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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감악산 산행 그리고 산제(山祭)

작성자여수상희|작성시간10.08.06|조회수20 목록 댓글 0

감악산(紺岳山)은 경기도 파주시, 양주시, 연천군 사이에 있는 높이 675m의 이다.

예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다.

(紺:감색 감, 岳:큰산 악, 감색: dark blue)   

 

백두대간이 금강산을 향해 달리다가 분수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것이

한북정맥이며 한북정맥 양주에서 갈라져 적성 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감악산이다.

감악산은 파주시 적성면과 양주군 남면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675m 산으로 삼국시대부터 명산으로 알려져 왔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감박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고 《고려사》나 《동국여지승람》에는 감악으로 표기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도성을 중심으로 북악, 송악, 관악, 심악 등과 함께 경기 오악의 하나로 지정되어 있다.

 

신라시대부터 무속의 신산 중 하나로 《태조실록》에 의하면 조선시대 궁중에서 이 산에 춘추로 별기은을 지냈다고 한다.

산 중에는 폐사되어 없어진 감악사가 있었는데 삼국시대 이래로 군사적 요충지로 아래로 칠중성의 토성이 쌓여 있었다.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의 지배권을 다투던 삼국간의 혈투장이었으며,

거란침입 때도 이곳에서 피를 흘리며 싸웠으며,

한국 전쟁 때도 고랑포 싸움의 주 전장이었다.

현재에도 주변에 군부대가 있다.

 

이 산에는 범륜사를 비롯해, 수월사, 봉암사, 미타암 등의 절이 있으며, 중부 지방에서 주요한 신앙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감악산 밑에 자리잡은 '산머루농원' 와이너리에 들르면 머루로 만든 달콤한 와인도 시음할 수 있다.

등산이 허용된 코스는 범륜사와 신암리, 원당리 쪽이다.

산 정상에는 비석 글자가 마멸된 ‘비뜰대왕비’가 서 있는데 북한산 순수비와 형태가 흡사하다 하여

 ‘진흥왕 순수비’라고 주장하는 설과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이 고장 출신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설인귀비’라는 속설이 각각 전한다.

또 이곳의 장군봉 바로 아래에는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 굴도 있다.

범륜사로 올라가는 등산로에는 운계폭로가 있고 중간 중간에 약수터가 있지만 수질이 오염되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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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은 신사업 준비를 위해 명산에 山祭을 올리기 위해서였다.

나에게 주어진 과제가 과분하기도 하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나의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함이었다.

 

산행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4시50분에 출발하여 감악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한 것이 5시 35분 이었다.

이번 산제에 연구소 동료 모두를 동참시킬려고 하였으나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 혼자 다녀왔다.

 

준비한 것은 매주 한병, 소세지 3개, 초콜렛 3개가 전부 였지만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감악산 산길은 돌투성이였지만

난, 나무들과 바람, 이슬, 새, 파리, 매미, 낙엽들에게

초대를 받은 것 같았다. 산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 저들이 나를 안아주는 듯 하였다.

정상에 가까울 수록 산의 안개가 많아졌으며

오전 7시20분 쯤  정상에 도착하였을 때는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제단에 흰수건을 깔고, 맥주, 소세지, 초콜렛을 진설하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간단하게 산제를 지내고 내리오는데 빗줄기가 더 거세졌다.

계곡의 물이 걱정되어 거의 뛰어서 내려오는데

범륜사 근처에서 두 비구니가 무거운 짐을 나르고 있었다.

우산을 들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모습이 안스러웠다.

나의 아내가 생각났다. 자동차을 나에게 주고

요즈음은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저들 비구니 모습일 것이다.

템플스테이가 내일부터 이틀간 있어서 그런지 저들의 짐이 많았다.

내가 대신하여 들어주게싸고 하니, 고마워하신다.

돌아서 감악산 등산로 입구, 주차한 자동차에 도착하니

오전 8시였다. 그런데 하늘이 쾌청하였다.

이 또한 산신님의 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 난 이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자신에게 미안하다.

 

아마도 감악산이 나를 빨리 내려가서 일을 하라고 하는 듯하였다.

산을 오르면서 "화안시(和顔施)"를 소리 내었고, 내려오면서도 내었다.

내적 심성이 더 강하였으면 하는 소박한이 내 마음에 있다.

 

나를 안아준, 감악산 산신에게 감사, 감사합니다.

 

 

 

범륜사 입구, 감악산 등산로 표시판입니다.

운계폭포는 보지 못하였지만, 물소리는 맑았습니다.

1코스 약수터의 물은 오염으로 식수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차고 맑았습니다.

 

감악산 등산로 입구

 

산행로에 돌이 많습니다.

온통 바위투성이 입니다. 신발은 가능하면 등산화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옛 숱가마터라고 합니다.

이런 가마터가 많이 있었습니다.

 

처음 산행시에는 날씨가 맑았습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나뭇잎 소리 그리고 매미 소리가

나에게 행복감을 빠지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저들이 나를 안아주었습니다.

바위투성이 산도 나에겐 침대 같이 편안하였습니다.

 

갑자기 안개가 심해졌습니다.

 

 

 

마침내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산제를 준비하고 제를 지냈습니다.

산신께서 소나기로 나의 정성을 받아주셨습니다.

시원함과 포근함이 느껴질 수 있을 만큼의 소나기 였습니다.

 

나를 안아준 감악산 산신에게, 난 "화안시"로 화답 하였습니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2010. 8. 6. 감악산 정상에서 如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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