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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려하는 마음

작성자희선|작성시간26.06.16|조회수13 목록 댓글 0

 

      배려하는 마음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한 나를 위해서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되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보내는 시간은 또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면 알게 모르게 나보다 남을 위해서 보내는 시간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내는 일들이 매우 많음을 알 수 있다.

    옷을 멋있게 차려입는 것이나 예쁘게 화장을 하는 것까지 자신을 위함도 있겠지만

    그 시각적인 면은 거울 앞에나 서있지 않으면 본인은 전혀 볼 수 없는 것이기에

    오롯이 다른 이들을 위해서 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저마다 가는 길이 다르기에 살아가는 모양 또한 각양각색이다.

    설령 같은 길을 간다고 해도 개성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기에 걸음걸이에서부터

    생각하는 것까지 저마다 다른 모양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 부모형제나 부부 또는 한 순간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사랑하는 사이일지라도 마찬가지이다.

 

      나 또한 나만의 가는 길이 있기에 거기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너무 길다싶은 말머리를

    늘어놓았다. 내가 하려는 얘기는 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결혼식장 풍경에 대해서 말 하려한다.

    그것도 주례석에서 바라보는 식장풍경을 들려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앞에서 나를 위하고 남을 위해서 우리들이 하는 언행에 대해서 얘기한 것도 이 얘기들을

    하기 위함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결혼식 주례라는 과분한 일을 하게 되었고 어느 듯 450여회라는 적지 않은

    경력을 갖게 되었다. 

    주례를 할 때마다 늘 새롭고 설레는 만큼 예식장에서의 아쉬움도 많다.

    우선 그 행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사회자의 행태에 대해 살펴보면 웃고 넘어가기 어려운

    부분들이 참으로 많다.

    어떤 행사의 사회를 맡으면 그 행사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어도 결혼식에서는 식장도우미가

    빈틈없이 준비를 해 놓긴 하지만 최소한 30분전에는 도착해서 예식전반에 대한 준비 등을

    살피고 미비한 점은 없는지 점검해서 제대로 만들어 놓아야한다.

    예식순서를 점검해서 숙지하고 주례를 만나서 약력을 받아놓아야 하고

    특별 이벤트가 있는지도 미리 알아 놓아야한다.

    신랑신부가 동시입장을 하는 경우도 있고 화촉점화를 하지 않는 경우

    (신랑, 신부 중 한쪽 모친이 안 계실 때)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는 거의 신랑친구들이 하게 되므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잘 하고는 있으나 개중에는

    예식시간이 다 되어도 나타나지 않거나 미리 왔으면서도 해야 할 일은 안하고 다른 곳으로

    돌아다니며 예식 당사자들을 애태우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심지어 사회자가 부담을

    느껴서인지 술을 잔뜩 마시고 나타나서 횡설수설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주례소개를 잘 못하거나 예식순서를 틀리게 해서 경험 많고 노련한 주례가 아니면

    예식자체를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

    처음하게 되면 긴장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예식을 주말에 하고, 교통편도 평소보다 더 어려우니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예식시간을 맞추지 못해 여러 사람을 애태우게 하지 말아야한다.

  

      축가를 부르거나 축시 낭송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미리 와서 식장도우미와 의논해서 마이크설치 등 필요한 준비들을 완벽하게 해 두었다가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예식시간이 다 되어서 와서는 준비도 못하고 있다가 순서가 되어 부르면

    그때서야 마이크를 챙기는 등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특히 축가를 하는 사람의 옷차림이 단정하지 못 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젊은이들이라 개성을 찾는 것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인륜지대사가 관,혼,상,제(冠婚喪祭)라면 그중에서 혼례야말로 본인에게 직접 관련된

    가장 크고 소중한 의식일 것이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서 찾아간 자리라면 좋은 옷은 아니더라도 깨끗하고 단정하게 갖춰

    입는 것이 예의일 텐데 자다가 일어난 듯 부스스한 모습에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꺾어 신은

    운동화를 끌고 와서 축가를 부른다고 서있는 사람을 보면 그냥 돌려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객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한 두 사람씩 나오는 사회자나 이벤트를 하는 사람도 그러한데 수많은 하객들이야

    말 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모든 하객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그 많은 사람 중에

    몇몇은 왜 왔는지 물어보고 싶은 이들이 있다.

    대부분의 예식장이 시장바닥처럼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유난히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한 둘은 꼭 있다.

   

       오랜만에 만난사람들끼리 특히 멀리 시골에서 왔거나 해서 안부인사 나누고 반기는 것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예식이 진행되는 시간만은 집중을 해서 성스럽고 아름다운 예식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은 예식중간에 들어와서는 하객석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는 그 예식의 정숙함을 깨뜨리는 방해꾼이 된다. 

    실제로 예식이 진행되는 시간은 예상외로 짧아서 20여분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전통혼례에 가보면 여기저기서 떠들썩하게 치러져서 그야말로 잔칫집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전통혼례는 거의 실외에서 행해지고 얘기하는 내용들도 대부분 신랑신부를 위한

    덕담들을 늘어놓는다.

    예식장에서도 신랑신부를 위한 말을 하거나 길지 않은 시간이니 조용히 집중을 해서

    예식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특히 호텔처럼 원탁으로 된 객석에서는 더 시끄러운 사담들을 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례를 맡은 어느 목사님은 객석의 얘기가 끝날 때 까지 10여분을 예식을 진행하지 않아서

    식장 관계자들이 애를 태웠던 일도 있다.

 

      대부분의 예식장이 1시간 간격으로 예식을 한다. 심지어 홀이 하나만 있고, 예식이

    많은 곳에서는 40분 간격으로 예식을 치르는 곳도 있다.

    따라서 예식시자간이 지연되면 다음 순서에 지장이 있기 때문에 식장관계자들은 늘

    긴장하고 있다.

   

    예식장까지 왔을 때는 이미 그 시간은 그날의 주인공인 신랑신부를 위해서 왔을 터이니

    하고 싶은 얘기들은 잠시 뒤에 있을 피로연시간에 하도록 하고, 예식을 위해 몇 달씩 준비를

    해 혼주들과 신랑신부를 생각해서 그 시간만은 오로지 신랑신부를 위해서 덕담도하고

    눈길도 마음도 모아주었으면 싶다.

    꼭 얘기를 나누어야 할 입장이라면 조용히 밖으로나가서 해야한다.

 

      혹시 주례를 하게 된다면 그 날만은 신랑신부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야겠다.

    그들에게는 생애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 할 중요한 날이니까.

    긴장하고 있을 신랑신부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총 동원해야한다.

    주례는 거의 신랑 측에서 섭외를 한다.

    주례로 그 자리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혼주입장에서는 사례를 하려한다,

    예식장에다 섭외를 하면 식장에서 알아서 하지만, 개인적으로 섭외를 해서 사례를 하고자

    한다면 예식이 진행되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예식 후에는 사진촬영 등 분주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주례로서는

    그냥 갈수도 없고, 사례를 받으려 기다리기는 더욱 난처한 입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우리는 누군가의 배려를 알게 모르게 받아왔고 또

    배려해 주며 살아간다.

    어차피 누군가를 위해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일이면 거기에 최선을 다 했으면 싶다.

    그 누군가도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을 테니까.

 

 

 출처 :행복한 결혼 아름다운주례 원문보기 글쓴이 : 도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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