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합격을 바라는 분들께”
I. 들어가며
저는 베리타스 학원의 합격책임반 학생으로서 약 15개월의 공부기간으로 초시인 2018년도 5급 공채 일반행정(전국) 직렬에서 평균 66.59점(2차시험 컷 61.6점)으로 최종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초시 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긴 했지만, 공부기간 내내 실제로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한 적은 없었기에 아직도 목표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얼떨떨하고 잘 실감나지 않습니다. 올해 저의 PSAT 평균점수(컷에 근접)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보다 뛰어난 구석 하나 없는, 그리고 예민한 성격에 따른 불면증과 각종 질병 때문에 공부에 타인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던 제가 초시합격이라는 성취를 얻게 된 것은 공부방법에 있어 단기합격에 적합한 방법을 취했고, 그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이 단기간 합격을 바라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최대한 기억나는 내용을 전부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본 수기를 작성했습니다.
II. 기간별 공부방법
1. 공부 시작 전
16년 말에 3학년 2학기를 다니면서 취업의 길을 고민하였고, 5급 공채에 도전해보기로 정하여 17년 3월 예비순환 시작에 맞춰 휴학 후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저는 고시공부에 올인하는 것이 오히려 단기합격을 가능케 할 것이라 생각하여 중간에 복학을 하지 않고 쭉 공부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합격이라는 효용을 얻고 싶은 마음에 인강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고민했지만, 인강과 현강의 가격차이가 적다는 것을 알고 고시촌에서 현강을 듣기로 했습니다.
집이 고시촌에서 버스로 약 30~40분 거리에 위치하여 따로 고시촌에 집을 구하지는 않고, 공부기간 내내 집에서 통학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PSAT은 풀어본 적도 없는 상태였으나, 초심자의 근거없는 패기로 스스로가 PSAT형 인간일 것이라 믿고 2차시험 과목들만 먼저공부해보기로 정했는데, 이것이 다음해 1차시험 뒤 발표까지 엄청난 불안함을 몰고 온 계기이자 2차시험 합격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 될 줄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2. 17년 3월 ~ 6월 (예비순환)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예비순환과 3순환은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고 들었기에, 예비순환부터 현강으로 수강해보기로 했습니다. 학원과 강의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베리타스 종합반과 같은 개념도 모르고 있었으므로 무턱대고 여러 학원 홈페이지를 살펴보다가 베리타스 학원 홈페이지에서 단과로 여러 과목을 들으면 할인이 된다는 것을 보고 예비순환 강의를 5과목 모두 신청하여 수강하게 됐습니다. 선택과목의 경우 위험기피자인 저의 특성상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정보체계론으로 정했습니다. 과목별로는 경제학 김진욱 선생님, 행정법 류준세 선생님, 행정학 송윤현 선생님, 정치학 신희섭 선생님, 정보체계론 정경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예비순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운 내용에 대한 매일의 충실한 복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강의가 저녁타임(오후 6:30 ~ 10:20 정도)이었기에 강의가 끝나고는 바로 귀가하고, 스트레스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성격 탓에 다음 날에는 항상 늦게 일어나 운동 이후 아침 11시 반 ~ 12시 정도에 독서실에 도착해 전날 강의를 복습하였습니다. 과목별로는 과목별 공부방법에 후술하겠지만, 어떤 과목이든 상관없이 예비순환 때 이후 순환의 강의보다 기초적인 내용이지만 매우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이때는 3순환 시기와 같이 너무 답안지 현출 부분에 신경쓰는 것 보다는 전날 배운 내용 자체를 이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예비순환 때 답안지는 단 한번도 써보려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용의 복습에 집중한다고 해서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없는 부분까지 깊게 파고드는 것은 단기합격을 위해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예비순환 수강생의 내공으로 어떤 부분이 시험에 중요할 것인지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이후 순환 강의에서 중점 포인트가 변동될 가능성도 다분하므로(예를 들면 이번 행정학의 경우 3순환에서 갑자기 트렌드가 바뀜), 예비순환 교과서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과 강사가 강조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곁다리 부분은 한번 읽고 넘어가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일과의 경우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거의(제 기억상으로는 단 하루도) 공부를 쉬는 날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는 성실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쉬다가 전날 강의 복습을 소홀히 하는 경우 다음날 강의를 듣는 데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비순환인 만큼 체력관리를 위해 기상 후 헬스를 병행하였고, 공부하면서 쉬는 시간을 자주 가져주었으며, 집에 온 이후에는 좋아하는 드라마를 다운받아 시청하는 등 쉬면서 공부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쉬면서 친구를 만나거나 영화를 보러 가는 등 취미를 즐겼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다보니 외로움이 수험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3. 17년 7월 ~ 10월 (1순환)
