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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출근길에서 선녀님의 옥비녀를 보았습니다.

작성자여수상희|작성시간10.08.05|조회수24 목록 댓글 0

목 감기로 인해 이른 새벽에

마른 기침을 많이 하여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목이 얼럴할 정도로 부은 것 같기도 하여 반신욕으로 몸을 추수리고

이른 긴 출근길을 걸었습니다.

 

산 속 소나무 그늘에 있는 의자에 앉아 맑은 공기로

나의 목을 치료하였습니다.

 

그리고 파주시청의 정원에서 청아하기 핀 장미

옥잠화의 재롱을 감상하였습니다.

 

자연이 우리들에게 주는 찬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입니다.

금은 보화보다 더 값지다는 것을 다시 한번도 느끼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

 

 

 

 

 

 

 

 

 

그대에게

이 장미꽃을 드립니다.

 

 

 

옥잠화(玉簪花), [玉 : 구슬옥, 簪 : 비녀잠]

 

옥잠화 꽃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피리를 잘 부는 사나이가 외딴 정자에 홀로 앉아 자신의 신세 타령이라도 하듯

구슬프게 피리를 불고 있는데,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선녀가

피리를 계속 불어 주세요. 저는 당신에게 피리 부는 것을 배우려고

달에서 내려온 선녀랍니다. 이 밤을 새기 전에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가락을 들려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밤이 깊어 갈수록 선녀는 점점 피리 소리에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이윽고 사나이가 피리를 멈추었다. 이미 달은 서천으로

기울었고, 멀리서 닭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선녀는 공손히 인사를 하고는 급히 떠날 차비를 하였다.

피리를 불던 사나이는 선녀와 이대로 헤어지기는 섭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녀님, 떠나신다니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기념으로 무엇이든 한 가지만을 남겨 두고 가시면

소생은 그것으로 한평생 위안을 얻을까 합니다. 부디 소생의 청을 들어주시고

떠나십시오. 사나이 간청에 선녀는 두말 없이 머리에 꽂고 있던

옥비녀를 뽑아 사나이의 손에 꼭 쥐어 주고는 홀연히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사나이는 하늘로 올라가는 선녀의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다가 그만 옥비녀를

정자 아래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래도 그는 선녀가 날아간

하늘만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윽고 정신이 든 그는 옥비녀를 주우려고 정자 아래로 내려갔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옥비녀는 간 곳이 없고 그 자리에

연한 보라색 꽃이 한 송이 피어 있었는데 그 꽃이 바로 옥잠화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옥잠화를 보고 있으면

기품이 있고, 더욱더 청아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오늘도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0. 8. 4. 덕은리에서 如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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