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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공부방

시인의 조건

작성자희선|작성시간26.06.20|조회수10 목록 댓글 0




[1부] 시의 조건, 시인의 조건 / 박태일 비평집 / 케포이북스


시란 무엇인지 시인이란 어떤 것인지 비평가의 입과 눈을 빌려 보고 싶었다. 그리고 더욱 나아가 나의 성장을 위해서 읽기 시작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았는데 이 책의 제목이 그 무엇보다 눈에 띄었다. 제2부까지 읽고 보니 이 책을 빌려보길 잘했다는 느낌이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았다기 보다는 나의 글에 확신을 얻었다. 내가 어리석게도 나만의 생각으로 어떤 부분은 현대적인 관점에서 간과해야한다고 믿었던 것도 그리고 어느새 확신하지 못하게 된점도 이 책을 통해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한 독서록은 아마도 1부와 2부로 나뉠 것 같다. 요즘 무의식과 최면에 대해서 바짝 읽어두려고 하기 때문이다.
독서록 1부에는 책 속의 1~2부까지가 소개될 것이고, 독서록 2부에는 책 속의 3~4부의 내용이 기록될 것이다.

우선 차례를 보자
 
이 책의 차례는 1부에서 4부까지 있지만 이번 독서록은 1~2부까지 다룬다.
3부는 백석과 장소시학, 4부는 우리시를 읽는 즐거움이다. 차례만 보면 시를 쓰는데 있어서 크게 배울 것이 없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읽어보겠다.

우선 2부까지 읽고 감명 깊은 부분은 이렇다.
39,41,43,47,110,139,141~142,173,174,195 특히 제1부의 좋은 시와 나쁜 시 부분에서 좋은 지식을 배웠다.

39p 2. 좋은 시의 다섯 가지 요건 (요약)
1.좋은 시인, 심리적 시인관과 사회적 시인관
2.언어를 중심으로, 말글의 특이성과 가능석을 극대화하려는 갈래(=장르)
3.반복불가능성
4.낯설게하기
5.압축과 생략, 곧 줄여서 말하는 방식인 시는 읽는이 쪽에서 볼 때 늘여서 읽는 일을 근본 방식으로 한다.

41p (39p부터 시작되는 "2.좋은 시의 다섯 가지 요건"을 반드시 읽어볼것!)
압축과 생략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시적 요건이 뜻하는 궁극은 어딘가? 그것은 다름 아니라 반복불가능성, 곧 다르게 쓰일 수 없을 상태에 이른 표현이 그것이다. 이 점이 진지한 말놀이로서 시 창작의 즐거움이고, 시가 다른 갈래와 맞서 끊임없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터무니다. 좋은 시란 바로 이미 알려진 표현과 다른 반복불가능성을 실천하고자 한 작품이다. 다르게 쓰일 수 없을 상태로 나아가기 때문에 그 말에 힘이 실리고, 그 뜻에 환한 자장이 피어나고, 그 주체인 시인에 대한 외경이 솟아난다.
-느낀점-
그렇다. 나는 내가 간과하며 산문시가 판을 치는 요즘 간략함을 생략하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간략한 것은 요즘 트렌드가 아니라며 나의 말투를 버렸다. 요즘 산문시를 쓰면서도 내가 시를 쓰는 것인지 자신없던 이유가 이것이다. 간략함을 살리지 않으려니 시처럼 보이기 위해서 상징과 비유를 더욱더 늘려쓸 수 밖에 없었고 어느 순간 이 책에서 나오듯이 시라는 것을 구걸하는 느낌이었다. 비참했다.

43p
넷째, (중략) 이런 작품의 가벼움과 얄팍함 속에는 삶에 대한, 사람에 대한 범상한 감각만이 담겼을 따름이다. 좋은 시란 적어도 손쉬운 고정관념으로부터 매몰차게 등을 돌리고 서려는 작품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다섯째, 독자 쪽에서 좋은 시의 요건을 살필 수 있다. 압축과 생략, 곧 줄여서 말하는 방식인 시는 읽는이 쪽에서 볼 때 늘여서 읽는 일을 근본 방식으로 한다. 늘여서 읽기 어려운 시, 뻔하고 빤하지 않아 한 번에 쉽게 뜻이 잡히지 않는 시, 그것이 무엇인가를 거듭 고심하게 만드는 힘이 큰 작품이 좋은 시일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거니와 적게 말하면서 많은 생각과 느낌을 일깨우고자 하는 역설적 갈래가 시다. 그런 까닭에 독자의 거듭 읽기와 독서시간의 지연, 곧 소급적 독서는 필연적이다. 좋은 시란 이렇듯 읽는이를 그 속으로 끌어들이고, 그들을 자기 안에 묶어 두는 힘이 강한 작품인 셈이다.
그리고 그 힘은 여러 방향에서 작용한다. 작품 안일 수도 있고, 작품 바깥일 수도 있다. 문학교육이나 매체의 관심, 문학상과 같은 문학사회의 제도적 장치는 바깥 요인이다. 대중시에 가까울수록 독자들은 작품 바깥에 의한 규정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시 읽기는 문화 훈련이다. 일상언어 활동과는 길이 다른다.
-느낀점-
나도 다섯째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나는 시를 쓰고 있었다. 일반인들의 관점에 이해되지 않는 시들이 주를 이뤘다. 나는 어느 순간 생각했다. 읽는 독자들에게 이해되게 써야되지 않는가? 그러면서 시를 쓰면 언제나 시라고 자신할 수 없는 것들이 탄생했다... 나는 맨처음부터 좋은 시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재능인지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좋은 시를 쓰면서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되게 쓰려고 하다보니 그런 목적에서 잘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시라고 자신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간략하게 쓰면서 쉽게 이해하지 못할, 시라는 것을 창작하는 문화활동을 해야겠다.