예비순환과 1순환 사이 1~2주간의 기간에는 1순환 공부를 위한 재충전 시간으로 삼아 공부에서 손을 놓다가 다시 1순환 기간을 맞았습니다. 예비순환 수강 중에 베리타스 종합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1순환부터 베리타스 종합반에 등록하여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강의를 수강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베리타스 종합반에 들기로 한 큰 이유 중 하나는 비용 이외에도 스터디를 꾸려준다는 점이었는데, 예비순환 당시 혼자서 공부하면서 공부방향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조금씩 들어 스터디에서 방향을 검증받아보고 싶기도 했고, 약 네 달 간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있다 보니 외로움이 커서 이를 달래고 싶은 마음에 스터디를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으로 스터디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초시생끼리 하는 스터디는 확실한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스터디는 긴 고시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다른 스터디원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으며, 스터디원들 간 상호 피드백을 통해 공부방향이나 답안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큰 장점을 지니고, 많은 수험생들이 이러한 이유로 스터디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초시 스터디의 경우 모두 처음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자료로 어떤 스터디를 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이 잡히기 어렵고, 방향이 잡히더라도 짧은 공부기간으로 인해 서로의 답안을 비교하여 피드백 해주는 등의 스터디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어려워 공부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미진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이러한 이유로 두달 정도 스터디를 해보다가 정든 스터디원들과 작별하고 혼자 공부하기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달간의 스터디에서 얻은 정보들이 없었다면 저는 합격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속했던 스터디의 리더는 어린 나이에 고시에 진입한 친구로서 약 1년간의 짧은 고시생활에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고시 생활에서 얻은 각종 정보를 저를 비롯한 스터디원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의 경우 내용 숙지보다 반복적인 문제풀이가 핵심이며 답안작성 연습은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는 것, 행정법의 경우 내용암기를 바탕으로 하여 목차구성까지 외워버리는 것이 단기완성에 적합하다는 것, 그리고 정치학 등 논문과목의 경우 암기는 기본적인 내용에만 집중하고 답안작성 방법, 예를 들어 모든 문단의 두괄식 작성(주장-정의나 부연설명-사례) 등을 숙달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1순환에서 행정법은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예비순환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정선균 선생님의 '행정법 핸드북'으로 내용암기, ‘행정법 연습’으로 목차암기에 주력하였고, 이는 실전에서 고득점을 하게 된 기본 바탕이 되었습니다. 정치학의 경우에는 14년도 자료이긴 하나 베리타스에서 잠시 강의했던 도란둥이(임진성)의 서브노트와 1순환 강의로 정치학의 기본내용을 공부하여 실전 고득점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김진욱 선생님을 따라갔고, 강의를 따라가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기에 문제풀이는 스텝1만 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행정학은 송윤현 선생님을 계속 따라갔는데, 송윤현 선생님께서 주시는 자료를 바탕으로 서브노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1순환 기간의 공부 중점사항에 대하여, 1순환의 경우에도 아직은 내용 숙지가 완성되지 못한 상태이므로 답안작성의 경우 학원에서 드문드문 보는 모의고사 정도만 치고 따로 답안작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습니다. 행정법의 경우에만 목차 잡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내용까지 쓰지는 않고 목차만 잡아보는 연습을 가끔 하였습니다.
일과의 경우 1순환에 들어오면서 공부시간이 부족해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고, 강의를 들은 경제학과 행정학의 경우 오후 수업 (낮 1시 ~ 6시 정도)인 탓에 당일 수업 후 복습하다가 밤 10시 반 ~ 11시 경에 집에 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때부터 스트레스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을 앓게 되어 병원도 자주 갔고, 그 덕에 불면증이 악화되어 공부시간이 더욱 단축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쉬는 날을 가지지 않는 것은 오히려 공부의 질에 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일요일에는 반드시 쉬었고, 강의가 저녁에 없었기에 토요일 저녁부터 쉬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4. 17년 11월 ~ 17년 12월초 (2순환 초반)
또다시 1순환과 2순환 사이에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순환 기간을 맞았습니다. 2순환이 다가오니 아무래도 PSAT에 대한 압박감이 느껴졌기에, 행정법과 경제학만 수강하고 PSAT에 전념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사실 1순환 초반에 5일 정도 1차 종합반 강의를 수강해보았으나, 빡빡한 강의일정(PSAT강의 9:00~12:00, 2차과목 강의 1:00~) 때문에 PSAT과 2차과목 둘 다 놓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스터디 리더인 친구가 단기합격을 위해서는 1차시험에 최소한의 투입을 해야 한다고 말했기에 1차 종합반을 포기하고 과감히 PSAT을 12월 초부터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공부하는 교재에 맞추어 정선균 선생님의 강의를 처음으로 수강했고, 1순환에 주력했던 '행정법 핸드북'과 ‘행정법 연습’ 암기를 기초로 강의로 내용에 살을 붙이고, 잦아진 모의고사에서 최고답안을 여러 번 작성하는 등 1순환 시기의 암기연습이 효력을 발휘했습니다. 경제학의 경우 새로운 내용을 많이 배워 여전히 내용을 따라가는데도 시간이 걸렸기에 문제풀이는 스텝2에 한정했습니다.
