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좋은 시

애도(condolences)/ 루이즈 글릭

작성자희선|작성시간26.06.06|조회수9 목록 댓글 0
당신이 급서한 후
그동안 전혀 의견일치를 못 보던
친구들이
당신의 인간됨에 동의한다.
실내에 모인 기수들이
예행연습하듯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당신은 공정하고 친절했으며
'운 좋은 삶'을 살았다고,
박자, 화음은 맞지 않지만
연기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은 진실하다.

다행히 당신은 죽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공포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중략)

살아 있는 당신의 친구들은
서로 포옹하며
길에 서서 잠시 얘기를 주고 받는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저녁 산들바람이
애인들의 스카프를 헝클어뜨린다.
이것이 '바로 운 좋은 삶'을 의미한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으므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