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과 함께 글 정리합니다.
일단 전 나이가 있어요. 대학 재학 중이라...
미학 문화 철학 쪽 공부가 하고 싶었는데
전 한예종이 실기과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작에 이론과 알았다면 좀 알아보는 건데 말이죠... 답답
저도 일반계 인문계 출신이고
예체능 친구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정보가 없었습니다.
영상이론과는 한예종 입시에서도 가장 정보가 박하기로 유명합니다... 구글링을 해도 희박하니 ㄷㄷ 그래서 일단 간단하게 나마 글을 남깁니다.
참고로 먼저 말씀드리면 전 학원을 일체 안 다녔습니다. 가끔 궁금해 하시기에 미리 씁니다.
1차 시험은 영어, 국어를 봅니다. 원마다 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영상이론과가 아마 시험이 제일 빡셀 겁니다. 기출은 홈페이지에 다 있는데, 답지가 없어서 조금 문제긴 합니다. 다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는 게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가끔 틀린 답도 있는 것 같으니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인 듯 합니다.
1교시는 영어로 시간이 부족하면 곤란합니다. 25문제에 한 시간이니고 게다가 그냥 문법어휘 빼면 시간이 널널합니다. 문제는 단어입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요구합니다. 특히 4번부터 약 10번 정도까지는 아예 밑줄 친 것과 동일한 의미의 단어를 고르는 겁니다... 기출 풀면서 모르는 단어를 계속 체크하시는 게 좋습니다. 독해는 어렵지는 않으니 꼼꼼이 보시기를 바랍니다.
국어가 약간 문제입니다. 40문제 80분인데 이게 생각보다 풀어보면 상당히 시간이 부족합니다. 희곡이 많고 비문학이 어려운 지문이 꽤 있습니다. 답이 논란인 문제도 많구요. 그래도 맞출만한 문제만 착실히 맞추면 크게 1차가 어렵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희곡이랑 비문학에서 시간을 뺏기시면 안됩니다.
시간이 늦어 뒤는 일어나서 올리겠습니다.
간단히 1차 시험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고
이제 진짜 본격적인 시험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차 시험은 그 유명한 영상이론과 극악의 논술 시험입니다.
논술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 논술이랑 대학교 전공 시험이 섞인 느낌이었습니다.
대학을 다니시는 분들은 무슨 의미인지 대충 아실 것 입니다.
대학 논술이라고 하기에는 지식이 필요하고
전공 시험이라고 하기에는 제시문이 있죠.
아직 기출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은데
2차 논술
1번 문제는 차이밍랑 감독의 <서유>라는 작품을 보고 문제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전 기출에서 거의 옛 고전 영화를 많이 내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2014년 신작입니다.
근데... 굉장히 심오합니다.
52분이 러닝 타임인데 화면이 8개 밖에 안 나옵니다. 대사도 전혀 없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나왔고 현재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이 그닥 없는 거 같더라구요.
이강생 배우가 붉은 승려복을 입고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천천히 움직이는 그런 영화입니다.
소문제가 3개가 있었는데,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1) 본 영화의 특징을 말하고, 이를 통해서 드러나는 효과를 기술하라.
2) 본 영화의 제목이 <서유 Journey to West>라는 점에 착안하여 주제를 생각해보라.
3) 파리 군중의 모습을 기술하고, 이를 바탕으로 1)의 답안을 재기술하라.
제가 쓸데 없는 거 기억력이 좋아서 아마 맞을 겁니다.
사실 조금은 단순한 영화입니다. 그냥 계속 이강생 배우만 나오고
한 컷 정도만 드니 라방이 나오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게 주제를 말로 기술하기 어려운 그런 편이었습니다. 느낌은 오는데 말로 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
저의 답안지 내용이 궁금하시면 댓글로 달면 대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타 문제 동일)
제가 본 영화의 핵심은 바로 '대비'와 '숭고'라고 보았습니다.
2번은 진짜 괴상한 지문을 읽고 푸는 한국어 문제였습니다. 한국어 문제라고 한 이유는 뒤에 나옵니다...