5. 17년 12월 초 ~ 18년 2월 (2순환 후반, 1차준비기간)
드디어 PSAT을 공부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혼자 문제를 풀어본 결과 PSAT형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 자명한 점수(60~70점대)가 나왔고, 단기합격을 목표로 과감히 1차공부를 미뤘던 것이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으로 공부를 소홀히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았으므로, 남은 기간 동안 합격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자 다짐했습니다.
PSAT의 경우 순환을 따라가기보다는 기본강의를 듣고 혼자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 보통 중심이 되는데 이미 기본강의는 7월에 끝났기에 인강으로 과목별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모두 수강한 뒤에는 강사 모의고사를 각 10회분 이상씩 풀어보면서 PSAT에 대한 감을 잡았고, 1차시험이 한달 조금 넘게 남았을 때부터는 매일 기출문제를 풀면서 최대한 실제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습니다.
PSAT이 너무 급했기에 2차 과목을 공부할 여유가 별로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순환에서 경제학과 행정법만 수강했기에 저는 이 시기에 논문과목을 아예 놓는다면 3순환을 따라가는 것이 불가능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1차시험이 한달 이상 남았을 때까지는 1순환 때 수강했던 도란둥이 강의를 다시 빠르게 들으면서 잊어버렸던 기억을 되살렸고, 이는 2, 3순환 강의를 듣지 않고도 정치학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바탕이 되었습니다.
1차 준비기간은 나름 오랜 고시촌 생활에 어느정도 질렸던 시기였기에 학교 중앙도서관을 다니면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집이 고시촌과 학교의 중간지점 즈음에 위치하기에 고시촌에 통학하듯이 학교 중앙도서관으로 통학하면서 매일 공부하였고, 2월초까지는 일요일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1차시험을 2~3주 남기고부터는 급박한 마음에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학교에 나가 공부를 지속했습니다.
6. 18년 3월 ~ 6월 (3순환)
드디어 대망의 1차시험을 치렀으나, 실전에서 긴장한 탓에 머리가 새하얘져 공부할 때 가장 시간을 많이 투자한 자료해석에서 낮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커뮤니티나 언론 등에서 예상 컷을 제 평균점수 내외로 잡았기 때문에, 4월 초에 발표가 날 때까지 긴장감 속에 매일 커뮤니티를 확인하면서 3순환 공부에 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국 제 점수를 합격권으로 보는 의견을 믿고, 어차피 만약 떨어지게 된다고 해도 공부를 하는 것이 다음 해를 위한 우월전략이라는 생각으로 공부에 매진했고, 4월초 발표에서 컷에 근접한 점수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단기합격을 목표로 1차시험 공부에 최소한의 시간만을 투자했던 선택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 됐던 순간이었습니다.
3순환 기간 이전까지 제가 답안작성을 해본 것은 2순환을 수강했던 경제학과 행정법에서 봤던 몇 번의 모의고사 뿐이었고 논문과목의 경우 아예 답안작성을 해본 적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행정법의 경우 목차잡는 연습, 경제학의 경우 문제풀이가 실제 답안작성은 아니라 해도 답안작성에 근접한 연습이었기 때문에 두 과목에 대하여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행정법은 정선균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매일 모의고사를 치렀고, 제 답안이 예시답안과 목차구성이나 내용서술 측면에서 어떻게 다른지 확인하여 수정해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도 김진욱 선생님의 강의와 모의고사를 활용하였고, 모의고사와 스텝3 문제들의 문제풀이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습니다.
다만 논문과목은 답안작성이 문제되었는데, 행정학의 경우 3순환 첫 시간에 설명해주신 답안작성 방법을 토대로 3순환 모의고사를 매일 치고, 강사님의 예시답안을 보면서 그와 근접한 답안을 쓰려고 노력하는 방법으로 답안작성을 연습했고 3순환 기간에 중점내용이 크게 바뀌어 많은 시간을 서브노트를 추가하고 수정하는데 들였습니다. 정치학의 경우 행정법, 경제학, 행정학 3과목의 복습이 부족하였고 정치학 3순환이 끝나면 2차시험까지 5일밖에 남지 않는 일정 때문에 과감히 3순환을 듣지 않았고,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역대 기출문제에 대하여 합격생이 답안을 쓰고 교수님이 강평하신 책을 보면서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 답안에 녹여내야 할지 고민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정보체계론의 경우 약 4일동안 3순환 강의를 인강으로 빠르게 수강하고 복습하는 방식으로 시간투입을 최소화했습니다.
