에 같은 질문을 던지면 뭐라고 답하겠는가. 기독교와 복음의 핵심은 예수가 인간의 유일한 구원자이며 중보자라는 사실이다. WCC는 어떤 성명서에서도 이 단순한 진리를 선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WCC 부산 총회가 선포할 '선교 성명서'인 <함께 생명을 향하여 : 지형 변화 속의 선교와 전도>는 112항목 중 예수가 인간의 유일한 구원자라는 문구가 전혀 없다. 반면에 "하나님의 구원하는 은총에 제한을 두지 않아야 한다"(선교 성명서 80항)는 등의 종교다원주의 표현은 흔하게 찾을 수 있다.



WCC가 추구하는 종교다원주의, 개종 전도 금지주의, 사회 구원 지상주의 등 자유주의 신앙관은 서구 교회들이 퇴락한 것처럼 한국교회에 쓰나미 같은 피해를 가져올 것이다. WCC 부산 총회 철회를 촉구하며 반대 활동을 해 온 이유다.



- WCC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무엇이며, 어떤 동기로 WCC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나.



미국 리폼드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1963년 WCC가 발표한 몬트리올 보고서를 처음 접했다. 보고서 내용 중 로마 가톨릭교회와 일치하려고 고안한 전통론을 읽으면서 WCC의 심대한 결함을 발견했다. 또 자유주의 신학의 승리로 끝난 미 북장로교와 프린스턴신학교와의 갈등으로 교회가 쇠락하는 참담한 재앙을 현실에서 목도했다.



WCC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할 때 시작했다. 한 동료 교수가 자유주의 신학과 WCC의 에큐메니즘을 주창하는 것에 대한 응답으로 <에큐메니컬 운동과 다원주의>(2004)라는 책을 저술했다. 이후 WCC의 문제점을 꼬집는 논문을 발표하다가 이번 부산 총회를 기점으로 반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WCC 대회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텐데, 실제로 참석해 보니 어떤가.



좋든 싫든 WCC 부산 총회는 부정할 수 없는 21세기 기독교 운동의 큰 줄기다. WCC가 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생명, 평화, 인권, 인간화, 투쟁, 평등, 가난과 질병 해결 등의 주제에 대한 통찰은 매우 탁월하다. 나는 신학자로서 내 시대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이 사건을 역사적으로 정리하고 평가할 의무가 있다. 가능하다면 WCC 신학의 복음적 변화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참가했다.



그러나 총회 현장에 와 보니 WCC는 기존의 신학적 정체성을 바꿀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3일 동안 예수가 유일한 구원자라는 고백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WCC는 분명하게 자유주의 신학이 지배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 문제에 대한 탁월한 해결책이라도 제시하기를 바란다. 굶주리고 고생하는 동포들을 위로할 획기적인 답 말이다.



- WCC 반대 집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대 집회가 과격하고 논리가 빈약하다고 비판한다. 11월 2일 열린 집회에서는 NCCK가 종북 집단이라는 등 정치적인 발언도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한다. WCC 제10차 총회는 대규모 국제 행사이다.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WCC에 대한 항의는 각자 자기 나름의 신념을 가진 신앙고백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신학적 오염에서 한국교회를 지키려고 하는 몸부림이며 하나님을 향한 애원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주권적인 행동이며 신앙인의 정당한 항변(protest)이다.



