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疑人莫用, 用人勿疑)]
사람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일단 쓰면 의심하지 말라.
명심보감 성심편(省心編)에 나오는 말이다.
SK 그룹 손길승(孫吉丞)회장의 기업 용인술이기도 하다.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은 춘추 시대뿐 아니라 중국사 전체를 통틀어 손꼽히는 명재상이다.
제 환공이 군위에 오르기 전, 공자 소백과 함께 외국에서 망명생활을 할 때 본국에서 난이 일어나 임금 자리가 비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포숙아와 함께 귀국 길에 올랐다.
소백도 관이오와 함께 귀국 중이었다. 먼저 본국에 당도하는 사람이 군위에 오르게 되어 있었다.
관이오는 급히 귀국중인 공자 규(제환공)를 발견하고 화살로 쏘아 죽이고 느긋하게 출발하였다.
그러나 규는 죽은 척하여 속이고 먼저 본국에 도달하여 이미 군위에 올라 제환공이 되었다.
활로 제환공을 쏘아 줄일 뻔 했던 관이오를 포숙아가 거듭 천거하여 제환공이 그를 재상에 임명하였다.
포숙아와 관중의 극진한 우정은「관포지교」로 유명하다.
제환공은 조정 신하들에게 선포하여 관이오라는 이름을 부르는 것을 금하고 字인 관중이라 부르게 하였을 뿐 아니라, 관중을 중부(仲父: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대단히 존경하고 의지하였다.
당시 제나라에는 제환공의 총애를 받는 미동 초(貂)와 역아(易牙)라는 사람이 있었다.
역아는 환공에게 자기 어린 자식을 삶아 음식으로 바쳐 신망을 얻고 총애를 받았다.
이 두 사람은 안팎으로 손발이 맞아 시간만 나면 관중을 비난했다.
환공에게 아뢴다.
「임금이 영을 내리면 신하는 영을 받들어 행할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 주공께서는 모든 일을 중부에게만 맏기시니 이는 우리나라에 임금이 없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제환공이 웃고 대답한다.
「중부는 과인의 팔다리나 다름없다. 팔다리가 있어야 완전한 몸이 되듯이 중부가 있어야 과인도 임금이 될 수 있다.
그러하거늘 너희들 소인배가 무엇을 안다고 함부로 말하느냐.」
이렇듯 환공은 관중을 신임하고 정사를 맡겨 제환공이 춘추 첫번 째 패자가 되는 위업을 이룩했다.
후세인이 이를 보고 시를 지어 찬탄했다.
疑人莫用用勿疑
仲父當年獨制齊
都似桓公能信任
貂巫百口亦何爲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지니
당시 중부가 혼자 제나라를 다스렸도다
그러나 제환공이 그를 신임했기에
소인들의 모함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의심하면 쓰지말고 일단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는 선인들의 훈계가 새삼 절실한 시대다.
출처-사마천의 사기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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