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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랬만에 근황올립니다 (긴글주의)

작성자홍관장|작성시간16.02.28|조회수3,728 목록 댓글 59

겨울막바지에 큰눈이 내리네요

최근에 만든 작품(?)과 함께 저의 근황을 올립니다

 

오래 다니시던 나이지긋하신 회원한분이

벼루를 하나 들고오셔서는

이 벼루를 담을 통을하나 만들어줄수 있겠느냐?

구하려니까  사이즈가 맞고 맘에드는게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하여

어르신 미천하지만 저를 믿어주시니 한번 해보겠습니다

하여

제작하였습니다

 

 

 

 

디자인을 구상하고

나무를 재단합니다

 

 

 

기본틀이 완성됐으니

사포질하고

니스칠을 해줍니다

 

 

 

 

 

 

 

완성

 

아이~ 고마워 내가 술한잔쏠게

하시더니 아직도 안쏘시네요 ㅎㅎ

뭐 딱히 어르신하고 술마시는 자리도 불편하니 상관안합니다

 

 

오랫만에 나무작업을 하다보니

문득든...

제게는 3년째 레슨을 받고계신 여자회원분이 있습니다

3년째 받고있는데 늘 몸매는 그대로...

잘나오다 살좀빠지면 안나오고 또 쫌 찌면 나오기를 반복하며 3년째

그래도 3년이란 시간을 제게 믿음을 가지고 나와주시는 감사하신분이죠

이분에게 보답을 좀 해드려야겠다싶어서

다시한번 톱을 잡았습니다

 

다섯식구랍니다

다섯개의 마음을 표현해봤습니다

 

 

 

은행나무 원목에 다섯개의 하트를 그려넣고

 

 

잘라줍니다

 

 

사포질로 주변을 다듬고

 

 

각각의 하트는 목걸이로 활용할 수 있게 구멍을내줍니다

 

 

이 다섯개의 하트는

하나로 모였을때 커다란 하트를 형상화합니다

개개인의 가족 구성원이 모였을때

가족이라는 하나의 큰 마음이 되어진다는 의미심장한 ㅋ

 

 

그리고 이하트는

평소 목걸이가아닌 액자로서 벽에걸어둘 인테리어 용품으로 활용되어지게끔

틀을 만들어줍니다

 

 

 

그리하여완성

 

그런데 저번에는 친구와 술을 먹다가

어느 술집에 들어갔는데

그곳에 프라모델이 진열되어있는겁니다

친구가 한참을 쳐다보더라구요

멋지다 이러면서...

 

갖고싶냐?

만들어줄게

 

해서 오랫만에 프라모델도 만들어봤네요

타이타닉 led 버전

작업과정은 하나만 첨부합니다

 

 

 

 

 

이거는 아직 친구한테 전해주진 못했습니다

다다음주쯤 시간될때 전해주려구요

 

 

제 이야기를 좀 해볼까하네요

 

03년도에 생체를따고 운이좋은건지 그해겨울부터 체육관 관장을 하게되었습니다
3학년말이었으니 4학년때는 거의 학교도 안나가고 간신히 학점만채워 졸업은했네요
말이 관장이지만 대형찜질방에 딸려있는 체육시설 관리자였죠
그래도 나름 괜찮은시설이었습니다 부대시설치고는 한 50평정도 됐으니까요
그곳에서 경험을쌓고 아파트헬스장을거쳐 지금의 체육관까지
올해까지 14년차네요

 

얼마전에는 뇌동정맥기형으로 3차수술(감마나이프)을 받았습니다
27에1차 30에2차...
항상 신경은쓰였지만 별문제없이 잘 살았고 무리하게 운동하지않으며
그럭저럭 몸매관리만 했었습니다
작년말쯤 벤치프레스중(60kg) 머리가 띵~하면서 못들겠더라구요
검사해보니 약간의 뇌출혈이 있었더군요
그로인해 오른쪽 시야가 날라갔습니다
오른쪽은 거의 안보입니다 (전문용어로 시야결손)
근데이것도 시간이지나니 적응은 되더라구요
운전할때만 조심하면 크게 생활에 불편은없는데
운전할때는 극도로 신경이 쓰입니다

처음 운동에 물이오를때는 미스터코리아(?)가 되는줄 알았는데
1차수술후 속옷모델급을 목표로잡았고
2차수술후엔 동네몸짱을 목표로
그리고 이번 3차수술후는 운동자체를 걸그룹 몸매다지는 수준으로만 해야할듯해요...