무슨 화성에서 외계인 얘기가 나오면서 우리랑 외계인이 다르지 않은데 우리가 그들을 신화하하고
동실성, 신화화, 심판관 등의 개념을 통해서 아는 SF 영화를 가지고 비판적으로 이해해보아라 그런 문제였습니다.
3번부터 4번까지 지문이 영어;;입니다.
제가 영어를 좀 못하는 편이어서 영어 문제가 적기를 바랬는데 영어 지문만 8개더군요....Fail....
3번은 3지문과 2문제 이었습니다.
1) 제시문은 그 유명한 퍼스의 도상 지표 상징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워낙 유명해서 한 번 다른 글 읽어 보시면 아실 겁니다.
2) 제시문이 1번 문제였습니다. 전통적인 밑줄 친 부분 해석 문제였는데, 이걸 제가 망쳤습니다...
제시문 내용이 기억조차 나지 않는 않는 것을 보니 확실하군요.
무슨 두 학자의 견해를 대비하는 지문이었습니다. 블룸버그인가 뭐시기라는 분이 나와서 이종성의 세계, 환상 등등 이런 거 였습니다.
왜 제가 이 문제를 망쳤는지는 다음에 기술합니다.
3) 제시문은 퍼스가 그걸 어떻게 소쉬르와 다르게 보았는가에 대한 지문이었습니다. 그래서 3-2번이 바로 이 3)을 참고해서 영화를 하나 들고 사례를 분석해보라는 괴랄한 문제였습니다. 만약 퍼스의 세 개념을 모르고 시험장에 들어갔다면 거기서 글을 해석하고 그걸 적용하는 미친 짓을 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도상이랑 상징 정도 밖에 몰라서 지표는 지문을 토대로 추론했습니다.
4번도 2문제가 달려있습니다. 무려 지문이 5개 입니다.. 아 내 멘탈....
1번 문제는 1~5번 문제의 핵심을 바탕으로 5개의 지문을 요약 기술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거지 같은 독해 실력 때문에 저는 요약이라기 보다는 거의 핵심 문장을 직역하는 수준 밖에 못 했습니다. 눙물..
대충 기억을 살려보자면
'우리는 영화를 볼 때, 우리의 기억과 계속 소통시키면서 본다. 감독은 이를 잘 수행하려고 노력하는데, 감독이 잘해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관객과 감독은 세계의 보편성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을 보여준다.'
뭐 대충 이랬습니다. 제 실력이 뭐 같기 때문에 기출 올라오면 직접 보세요..
4-2번은 또......괴랄..... 앞의 1~5) 지문의 내용을 영화적 경험에 적용해 보시오... 이런 거 였습니다.
진짜 지문 이해도 어려워 죽겠는데 그걸 적용시키는 것 까지 하라니
시간도 없고 쓰다가 막 손목은 아프고 머리는 정지됐고 그랬습니다...
전 일단 1번이 썼던 요약문 순서에 맞게 한 영화만 다뤘습니다...
교수님들의 의도가 여러개를 다루는 건지 하나만 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여러개를 다뤘다면 사고의 흐름이 분절적으로 일어나서 시간이 더 부족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간 내에 다 쓰기가 매우 버겁습니다. 대문제 4개에 소문제 8개인데
영화만 거의 1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에
8문제를 2시간 안에 풀어야합니다.
그래서 점수 배점에 따라서, 내 영어 실력과 지문 이해도에 따라서 시간을 잘 쓰셔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번이 30점이고 영어를 별로 못하기 때문에
1번과 3번에 시간을 제일 많이 썼습니다.
2번은 굉장히 빨리 풀었고, 4번도 시간에 쫓겨서 적용하는 문제에 더 시간을 썼습니다.
이해력과 영어 실력 다 좋다면 금상첨화이나...
그게 안된다면 자신 있는 것보다는 자신 없는 거에 시간을 더 쓰는 방법을 저는 선택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므로 기출을 한 번 풀어보시면서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면접은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글을 다 쓰면 하나로 통합할게요. 글이 길어서...