3순환은 가장 몸이 고달픈 시기였으나, 오히려 앞만 보고 달렸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어 안정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매일 모의고사를 치러야 했기에 전날 배운 부분과 모의고사의 복습에 그치지 않고 당일 모의고사 출제 범위에 대한 공부까지 급하게 해야 했으며, 매일 모의고사 직전까지 준비를 하느라 시험 직전에 뛰어 들어가 시험을 치곤했습니다. 그 덕에 2차시험 합격이라는 목표에만 온전히 집중하며 공부할 수 있었고, 이러한 쉴 새 없는 노력이 시험장에서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III. 과목별 공부방법
1. 2차과목
(1) 행정법 (실전 68.33점)
행정법은 수험생활 초기부터 시험을 마칠 때까지 저에게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습니다. 내용과 목차구성을 암기하기 위한 절대적인 노력만 있다면 초심자가 안정적으로 점수를 받기에 가장 좋은 과목이기 때문입니다. 주변 행정법 고득점자들을 봐도 들었던 강사가 누구인지에 따라 일반론, 목차와 사안포섭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나, 사례별 쟁점에 대한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고 논리만 잘 짜여져 있다면 교수님들이 주는 점수는 비슷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올해 행정법 점수분포가 작년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었고 그만큼 과락이 많았음에도 저는 오로지 암기를 바탕으로 68점이라는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행정법 최고득점 수준(올해 점수분포에서 70점대 이상)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류준세 선생님의 두문자 암기를 적용하여 정선균 강사님의 교재와 목차구성, 사안포섭 방식을 따라 암기만 열심히 한다면 저와 비슷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방식을 활용하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예비순환에서 류준세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풍부한 내용 이해와 두문자를 통한 간편한 암기방식을 터득했습니다. 그러나 기본서였던 정하중 교수님의 행정법개론은 행정법을 처음 배우고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한 교과서이기는 했지만 답안에 바로 현출할만한 수험적합적인 암기를 하기에는 양이 방대하여 전체적인 체계를 한눈에 잡기 어려웠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1순환에서 스터디 리더의 추천에 따라 정선균 선생님의 '행정법 핸드북'이라는 암기용 교재를 알게 되었고, 1순환 기간에 강의를 따로 듣지는 않고 예비순환에서 숙지한 지식을 바탕으로 매일 몇 개의 쟁점을 정해 교재의 틀 그대로(보통 학설-판례-검토 순) 암기하였습니다. 이러한 암기 과정에서 류준세 선생님의 두문자 암기를 ‘행정법 핸드북’ 책에 표시해놓는 등 그대로 적용할 수 있었기에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암기가 가능했습니다.
물론 예비순환에서 내용을 전부 다 배우는 것은 아니었기에 암기하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교재에 나온 학설이나 판례 등의 표현을 그대로 암기하려 노력하였고 이에 대한 이해는 2, 3순환을 거치면서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 암기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뒤부터는 그와 함께 내용을 답안에 현출하기 위한 목차 암기를 정선균 선생님의 ‘행정법 연습’을 통해 진행하였습니다. ‘행정법 연습’의 경우 정선균 선생님께서 사례문제 유형별로 답안을 모의고사 예시답안처럼 써놓으신 책이며, ‘행정법 핸드북’ 교재의 표현을 거의 그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두 교재 간의 연계가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이러한 연습은 정선균 선생님의 2순환 강의를 들을 때 최고답안을 여러 번 쓰는 것으로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여기에 2순환 수업은 기본서인 ‘행정법 엑기스’ 교재를 통해 그간 실전암기에 매몰되어 내용 이해가 미진했던 부분을 메꿔주는 좋은 보완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3순환에서 실제로 강의와 모의고사가 ‘행정법 핸드북’과 ‘행정법 연습’, 그리고 ‘행정법 판례연습’을 바탕으로 진행되었을 때, 그간 비슷한 연습을 계속해왔기에 비교적 여유롭게 이를 따라가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2~3순환 기간에 ‘행정법 연습’이나 ‘행정법 판례연습’, 최신판례 프린트(3순환 프린트)에 나온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구나 판례들을 깨알글씨로 ‘행정법 핸드북’에 옮겨적어 함께 암기함으로써 ‘행정법 핸드북’ 만으로 수험대비가 가능하도록 저만의 무기로 만들었습니다.