 

운동을 참 좋아했는데 운동할 몸은 따로있나봐요
몸이 엄청 좋았던것도 아닌데
젊을때 나름 열씸이한다고한게 미래의 힘까지 빌려썼던건지
이제 낼모래 40되려니까
무릎,어깨,목 안아픈데가 없네요

밖에 눈이많이오네요
올해 마지막 눈이겠죠~

 

14년 관장생활을 하면서 느낀건
"참 재주없다" 입니다
사업에 참 재주가없구나
워낙의 옛날방식만을 고집했고
현재의 트렌드를 따라가지도 못했습니다
돈을 벌어본적은없고 늘 적자만내고있네요
나름정직하게 성실하게만 하면 그래도 사람들이 알아주고
자연히 돈도따라올줄 알았는데
너무 좋게만 , 쉽게만 생각한거같습니다
더이상 버틸여력이 없네요
이제 그만두려구요
아쉬움은 많지만 미련은 두지 않으렵니다
사실 지금의 체육관을 그만두고
조그만하게 피티샵을 차릴 여력도없네요
이것저것 부채를 정리하고나면 말이죠...

 

 

가장큰 아쉬움은 이거네요
사진에 올렸듯이 남보다 저런쪽에 조금이라도 재주가 있었는데
저걸 활용하지 못한것!
연회원을 등록할시 저런 의미있는 공예품 또는 그림을 선물로해줄걸...
이란생각이 문득드는 요즘이네요
그럼 적어도 연회워만 100명은 유지했을텐데 ㅋㅋ(또 자만한 생각) 

 

암튼 그래서
체육관은 내놓구요
다른일을 찾으려합니다

어디 취직할수도없고 자격증이나 경력도없고

있는건 몸뚱아리뿐이요
요몇일 작업하다보니 나무로 뭘 만드는게 참 재밌더라구요
목수일을 알아보려구요
정말 늦은 나이인걸 알지만
재대로된 사수만 만난다면 남보단 빨리 배울 수 있을거란 자신감은 어디서나는건지...
워낙이 손재주는 있다고 자부하니까요

 

 

사실 그동안 돈을 쉽게번것 같아요
카운터에 앉아있으면 알아서 사람들이 상담도오고 등록도하고
한명등옥받으면 십몇만워 그냥받고....
이제 땀흘려 일하며 일당벌이 해야겠죠 ㅜㅜ
10~15년 경력급 인테리어목수가 일당 20~25받는걸로 알고있는데
5년안에 일당 20을 목표로 도전해 보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홍관장이 아닌 홍반장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되면 여기계신분들 체육관을 제손으로 공사해드릴 날도 올수있겠죠 ㅎㅎ

 

14년의 관장생활을 이제 마감하려합니다
그동안 관장이 별볼이 없으니 걸출한제자하나 키워내지못했네요
그래도 한명은 건졌습니다
석현준선수 레그컬할때 머뭇거려서 발목패드 조정과함께 조언을 해줬더니
그뒤로 햄스트링 근력운동법을 5년만에 깨우친건지
요즘 일취월장 하더군요 ㅋㅋㅋ
스타가되더라도 형이문신하지 말랬더니 팔이그게뭐니....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앞으로 체육관을 운영해보려는 트레이너에게 조언

 

무작정 운동이 좋다고 이길로 접어들지마라 (헬스는 취미로할때가 가장좋다)

자신만의 확실한 노하우가 있어야 살아남는다

일정의 자본력도 뒷받침되야한다

충분한 영업력(사람을 꼬실수있는 말재간이라 하겠다)

이모든걸 다 갖췄더라도 너와 운때가 맞아야한다

반말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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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happy people | 작성시간 16.03.08 친분은 없지만 간혹 올리신글들 읽고 그랬었는데 오늘은 반가운소식이 아니라 많이 안타깝고 힘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농담이 아니고 평소 님이 가지신 손재주면 못할게 없어보이더라구요 남의 이야기라 쉽게 이야기하는건 아니구요 어쩌면 이번 기회가 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보입니다 ! 잘 해내실겁니다 정말로요! 항상 아낌없는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화이팅!
  • 작성자happy people | 작성시간 16.03.08 그나저나 님 친구분은 참 좋겠습니다 저 타이타닉호은 어디가도 없는 단 하나밖에 없는 정말 돈의 가치를 매길수 없는 거지만 팔아도 될 정도의 수준인데요 정말 예술이네요 부럽습니다 목공일도 좋지만 저 정도면 샵을 하셔도 되지않을까요?
  • 작성자보디빌딩을 사랑하는 남자 | 작성시간 16.03.15 자주 글을 읽고 있습니다만. 요번에 글은 좀 아쉽네요.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서 꼭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airchan | 작성시간 16.03.16 황관장 화이팅!!!
  • 작성자PC-데피 | 작성시간 17.09.08 늦게 긁을 읽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하시는 일 잘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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