47p
장소에 대한 감각도 그런 하나다. 시의 지형학이란 바로 장소시의 가능성을 뜻한다. 시의 지역성 또한 마찬가지다. 장소와 사람의 서열 역전이 지금 우리시에 요구되는 방법론이다. 그러한 깨달음을 빌려 인격적 상상력에 갇힌 우리시를 보다 넓은 삶자리, 보다 넓은 공감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 글은 우리시에서 장소 상상력과 장소시의 가능성을 찾아보기 위한 가벼운 시론이다. 장소시의 됨됨이를 몇가지로 찾아보는 것으로 일을 감당하려 한다.
-느낀점-
그렇긴하다 나도 이런 정확한 이론이나 지식을 갖추고 장소시를 쓴건 아니지만 장소시를 쓴적이 몇번 있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에 치우친 시들이 주를 이뤘다. 어떠한 장소에서 감동을 받고 그것이, 아니 장소 자체가 한 인간의 "뮤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있다. 그림뿐만 아니라 그림씨로 그 광경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감동을 주는 장소시. 일본에서는 하이쿠라는 기법으로 이 장소시가 매우매우 활성화 되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이쿠를 읽으면서 글로 전달된 그 감동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답답해 미칠것 같았는데! 그런 감동을 전하고, 비밀 장소를 찾게 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ㄱ.. 너무 앞서갔다. 아무튼 장소시 정말 매력적이다. 한국에도 이런 매력적인 광경을 내비치는 장소는 많을 것이다. 이런 장소들을 하나하나 마주할때마다 사진을 찍어두고는 하는데 사진에는 눈에 보이듯이 안담기더라 핸드폰이라 그런지.. 아무튼 장소시 글쓴이의 말처럼 앞으로 우리시에 요구되는 방법론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이 책 3부는 "백석과 장소시학"으로 이루어졌다. 반드시 읽어야할 대목이다.

110p
그래서 시는 적어도 세 가지 점에서 사건이다. 첫째, 시의 발화자로서 시인 자신이 사건이어야 한다. 둘째, 텍스트 자체 맥락도 사건으로 여겨질 만한 표현 가치를 지녀야 한다. 셋째, 아울러 독자사회에도 한 사건으로 읽힐 만해야 한다. 시가 사건일 수 있는 됨됨이는 작품 바깥에 있는 시인의 나이나 명성의 높낮이가 아니다. 그것은 무기도 훈장도 되기 힘들다. 자신의 시를 제대로 이고 지며 살고 싶은 시인을 괴롭히는 물음은 마침내 하나로 모인다. 내 시가 모름지기 창조의 수준에 놓인 것인가, 번화한 수사의 수준에 놓인 것인가.
-느낀점-
맞다. 시는 사건이다. 엄청 큰 사건일 수도 엄청 사소할 수도 있는 사건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쓴이가 여기서 말한 이 문장은 정말로 나를 괴롭혀왔다. "내 시가 모름지기 창조의 수준에 놓인 것인가, 번화한 수사의 수준에 놓인 것인가." 오랜 시간 괴롭힘을 당해왔다. 그리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 애초에 확신이란 확신은 전부 사라지고 정신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 책을 통해서 시에 대해서 제대로 된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 정신적인 면도 8월부터 조금씩 회복하고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면과 무의식에 대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이야기가 샛다. 책 후반에 시라는 괴물과 더불어 살기라는 차례가 보일 것이다.. 정말로.. 어느새 내가 시인이라는 괴물이 되고 있는 것 같다.

