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학도가 아니라도 학교에서 이두란 이런 것이다, 하고 배우지만, 많은
사람들이 吏讀에 대한 개념을 잊고 있다 보니 우리의 문화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학자들조차 역사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에 이 글을 쓴다.
1. 이론의 전개
우선, 이 글을 읽기 전에 이두에 관한 지식이나 상식을 가지고 있는 분은
그 생각이나 판단 같은 것을 잠시 접어두고 읽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吏讀란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을 의미한다.
吏讀, 이 한자가 의미하는 뜻은 이런 것이다.
吏讀(이독)→ 이도→ 이(어) 도(라)→ 이(어) 두(어라)→ 이두
그러므로 위의 사투리만 이해한다면 “이도”로 읽으도 좋고 “이두”로
읽으도 좋다. 한자의 뜻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다만 讀(독)자의 종성 “ㄱ"을 발음하지 말고 읽으야 한다는 대 원칙이 있다.
이제 “讀”자를 “두”자로 읽는 이유를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하다 보니 한자에는 없는 字들을 대용할 수
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빠→ “파 또는 화” 등등의 예가 있다.
이외 자세한 것은 그 때 그 때 설명코자 한다.
2. 언어 연구
양주동 천재 박사님이 해석한 이두 중에는 모순점이 수없이 많지만
처용가중에서 몇 가지만 도출해보고자 한다.
①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이두라면 "셔블 발기 다래 밤드리 ..."에서
보듯이 東京을 "셔블"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東京(동경)은 종성을 없애면 “도겨→ 도기어” 즉 요즘 사투리로
“동개다”라는 말의 전신이다.
② “二 盻隱”을 “둘흔”이라고 해석하였다.
“二”자를 “둘”이라고 읽고 “盻(혜)”자에서 “ㅎ"을 따오고 ”隱(은)“자와
결합시켜 “ㅎ+은= 흔"자를 만들어 내었다. 그래서 ”둘흔“이라는 말이
탄생한 것이다.
그렇다면 “二”자는 항상 “둘”로 읽어야 하는 가? 라는 문제가 야기된다.
아니면 다른 문장에서는 “이”자로 읽으야 하는 경우도 있다면 이것은
일관성이 없는 해석법이 된다.
3. 처용가의 재해석
(1) 原文과 音譯
東京明 期月良 (동경명 기월량)
夜入伊遊? 行 (야입이유? 행)
如, 可, 入良沙 寢 矣見昆 (여,가, 입량사 침 의견곤)
脚烏伊 四是良 (각오이 사시량)
羅二 盻隱吾, 下於叱古 (라이 혜은오, 하어 질고)
...二 盻隱誰支, 下焉古 (라이 혜은수지, 하언고)
...本矣吾, 下是如 (라, 본의오, 하시여)
馬於隱 奪 (마어은 탈)
叱良乙 何如 爲理古 (질량을 하여 위리고)
(2) 종성 제거
도겨며 기워야
야이이유? 해.
여, 가, 이야사 치 의겨고
가오이 사시야
나이 혜으오, 하어 지고
나이 혜으수지, 하어고
나, 보의오, 하시여
마어으 타
지랴ㄹ 하여비리고
(3) 현대인이 알기 쉽게 고치면
동개며 끼워야
얘이유? 해.
넣어 가지고, 이어서 처 이기고
가외 싸시야
나이 헤어오, 해 지고
나이 헤었지, 해고
나, 보이오, 하시어
(동개어 하기도 하고 갓에 싸고, 나이 헤며 시간을 연장하자
여자는 속은 줄도 모르고 이런 초보도 다 있나 여기며
위로 올라 가서)
매어 타
지랼 하여버리고
(4) 사투리 해석
* (-)안의 글은 이해를 돕기 위하여 써넣은 글임.
* 도겨며 → 동개며 : ‘포개며’의 옛 사투리.
* 야이(夜入) : ‘얘’를 풀어 쓴 말. 이두.
* 여, 가 : ‘넣어 가지고’의 사투리.
* 이야사(入良沙) : ‘이어서’의 사투리. 이두
* 의겨다 → 이기다 : 잘게 썰어서 짓찧다. (쑥을 이기다.)
* 치 의겨고 : ‘처 이기고’의 사투리.
* 가오이 → 가외→ 가에 : ‘갓에’의 옛 사투리. 이두 표현법.
* 사시야 → 싸시야 : ‘싸셔야’의 사투리.
* 하어 지고 : ‘해 지고’를 풀어 쓴 말.
* 하어고 → ‘해고’를 풀어 쓴 말 : ‘하고’의 사투리.
* 혜으수지 : 헤었지‘를 풀어 쓴 말.
(한자로 종성을 기록하다보니 불가피한 표현이었다.)
* (本矣吾)보의오 → “보이오”의 의미.
* (馬於隱 奪) 마어으 타 →매어 타 : 여자가 위에 올라가서
매어가며 탔다, 는 의미.
* (叱良乙) 지랴ㄹ→ 지랼 : “지랄”의 의미.
* ~위리고 → ~비리고 :‘~버리고’의 의미.
(현대어 개념으로 볼 때 ‘ㅂ'→’ㅇ'으로 바뀐 표현은 많은 예가 있다)
(5) 종래의 해석
동경(東京) 밝은 달에
밤늦도록 노닐다가
들어와 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네
둘은 내것이지만
둘은 누구의 것인가
본디 내것이지만
빼앗긴 걸 어찌하리
(6) 사실은 삼국유사 전 문장이 이두문장이다.
한문의 문장이 아니다.
이 부분은 다음 기회에 해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