암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답안작성의 경우 학원에서 2, 3순환 모의고사를 치는 것에 한정되었으며,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대부분 암기한 내용과 목차를 바탕으로 ‘행정법 연습’과 2, 3순환 모의고사 매 사례문제에 대해 목차 정도만 잡아보고 예시답안과 비교해보는 것으로 갈음했습니다. 100점 모의고사는 실전에서 처음 풀어볼 정도였으니, 실제 답안작성을 많이 하는 것이 고득점의 필수조건은 전혀 아니라는 것이 어느 정도 증명된 셈입니다. 이번 18년도 5급공채 행정법 시험의 경우 모의고사 등에서 자주 봐왔던 문제 유형으로써 제가 연습해왔던 틀이 거의 그대로 적용되었기 때문에 평소 모의고사를 치듯이 편한 마음으로 1~3문을 작성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행정법 단기완성에는 암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독서실 내에서는 물론이고 1순환에 처음 행정법 암기를 시작할 때, 그리고 3순환 기간에 ‘행정법 핸드북’ 책을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들고나가 밥을 먹으면서도 보았고, 고시촌으로 통학하는 버스 안에서도 보면서 암기한 내용을 잊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다른 과목들의 강의가 진행되는 때에는 독서실 내에서는 해당 과목을 공부하고, 독서실 밖에서만 주로 보았습니다. 머릿속에 체계와 내용이 들어있으면 사례문제별 쟁점이 보이기 때문에 답안작성은 사안포섭을 제외하고는 기계적으로, 그러나 풍부하게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안포섭도 사례문제를 반복적으로 접하고 예시답안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으로, 결국 전반적으로는 반복 암기가 핵심입니다.
(2) 경제학 (실전 70점)
경제학과 학생으로서 경제학은 5급 공채에 뛰어드는 결정을 하도록 해준 과목이었습니다. 경제고시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경제학이 당락을 크게 좌우했기에 경제학을 배웠다는 것은 다른 전공자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재학 당시 대부분 중간, 기말고사 시험기간에만 공부를 했으며 경제학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한 적이 없고, 문제풀이보다 내용의 암기 위주로 공부했기에 문제풀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결국 타전공자들과 똑같았고, 이는 2차 시험장에 갈 때까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돌이켜보면 5급 공채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문제 푸는 방식을 숙달하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본래 공부를 할 때 문제풀이보다 내용 이해를 중시하는 성향이 강해 경제학에서는 문제풀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고, 이것이 경제학 고득점을 방해하는 요소였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용 이해에 치중하다보니 스텝 시리즈의 문제들은 답을 가리고 직접 풀어보기도 했지만 많은 문제들을 문제와 답을 기계적으로 외우고 넘어갔고, 풀면서 느낀 중점사항만 따로 정리해놓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는 경제학에서 국제경제학 내용이 출제되어 공부할 내용이 방대해지다 보니 불안감에 많은 내용을 숙지하려다 발생한 불상사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실전에서는 열심히 암기한 국제경제학은 쉬운 부분만이 출제되었고, 문제풀이 감각이 필요했던 1문에서는 좋은 답안을 쓰지 못했습니다.
예비순환에서는 문제풀이 없이 이준구 교수님의 ‘미시경제학’ 책과 김진욱 선생님의 ‘거시경제학 2.0’ 책을 이해하는데 주력하였고, 1순환 ~ 3순환까지는 각 강의 내용을 복습하고 강의에서 풀었던 스텝 시리즈 문제들을 다시 한 번 풀어보거나 답을 읽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른 학원의 유명 교재도 있다고 알고 있으나 스텝 시리즈가 질적인 면에서 절대로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으므로, 교재는 취향에 맞게 선택하되 문제를 읽고 바로 답을 보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고민하고 풀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제가 만약 1년을 더 공부했다면 그러한 방식을 더 강화해서 공부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공부방법을 타산지석으로 삼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3) 정치학 (실전 74점)
사실 정치학은 실전에서 가장 고득점을 받았지만 3순환 막판까지도 가장 자신없는 과목이었습니다. 이는 논문과목(정치학, 행정학)의 답안작성은 공부한 내용을 그대로 현출하기보다 글을 쓰는 능력, 소위 ‘글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 부분에 자신감이 부족했고, 행정법과 경제학 공부에 치중하느라 논문과목 답안을 써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족한 자신감과 더불어 경제학과로서 학부에서 재정학 강의를 들었던 경험도 있어 이를 살리고자 1순환 기간에는 재경직으로 직렬을 잠시 변경하여 재정학과 국제경제학 수업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3순환 막판에 깨달았던 5급 공채 정치학 문제의 정형화된 유형, 그리고 그에 대한 맞춤형 공부방법이 3순환 이전은 물론이고 3순환까지도 답안을 단 한번도 써보지 않고도 실전에서 최고수준의 득점을 받게 된 원동력이었습니다. 단언컨대 정치학의 모든 기출문제는 “기본”에 충실하며, 일부 강의나 모의고사 내용과 같은 지엽적이거나 새로운 이론들에 대한 지식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며, 17년 SNS 문제, 18년 트럼프·브렉시트 문제와 같이 현안과 관련된 문제도 결국은 각각 민주주의, 국제정치 자유주의에 대해서만 풍부하게 알고 있다면 현안에 대한 매우 단편적인 지식만으로도 고득점 답안을 써낼 수 있습니다.