반대 집회는 대한민국의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반대 집회에 가담하고 통제력이 없는 탓에 예의를 벗어난 행동, 혐오감을 주는 말, 격조가 낮은 극단적인 문구들이 등장한다. 신속히 달리는 자동차에는 먼지가 달라붙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을 어겨 경찰에 끌려간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찬성이 있는 곳에는 반대도 있기 마련이다. 이스라엘 의회는 만장일치를 무효로 처리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국가이다. WCC 항의자들은 한국교회가 살아 있음을 알리고 그리스도의 구원 유일성 복음을 전하는 오늘의 사도들이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그리스도인들이다. 누가 저들에게 그리스도의 교회와 조국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결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반대자들이야말로 WCC의 복음화에 일조하고 있다. 예컨대, 동성애자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하던 공식 회의 시간에 그리스정교회가 파송한 총대 루크(Louk) 박사는 WCC를 반대하는 자들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총회장 밖에는 'WCC가 동성애를 찬성한다', 'WCC가 교회를 죽인다(WCC Kills Church)'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므로 일치 성명서에 반대 주장들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총대들은 동성애를 거부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 WCC를 반대하는 이유로 '동성애', '종교혼합주의', '용공주의'를 든다. 특히 동성애 부분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런데 WCC가 사회적 이슈에 공식적인 입장을 정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WCC 단체를 비판하는 내용들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WCC 회의장은 동성애자 거부 문구를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술렁거렸다. 이 주장에 반대하거나 유감을 표한 총대들이 상당수 있었다. 회의장에는 동성애자들의 모임이 거듭 있었다. 어느 토론장의 발제자는, 자기 아이가 동성애자라면서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20년이 걸렸다"고 발표했다. 총회 장소 안에는 동성애자들을 홍보하는 마당(LGBT)이 마련되어 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보면 WCC가 정서적으로 또는 내면적으로 동성애자를 동조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사무총장 트베이트 목사는 부산 총회 기자회견에서 동성애자를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성경이 분명하게 죄로 규정하는 주제에 대한 입장 표명 보류는 기독인답지 않다.



부산 총회 행사가 확인시켜 준 것은 모든 공식 내용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되고 진행된다는 사실이다. 정현경 박사가 WCC 제7차 총회(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에서 연출한 종교혼합주의 초혼제(招魂祭) 푸닥거리 한마당은 이 단체의 신학적 흐름을 예술적 형식으로 보여 준 계획된 행사였다. WCC는 지금까지도 초혼제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해명하지 않았다.



부산 총회에는 종교혼합주의를 반영하는 여러 가지 이미지들이 등장했다. 민속춤과 그 몸짓은 대부분 주술적이고 제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미신적인 토템 신앙을 담은 아프리카의 물건들도 진열되어 있었다. 예배 시간에 국악 연주자들이 사용한 징의 머리에는 용머리가 붙어 있고, 그 음색은 억울한 자들의 영혼을 달래는 진혼제(鎭魂祭) 소리와 다르지 않았다. 예배 순서에 등장한 이러한 요소들을 역겹게 느끼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있었다. 나는 이것들을 예술적 표현과 애교로 보고 넘겼다.



WCC와 용공주의가 무관하다는 주장은 사실을 호도한 것이다. 1960년대 이후 마르크스주의와 자유주의 신학이 결합되면서 사회 구원과 혁명 투쟁 같은 주장들이 펼쳐지게 됐다. 그 주장은 WCC의 주류 사상이 되어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 십자가 복음은 아예 자취를 감춰 버렸다.



- 교리나 사상이 다른 교파들과는 어울릴 수 없는 것인가. 그런 교파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친교와 화합이 가능한 교리적 다름이 있고 불가능한 다름이 있다. WCC는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381)를 회원 교회들이 고백해야 할 고백문으로 천명했다. 그러나 엄격히 따져서 교리적 울타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이 단체를 주도하고 있다. WCC는 유해한 신학자들을 제재할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학문 마당에서 사상과 교리가 아주 다른 학자들과 친밀하게 지낸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자로 믿지 않거나,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의 대속 사역을 통한 구원과 영생에 무관심하거나, 이를 불명료하게 가르치는 교회의 구성원이 되고 싶지는 않다.



- 최덕성 교수의 동료였던 모 교수는 "한국의 보수 복음주의 교회들이 정말 자신들의 신학과 강조점의 건전성을 확신하고 그것에 자신감과 애착을 가지고 있다면, WCC에 들어가서 리더십을 발휘함으로 WCC의 이탈을 바로 잡는 적극적 역할을 하자"고 주장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수의 복음주의계 신학자들이 부산 총회를 계기로 이 단체가 복음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해 왔다. 'WCC에 가담하여 신학을 복음적으로 변화시키자'고 했다. 그러나 WCC는 구조적으로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참관자들은 WCC의 신학적 이탈을 바로 잡는 발언을 할 수 없다. 정회원 교회들이 파송한 대표자들 외에는 발언을 허용하지 않는다. 문서는 미리 WCC 스태프와 핵심 신학자들이 완성하고 해당 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총회장에 내놓는다.



