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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눈물이 시킨 일/ 나호열

작성자희선|작성시간26.06.12|조회수10 목록 댓글 0
눈물이 시킨 일


                                        나호열


 



한 구절씩 읽어 가는 경전은 어디에서 끝날까


경전이 끝날 때쯤이면 무엇을 얻을까


하루가 지나면 하루가 지워지고


꿈을 세우면 또 하루를 못 견디게


허물어 버리는,


그러나


저 산을 억만년 끄떡없이 세우는 힘


바다를 하염없이 살아 요동치게 하는 힘


경전은 완성이 아니라


생의 시작을 알리는 새벽의 푸르름처럼


언제나 내 머리맡에 놓여 있다


나는 다시 경전을 거꾸로 읽기 시작한다


사랑이 내게 시킨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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