18년도 5급공채 정치학 시험에 나왔던 트럼프와 브렉시트 문제로 이를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언뜻 보면 트럼프와 브렉시트에 대한 배경지식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나, 지문에서는 ‘자유주의’와 연관지어 설명하라고 말합니다. 저는 트럼프와 브렉시트에 대해 자세히 모르며, 고작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며 TPP, 기후협정 등을 탈퇴하고 FTA 재협상을 원하고 있다는 정도의 사실, 브렉시트는 영국이 EU체제가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EU를 탈퇴하고자 하는 것을 지칭한다는 사실 등 일반인도 알 법한 정도의 상식에 정치학의 기본 내용인 자유주의에 대한 지식만으로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다만 제시문의 표현과 같이 이러한 현안을 자유주의와 연관시키기 위해 트럼프와 브렉시트를 자유주의의 한 부분인 다자주의로부터의 탈피 경향으로 해석한 뒤 제목을 “트럼프와 브렉시트: 다자주의를 중심으로” 정도로 잡고 다자주의의 개념과 일반적 상식을 엮어가며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분석하는 눈을 기르는 과정으로서 예비순환에 신희섭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했고, 1순환 기간에 도란둥이(임진성)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서 정치학의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PSAT 공부기간에도 1순환 강의를 반복 수강하여 행정법 수준의 암기는 아니라도 분야별 학자나 개념들을 떠올릴 수 있는 수준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과목의 복습 때문에 3순환은 듣지 않고 시험 3주정도 전부터 자투리 시간을 투자해 기출문제 해설집(합격생이 답안작성, 교수님이 강평)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배운 개념을 답안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만 그 책의 답안에서는 정치학의 기본내용과 기본적 배경지식 이외에 부가적 배경지식을 활용하는 측면이 큰데, 저는 그보다도 배경지식의 내용을 줄이고 정치학의 기본 내용을 중점으로 서술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4) 행정학 (실전 60.33점)
행정학은 공부기간 내내 가장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아직까지도 어떤 학문인지 정확히 감을 잡지 못한 과목입니다. 행정학은 행정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의 행정 역사에서 시작하여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하고자 하는 정책 패러다임, 세부 정책방향 등을 어느 정도 신변잡기식으로 모아놓아 학문적 연구보다 현실적용의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송윤현 선생님께서도 반복적으로 말씀하시듯 사실 ‘학문’이라고 표현하기 애매한 부분이 크고, 매 시험마다 출제되는 중점내용이 크게 바뀝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실재하고 답안 작성의 틀은 존재하므로, 그에 맞춰 착실히 공부한다면 제가 받은 정도의 무난한 점수는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PSAT을 위해 듣지 않은 2순환을 제외하고 예비순환, 1순환, 3순환까지 모두 송윤현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예비순환 때는 내용 복습에 치중했고 1순환에는 이를 바탕으로 강의복습과 서브노트 작성을 병행했습니다. 2순환 기간에는 행정학을 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3순환 행정학 강의에서 예상 출제 트렌드가 확 바뀌면서 강의 중점내용도 바뀌었기에 서브노트를 크게 수정·추가하는 작업을 하면서 이를 암기하고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3순환 첫 시간에 설명해주신 답안작성 방법을 기반으로 하여 배운 내용을 활용하여 매일의 모의고사를 써보고, 제 답안을 예시답안과 비교하면서 문단구성이나 목차구성 등의 방향성을 잡았습니다.