1,2에 이어서 마지막 면접입니다.
금방 쓴다고 다짐해놓고 과제가 남아서 미루게 되었네요.
면접 날은 좀 여유있게 나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집이 가깝다고 천천히 나갔더니 마음이 급해서 불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괜히 읽을거리 안 가져갔습니다. 그러면 마음만 더 불안해질 거 같아서요.
면접은 어차피 임기응변입니다. 아무리 유려한 말솜씨를 가진 사람도 면접장에 가면
벌벌 떨고 입을 닫아버리기 일 수 입니다.
제거 4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한 3시 46분쯤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4시 10분쯤에 조교분이 오셔서 이름을 부르는데 조금 의아했습니다....
제가 4시 타임 첫 타자인데..? 그래서 이상해서 나갔더니...
제가.......방송영상과 대기실에 앉아 있더라구요..::::::
이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 길로 부리나케 영상이론과 대기실을 찾으니 제일 안쪽에 있더라구요...
사정을 말씀드리니 아직 순서 안됐으니 앉아 계시라고.......
진짜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군요..
면접장은 일찍 눈을 똑바로 뜨고 다닙시다.
확실히 영상이론과는 면접이 상당히 딜레이됩니다. 한 사람당 20분 정도의 시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수님들께서 계속 물어보셔서 시간이 훅훅 간다는 후기를 본적이 있습니다.
저도 면접을 40분에 봤습니다.... 40분이 딜레이 된거요...
게다가 복도에 순서가 되어서 앉아 있는데 교수님들께서 잠깐 끊고 화장실도 가시고 물도 마시고 하시는 바람에
더 긴장이 되더군요.. 대학 면접은 다시 봐도 떨리는 것 같습니다.
이윽고 면접장에 들어가서는 의자 옆에서 잠시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중간에 책걸상이 하나 놓여있고 교수님 4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남수영, 심광현 교수님은 알겠는데
다른 두 교수님들께서는 다른 과 교수님들이신지 얼굴을 전혀 모르겠더군요.
대충 앉으니 대뜸 지금 재학 상황을 말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군대도 덧불이셨어요.
그래서 땡땡 대학 국문과 3학년이라고 솔직히 답했습니다. 아직 미필이라고.
나중에 지인에게 들었는데 영상원 자체가 좀 대학 재학 중이거나 군필인 경우를 선호한다는 카더라가 있다는 걸 들었습니다. 아 물론 이것은 지극히 카더라입니다. 영상원 자체가 연령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요...
그리고 제일 먼저 지적하신 것이.... 영어 답안이 왜 이러냐고..................
전 그 전날 1시에 시험이 끝났고, 면접이 바로 다음 날이라서 교수님들께서 논술 시험지를 보셨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진심으로 당황했어요... 근데 바로 또 다음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3-1)번과 4-1)번은 영어 문제인데 어떻게 3-2)번과 4-2)은 적용문제인데 이걸 더 잘 쓰냐는 폭격을 또 날리셨습니다.
아마도 영어 지문은 이해를 잘하지 못한 것 같은데 그걸 적용하는 문제를 어떻게 풀었느냐는 질문이셨던 것 같습니다.(후기 2 참조)
그래서 제가 어버버 하는 틈에 가장 끝에 교수님께서 시간이 없어서 그랬느냐고 물으셨고,
저는 어쩔 수 없이
"1번이 배점이 크고 잘 풀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문제들도 그렇고 할 수 있는 데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대학 질문은 교수님들께서 역할을 배분한다고 하시던데...한예종은 들어오시는 분들 다 한 까칠하십니다...
미모의 남수영 교수님께서 갑자기 국문과에서도 문화연구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으셨고
국문과에서 하는 건 주로 미디어, 잡지나 신문에 집중되어 있어서 좀 다르고 답했고
본인 재학 중인 학교에서 영상과과 있다고 알고 있다고 하셔서, 아 저희 대학 영상과는 실기 위주라고 답했습니다.