복음주의적 교회의 파송을 받은 총대들이 이 단체로 하여금 기존의 자유주의 신학을 버리고 역사적 기독교 신앙으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다는 발상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WCC 신학과 역사적 기독교 사이에는 패러다임의 충돌이 있다. 패러다임은 특성상 중간을 배제한다. 타협과 절충을 허용하지 않으며 상대방 패러다임의 전환과 이동만을 요구한다. 이에 대한 신학 초보 지식을 간과한 신학자의 오판은 교회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 WCC를 개최한 나라들의 기독교가 후퇴했다며 걱정하는 여론도 있다. 근거가 있는 주장인가.



그 근거는 WCC가 스스로 제시한다. WCC 부산 총회가 선포할 선교-전도 선언서 "함께 생명을 향하여"(2012)의 주제는 "지형 변화(changing landscape) 속의 선교와 전도"이다. 지형 변화는 기독교의 요람이었던 지역 곧 유럽, 북미, 대양주의 주류 교회들이 쇠락하고,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가 기독교인 인구의 중심축이 되었음을 뜻한다. WCC를 적극 추종하던 교회들이 생명력을 상실했다는 말이다. 이 주제는 <신학충돌>(2012) 제14장 "교회의 퇴락 : 왜 교회들이 죽어가고 있는가?"에서 상론한다. WCC를 따라가면 교회가 죽는다고 말한다.



WCC의 새로운 선교-전도 선언문은 '지형 변화' 곧 교회의 쇠락은 언급하면서도 그 원인과 회생 대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를 규명하고 대안을 세우려면 우선 이 문서의 기본 구도인 '하나님의 선교'가 실패작임을 인정하고 이를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WCC가 새로운 선교-전도 선언서를 폐기할 것인지, 기존 선교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교회를 살리고 영적 생명 회복에 에너지를 쏟는 교회협의회-선교 단체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WCC 또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성경적 에큐메니컬 운동의 전제 조건은 '진리 안의 일치'이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근본적으로 불가시적이며, 신앙고백 공동체이다. 진리 안에 있는 교파, 교회들은 그리스도의 교회의 본질인 사도성, 거룩성, 보편성, 공교회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가시적 교회의 분열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그래서 역사적인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는 교회들의 적극적인 일치 또는 어울림 운동은 절실히 필요하다.



WCC 신학을 생각하면 앙꼬 없는 찐빵이 떠오른다.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말은 부족하거나 못마땅한 것을 고치려다가 소를 죽이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일컫는다. 부산 총회는 현재까지 자연적 생명(bios)만 강조하고 대속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영원한 생명(zoe)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아이는 낳지 않고 노인 복지만 힘쓰는 가정이 생명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독성을 지닌 WCC를 따라가면 교회가 죽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있겠는가.



WCC가 자유주의 신학자들을 버리고, 한국교회 안에 잘 알려진 '4대 신학 조항'을 선언하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종교다원주의-종교혼합주의, 용공주의-인본주의, 개종 전도 금지주의를 버리고,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66권이 하나님의 특별 계시의 말씀이라고 고백하면서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외치는 교회들의 단체로, 생명력을 가진 친교체로 바뀌기를 바란다. WCC 부산 총회 공식 '마당'에 걸려 있는 "당신은 부처님입니다"라는 글귀가 세계 교회들의 회집 장소에서 사라질 날을 기대한다.



-이용필·이규혁 기자, 뉴스앤조이 2013년 11월 3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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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Steph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1.12 11월 8일 제10차 WCC 부산 총회는 폐막되었지만 WCC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분위기입니다. WCC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찬반 논쟁 동영상과 관련 기사들입니다. 이 총회가 한국교회사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는 이제 남겨진 우리의 몫이 될 것이기에 WCC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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