제가 작성한 행정학 서브노트의 주의할 점 부분에 있는 참고할만한 내용을 말씀드리면, 먼저 논리적 답안구성을 위해 매 문단을 ‘핵심주장-부연설명 혹은 이론활용-사례’ 순으로 작성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고, 주로 활용하는 목차 틀(구조-관리-행태, 가치-관리-환경, 기본적 방향-구체적 방향 등)을 정리해서 암기해놓음으로써 목차를 잡기 애매한 문제들에 목차 틀을 대입해서 적용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또한 행정학의 단골문제 중 하나인 공공조직의 특성이나 우리나라의 특성에 따른 한계점(정치성 등), 협력적 거버넌스나 신공공서비스 관련 내용을 집중적으로 암기하여 관련된 어떤 문제 틀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5) 정보체계론 (실전 27점)
정보체계론은 일반행정직 선택과목 중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하여 무난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체계론을 선택한 수험생 대부분이 그렇듯 저도 정경호 선생님의 3순환 정보체계론 강의를 들었으며, 시간이 부족해 인강으로 약 4일간의 시간을 집중투자하여 단기완성을 가능케 했습니다. 다만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예비순환 시기에 한번 강의를 들었던 것이 어느 정도 기억났기 때문이었으며, 무턱대고 아무런 지식 없이 3순환 강의만 듣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정경호 선생님의 암기노트에 모든 내용을 집약시키기 위해 강의 내용이나 교재에 있는 주요 내용을 암기노트에 깨알같은 글씨로 옮겨적었으며, 이를 밥먹는 시간이나 통학하는 시간에 보면서 단기간 암기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두문자 암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정경호 선생님의 두문자 암기는 저에게 즐거운 암기법이었으며, 답안작성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나 이러한 암기와 3순환 모의고사 예시답안을 참고하는 정도로 무난한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1차과목
(1) 언어논리 (실전 80점)
언어논리의 경우 언어부분은 수능에서 가장 자신 있던 과목이 언어였기에 따로 기본강의를 수강하지는 않고, 논리부분만 특강을 활용하여 내용을 공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강사 모의고사, 이후에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실전 문제풀이를 연습했고, 대부분의 문제를 논리부분에서 틀렸기 때문에 논리 문제들의 유형을 분석하고 다시 풀어보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압박감과 함께 논리문제의 난이도가 극악을 달렸기 때문에 논리문제는 거의 풀지 못하였고 80점이라는 애매한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푸는 방식의 경우 순서대로 풀되 논리문제는 쉬워보이는 것 빼고는 일단 넘기고, 나중에 돌아와서도 간단한 것 위주로 푸는 방식으로 연습했습니다. 논리파트 서브노트도 간단하게 만들어 강의에서 중요하게 다룬 내용들을 매 세트를 풀기 이전에 보는 방법으로 숙달하고자 했습니다. 문제풀이에 도움이 될 만한 주의할 점 하나만 말씀드리자면, 지문에서 어떠한 결과가 유일한 원인에 의해서만 발생한다고 단정하지 않은 한, 해당 결과가 발생했다고 해서 '그'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고, 다른 원인에 의해 해당 결과가 발생했다는 것이 그 인과관계에 대한 반례가 될 수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2) 자료해석 (실전 70점)
자료해석은 처음 풀어봤을 때 상당히 애를 먹었던 과목이어서 기본강의를 충실히 수강하고, 배운 방법을 충분히 활용하려고 노력하며 다시 기본강의 교재의 문제를 풀어보고, 강사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풀어보았으며 유형별 풀이 방법의 암기(예를 들면 분수비교, 반대해석 등)에도 힘을 쏟는 등 세 과목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 덕에 기출문제를 푸는 시기에는 점수가 괜찮게 나와 실전에서 괜찮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실전에서는 초반 문제들의 낮은 난이도에 방심해 중간에 계산이 복잡한 한두 문제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쏟다가 후반 문제들을 풀지 못해 낮은 점수를 받아들게 되었습니다.
문제푸는 방식은 시간단축을 위하여 발문은 옳은/옳지 않은 여부만 체크하고 바로 표 해석에 들어가 제목과 항목 간 관계, 단위 등을 총체적으로 본 뒤 선택지 판별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풀었습니다. 자료해석도 마찬가지로 서브노트를 만들어 강의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내용들 (분수비교법, 도출보다 대입 활용 등)을 매 세트를 풀기 전에 보면서 익히려 노력했습니다.
(3) 상황판단 (실전 85점)
상황판단은 사실 처음부터 고득점을 포기했던 과목이었습니다.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교재의 문제를 다시 한번씩 풀어본 뒤 강사 모의고사로 감을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들을 모두 고려하여 경우의 수를 빠짐없이 나누어 푸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한달여 남기고 기출문제를 푸는 시점에서도 세 과목 중 가장 점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많이 풀면서 문제 유형별로 넘겨야 할 문제, 먼저 풀어야 할 문제를 선별하는 눈이 길러졌고, 유의할 점 등을 서브노트로 정리하여 매 세트 전에 보면서 숙달했습니다. 그 결과 실전에서 오히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그 덕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푸는 방식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나 결국 언어문제와 비슷한 1~10번, 19~20번, 21~30번, 39~40번을 먼저 푼 뒤 어려운 상황문제들이 분포한 11~18번, 31~38번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정착했습니다. 언어 유사 문제들은 언어와 비슷한 방법으로 쭉 풀었고, 상황 문제들은 처음 10~20초 간 문제를 보고 넘길지 여부를 판단하여 너무 어려운 문제에 대한 의미없는 시간투자를 지양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기로 한 경우 유형별로 어느정도 정형화된 풀이방식들을 활용하되, 특히 자주 출제되는 조건(규칙)적용 문제의 경우 조건들을 쉬운 순서대로 하나씩 적용하면서 선택지를 빠르게 소거해나가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여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IV. 기타 고려사항