나름 만족하셨다는 듯 더 이상 묻지 않으셨습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은 두 번째 앉아있던 교수님이었습니다...;;;
제가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본 바로는 조형과 신임 교수님이신 거 같긴한데 누구신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 분이 제가 자소서에 쓴 내용 중에서 한 구절을 언급하시면서 영화적 예시를 들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잠깐 고민하다가 '액트 오브 킬링'을 얘기하면서 설명을 드리니까
내가 듣고 싶은 건 그게 아니고 그게 어떤 미학적 가치가 있느냐를 듣고 싶은 거라고 다시 반박하시더라구요.....
진심 이때부터 심쿵... 대충 미학적으로 보기에는 설정이 특이했다. 화질이 저화질인 게 특이 했다를 말했고
대충 만족하셨는지 어떠셨는지는 모르겠는데 더 이상 묻지 않으시더라구요...
그리고 또 당황했던 순간이 심광현 교수님께서 미학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어떤 책을 읽었냐고 질문을 하셔서
제가 자소서에 진중권 교수님 책을 썼거든요. 미학 오디세이는 아닙니다만...
그래서 그건 입문서였고 몸미학을 연구하시는 성함이 기억이 안나는데 미국 학자분 스티븐슨의 책을 봤다 대충 이렇게 답했습니다.
대충 교수님께서 혼잣말로 이름을 말하시고는 그만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다른 건 그렇다치고 영어 실력이 조금 부족한 거 같은데
영상이론과가 영어가 많다. 우리 과에서 공부하기에 영어를 못하면 힘들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돌직구를 날리시더라구요..
.
그래서 제가 좀 병크를 터뜨렸는데...
제가 속도가 느려서 그렇지 이해력을 좋습니다!! 이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병신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들이 다 빵 터지셔서 저도 머쓱해서 웃어버렸습니다.. 심광현 교수님도 반박하려고 하시다가 대충 그만 물으셨어요.
그런데 끝까지...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인정하냐는 마지막 질문이 있으셨고
저는 제가 국문과다 보니 좀 그런 감이 있다. 하지만 노력할 수 있다. 이렇게 끝냈습니다...
되게 시간이 많이 지났던 것 같은데 겨우 20분 밖에 면접을 안 했더군여...
영상이론과가 상당히 영어를 중시하는 것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아무래도 책이 원서가 많고 미국에서 연구를 많이 해서 그런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영상이론과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정말 영어 공부를 강조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영어로 계속 공격 받았을 때는 멘붕이 와서 어떡하지 했는데
마지막 교수님께서 하셨던 질문이 꼭 확답을 바라시는 뉘앙스였습니다.
그래서 약간은 기대를 하기도 했죠.
다음부터는 지극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가려서 들어주세요.
제가 느낀 면접은 논술의 확인이었습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전 교수님들께서 정말 답안지를 보셨을거라고는 상상을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토요일 1시에 시험을 끝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영상원 중에서도 영상이론과 논술은
정말 괴랄하고 정신 상태가 아스트랄해집니다...
전 답안지를 한 장 뺴고 다쓴 거 같습니다...
문제만 8문제에 2시간 밖에 없으니 촉박하기도 하고..
아마도 면접 순서에 맞춰서 훅훅 읽어보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면접 대상자가 32명인데... 그걸 다... 하루만에...
영어 답안 질문이 당황스러웠던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교수님들의 급 정도면 대충만 훑어봐도 사실 거의 견적이 나온다고들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교수님들께서 특히 눈여겨 보는 학생들이 없잖아 있으리라는 짐작은 했습니다.
물론 저 였던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논술은 무조건 다 쓰는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아예 안 쓰고 놔두면 최악이고 틀리든 서툴든 답은 써야합니다.
그리고 면접 보실 때 제일 중요한 것이 주눅들지 마십시오.
지적하시면 지적하시는 데로, 칭찬하면 칭찬해주시는 데로 무덤덤하십시오.
그리고 질문이 어려울수록 한예종은 관심 가는 학생에게 그런다고 합니다.
그러니 질문이 어려울수록 인정받고 있다고 자꾸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부디 후기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더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지 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