139p 시쓰는 자세랄까? 백번공감하며
모든 시인이 일류가 될 수는 없다. 모든 시가 명작일 수는 없다. 일류니 명작이니, 모두 사회적 학습의 결과거나 제도적 구성물일 따름이다. 그러니 시의 운명은 사실 텍스트의 실재와는 관계가 멀다. 넓게 보아 독자사회에서 결정하고 결정되는 텍스트 바깥의 일일 따름이다. 거기에는 이해관계도 따르고, 지연`학연과 같은 문화자본력도 따른다. 시는 문화정치라는 큰 틀 안에서 재생산, 소비된다. 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시 한 편 한 편이 그런 데까지 얽힐 까닭은 없다. 문제는 시인 자신에게 있다. 열심히 쓰고 즐기면 될 일이다. 다만 쓰고 즐기는 데에는 길이 있다. 그것은 배우고 닦아야 한다.
-느낀점-
이번에 나는 너무 한가지만 하면 좋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 여러가지를 함께할 생각이다. 시는 그저 행위자체가 목적이 되게 즐기면 될 뿐이다. 돈도 안되는 시단이나 문화정치라는 큰 틀 안에서 시인으로 강하게 얽힌 인생은 즐겁지 않다. 나는 그저 시를 쓰는 행위를 할 뿐이다. 그 행위가 목적일 뿐이다. 시인이 되는 것에도 이제는 관심이 없다. 나는 더 아름답고 만족할 수 있는 문학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만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욱 더 공부한다. 그러나 시인임을 내세우면서도 공부하지 않아 발전이 없는 사람들이 글쓴이처럼 너무나도 많다. 그렇게 글에 자신없는 시인들이 문화정치를 한다고 하는데 가여울 뿐이다.

141~142p 우리시의 높낮이와 창의적 서정
토박이말과 한자말 사이 동의이음어의 경우, 한자말이 이겨 토박이말을 아예 사라지게 하거나 말 사이 위계를 굳힌다. 토박이말은 품위가 떨어지는, 거친 말로 내려앉는 순서가 그것이다. 서양 외래어와 토박이말 사이 동의이음어 관계에서는 이 점이 더 크게 작용한다.
-느낀점-
그런 듯 싶다. 아마 받침이 없다라거나 억양으로 부드럽게 읽힌다는 점에서 더 세련되 보여서일까? 서양 외래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해도, 간결하게 많은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 이름씨나 풀이씨를 한자말을 이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해본다. 제대로 토박이말을 학습한 적도 없으며 이름씨나 풀이씨라는 단어마저 이 책에서 처음봤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백석이라는 이북 형제의 시에 글쓴이가 집중하는 것은 아닐까?라며 생각해본다.

173p 시와 언어 경제(이부분도 매우 재미있다. 반드시 읽어보길!)
그래서 시 쓰기의 처음은 무엇보다 이러한 언어 경제를 배우는 일이다. 시 읽는 버릇 또한 그 일을 잘 헤아려 챔질해 생각하고 느끼는 훈련에 있다. 시인이 언어 경제에 눈을 뜨지 못하고, 언어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다른 갈래 작가와 다를 바 없다.

174p
언어 경제란 쪽에서 볼 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문제 경향은 한 편의 작품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나 사건을 품으려는 과욕에 빠져든 경우다. 그러다 보니 마구잡이 말을 흩어 대다 낭패를 겪는다. 다른 한 문제 경향은 이와 거꾸로 시의 낱말밭이 거기서 거기인 채로 한 골짜기 안에 좁직하게 몰려 앉은 경우다. 앞의 경우를 말이 퍼진 시라 하고, 뒤의 경우를 말이 몰린 시라 일컬을 수 있다. 낱말밭의 얼개 짜기라는 점에서 볼 때, 모든 시는 이 둘을 끝으로 한 사이 어느 자리에 놓인다.
-느낀점-
맞다. 이것은 위와 동일하다. 39p 2. 좋은 시의 다섯 가지 요건 (요약)의 3번과 5번을 함께 더욱 자세히 다루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5p 시라는 괴물과 더불어 살기.
돈도 밥도 아무것도 되지 않을 사소한 낱말 하나, 소릿결 하나에 매달리고 요모조모 따져 드는 허황한 짓거리에 빠져드는 게 시다. 그것도 스물네 시간 온 세상을 무차별적으로 뒤덮는 대중매체 대언어의 폭포수 아래서. 시 쓰기가 괴물 같은 일이 아니라면 달리 무어란 말인가.
-느낀점-
이 시 쓰기가 아무리 즐거워도 너무나 고되다. 창조하려는 인간의 발버둥이란 늘상 그래왔다. 거기다 몰입상태가 지속되다보니 수많은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지 못한다면 다른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런 우려는 마치 어린이에게 바둑을 가르치지 않으려는 마음과 통하는 부분이다.

독서록 1부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이 책을 빌려 읽기를 잘한 것 같다. 내가 갖고 있었던 시에 대한 불확신과 모호함을 깨우치는 좋은 독서였다. 앞으로 굉장한 작품들을 진정한 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빨리 시를 쓰고 싶지만 이런 감정 keep해두고, 우선 무의식과 최면에 대해서 빠삭하게 읽어둬야하니까. 오늘 반납인데 일단 오늘은 하루종일 읽을 셈이다. 오늘 다 못읽어서 독서록을 못쓴다면 다음 이 책의 독서록 2부는 11월 말로 미뤄질 듯 싶다.ㅠㅠ vixos domino dozuen! figh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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