1. 스터디 vs 독학
스터디를 구성하여 공부하느냐 혼자 공부하느냐는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사실 취향의 문제이긴 합니다. 스터디의 경우 기간별 공부방법(1순환)에서 언급했듯이 고시생활의 쓸쓸함을 달래 정신적 안정감을 찾게 해주고, 다른 수험생들에게 동기부여와 상호 피드백을 받는 등 수험 자체에도 도움이 된다는 측면 등 큰 장점을 가지는 한편, 혼자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고 스터디의 방향이 자신과 맞지 않을 수 있으며, 결국 타인들과의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이기에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독학의 경우 혼자 공부할 시간이 충분해지고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기에 공부 자체에 충실할 수 있으나, 긴 수험생활로 인하여 외로움 등 정신적 불안이 커질 수 있고 동기부여가 저해될 수 있으며, 정보가 부족하다면 공부 방향이나 답안방향을 잡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가 독학으로 공부했던 것은 적어도 공부의 경우 혼자 하는 것이 저의 취향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초시 스터디에 한정했을 때, 재시 이상의 스터디에 비해 상호 피드백이라는 장점을 살리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측면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도 짧은 스터디 기간에 리더로부터 얻었던 정보를 바탕으로 단기합격에 성공할 수 있었기에, 초심자라는 점에서 정보 측면에서의 장점은 오히려 더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장단점을 잘 비교해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2. 서브노트
과목별로 모두 서브노트를 작성하는 분들도 있으나, 저는 초시합격을 노리는 분들에게 모든 과목의 서브노트를 작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행정법의 경우 정선균 선생님의 ‘행정법 핸드북’이라는 최고의 서브노트가 있고, 책의 빈 공간에 ‘행정법 연습’이나 ‘행정법 판례연습’, 최신판례 프린트의 중요 문구나 판례를 옮겨적는 것으로 매우 충분하다고 봅니다. 경제학의 경우 문제풀이가 주가 되기에 내용 숙지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김진욱 선생님의 ‘워크북’에 프린트를 추가하거나 ‘미시경제학의 ZIP’, '거시경제학의 ZIP'에 내용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으므로 그냥 자신이 문제풀이에서 미진했던 점 등만 정리해서 보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학의 경우에도 저처럼 합격생의 서브노트를 활용하거나, 들은 바로는 신희섭 선생님의 ‘정치학강의 3권’을 정리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다만 행정학만큼은 서브노트를 작성할 필요가 존재합니다. 답안작성을 위해 내용의 암기가 반드시 필요한데, 교재 중점내용도 자주 바뀌고 논문을 많이 활용하는 강의 특성상 이를 자신이 보기 용이하게 정리해놓지 않으면 전체적인 체계를 잡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봅니다. 저도 서브노트 작성보다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있는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시간 효율적이라고 생각했지만, 행정학만큼은 이러한 생각을 버리고 3순환까지도 많은 시간을 서브노트 작성에 투자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암기를 진행하였습니다.
V. 나가며
단기간 합격을 바라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최대한 열심히 기억을 살려서 본 수기를 작성했습니다. 제가 본문에서 강조했던 내용들은 제가 공부하면서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중요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니, 이를 잘 참고하신다면 공부의 방향을 잡기 어려운 초시생 분들에게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고, 자신의 상황이나 능력에 맞추어 조금씩 유동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제가 본문에서 PSAT을 두달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했다고 서술했는데, PSAT점수 향상이 저보다 미진하다고 판단하신 분들은 저보다는 더 많은 시간을 이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만 효율적인 방법을 안다고 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본인의 노력입니다. 5급 공채 공부는 그 난이도 자체가 어렵고, 고시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만큼 일반인들은 이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매우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제가 언뜻 보기에 그 정도로 긴 순 공부시간을 가지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저는 일요일에는 대부분 공부를 하지 않았고 불면증과 소화기 질병 등으로 인해 잠을 잘 이루지 못해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지만, 쉬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보는 것보다는 자리에 엎드려 머리를 식히는 등 두뇌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려 노력했고, 독서실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혼자 먹으면서 식사시간을 최소화했으며, 밥을 먹으면서도 암기를 한 적이 많고, 통학하는 시간이나 가끔 산책하는 시간도 암기에 투자하는 등의 시간활용으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저의 하루 공부 시작시간(보통 10시 반 ~ 12시 사이)을 말하면 어떻게 합격했나 하는 의문을 품거나 머리나 운이 좋아서 합격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하지만, 저는 스스로 초시생 중에 저보다 열심히 공부에 매진한 사람이 절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합격 이후의 성취감, 여유로운 생활과 확실한 미래에서 오는 안정감 등을 경험하다 보니, 제가 약 15개월의 시간을 외로움, 좌절감 등과 철저하게 싸웠던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절실히 느낍니다. 수험생 분들이 짧고, 굵은 노력을 통해 이러한 달콤한 과실을 얻을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