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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여행의 마무리는 이스탄불에서 3박4일

작성자지리|작성시간10.09.07|조회수1,174 목록 댓글 8

셔틀버스를 타고 신시가지 탁심으로 갔다. 탁심광장에 내려 100유로짜리 호텔을 숙소로 정하고 한국음식점을 물어 보니 마침 바로 뒤에 가야라는 음식점이 있었다. 모처럼 푸짐하게 시켜 점심을 먹었다.

김치찌개 (30리라), 등심구이 2인분(75리라) 소주(30리라) 물과 밥 한공기도 돈을 받고 봉사료까지 포함되어 한끼 식사에 152리라(숙박비 보다도 비싼)를 주고 나와 숙소로 가서 어제 야간버스 타고 오느라고 피곤한 몸을 샤워를 하고 에어콘 틀어놓고 푹잤다. 한참잤다.

이제 보스포러스해협을 유람선으로 돌 때 본 돌마바흐체 궁전을 가야겠다. 오스만 황조 시대 술탄의 마지막 거성으로서, 공화국의 아버지 아타튀르크의 집무실로 유명한 눈부신 궁전. 바다를 향해 뻗어 나와 있는 매립지에 세워져 있는 궁전에는 우럽 각국에서 헌납한 것도 많아 매우 화려한 느낌을 준다. 바다를 배경으로 대리석을 이용해 유럽의 바로크 양식과 오스만 양식을 접목시킨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터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 책에서 읽은 내용을 잠깐 잊고 그 앞에서 택시를 타고 말았으니......

으흐흐 악덕 택시기사의 술수에 넘어가 나중에 보니 조금만 걸어 가도 되는 오르타쾨이 자미를 40리라 아니 85리라에 가고 만 속쓰린 사연은 그냥 잊어버리고 말자.

주말이라 그런지 거리가 모두 사람으로 넘쳐난다.

22일(일)

아침 산책을 나섰다. 탁심광장 꽃가게 옆 아스티크랄거리를 걸어 다녔다. 일요일 아침 아직 이른 시간이라 문은 연 가게가 거의 없었다. 카페에 앉아 간단히 아침을 먹는 사람들 이제 막 문을 열며 이야기하는 사람들 어제밤의 소란스러움을 밤이 모두 삼켜버렸나 보다. 취객의 흔적이 없어 좋았다. 종교 덕분에 이곳에서는 취객들의 모습을 못 본 거 같다.

숙소로 돌아와 신시가지의 번잡함이 싫어 구시가지로 숙소를 옮기기로 했다. 심시가지 숙박료로 이틀을 머물수 있는 ERBOY로.

또 한번의 악덕 택시 기사. (기름값이 비싼 걸 알지만 악덕택시기사 덕분에 그 다음 부터는 제톤을 사가지고 트램과 버스를 이용했다.)

호텔을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가격대비(언제나 가격과 견주어야한다.)

오늘부터 다시 구시가지의 유적들을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아야소피아 박물관. 첫날 도착하여 밖에서 사진만 찍고 줄이 너무 길어 미루어 두었던 곳. 아직도 줄이 길지만 오늘은 꼭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으로 군림했지만 후에 이슬람의 자미로 모습을 바꾼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건물로 안뜰에 있는 그리스 양식의 원기둥은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아테네와 에페소에서 가져온 것이다.천장이 높고 웅장하며 2층으로 올라가면 모자이크도 많이 있다. 터키 글자의 독특함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문양이 되어 더욱 빛을 발했다.

이제부터 음식 스트레스는 받지 않기로 하여 오늘도 점심은 서울장이라는 한국식당에서 먹었다. 값은 조금 비싸지만 김치찌개와 육개장을 기분 좋게 먹었다.

골목골목 기념품 가게, 카페트 가게, 호텔과 카페들 정말 이스탄불은 여행객의 천국이다.

더운 날씨에 숙소로 가서 에어콘 팡팡 틀어놓고 낮잠을 실컷 잤다.

이제 저녁 6시 슬슬 구경 나갈 준비를 하다

트램을 타고 카라콰이에서 내려 갈라타타워를 가다. 계단을 한참 올라가니 칼라타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로 올라가야 하는데 작은엘리베이터 두 대로 상, 하행 운행을 한 대씩한다.(8명정원)

덩그마니 돌로 쌓은 탑

드디어 올라갔다. 정말 이스탄불 시내가 한눈에 다 보인다. 사람에 밀려 시계방향으루 조금씩조굼씩 이동하며 구경을 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서로 잠깐 기다려주느 아날로그식 전망대. 남산타워 생각이 난다.

이제 음식 스트레스가 없어진듯하여 다시 에미뇌뉴 선상 고등어 케밥을 먹어 보기로 했다.

옆에 양배추와 오이가 담긴 동치미 같은 것도 사서 함께 먹었다. 난 여전히 별루인데 남편은 맛이 있다고 하며 잘 먹는다. 자리가 없어 혼자 먹는 외국인과 함께.

트램을 타고 귀하르네역 앞의 숙소로 돌아왔다. 5층에 야경이 잘보이는 카페가 있어 난 거기 올라가서 저녁을 먹고 남편은 맥주를 마셨다.

23일 (월)

숙소 아침이 그럴싸하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삶은 계란, 토스트, 오이, 토마토, 케잌, 벌집, 우유에 콘프러스와 견과류 등 여러 가지를 넣고 수박을 입가심으로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로해 트램을 타고 먼저 갈라카다리로 갔다. 낚시를 하고 싶어하는 남편이 낚시할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나는 트램을 타고 베이즈트역에서 내려 그랜드바자르로 갔다. 터키전통춤 추는 구리인형, 램프와 주전자, 스카프, 등등 몇가지를 사고 다시 갈라타 다리로 돌아봐 그 근처를 다니며 낚시를 하다 숙소로 돌아 왔다. 샤워를 하고 조금 쉬다 또 점심 먹으로 서울장으로 갔다. 난 비빔밥, 남편은 짜장면

오던 날 본 블루 모스크를 다시 갔다. 오늘은 낮시간이라 관광객들도 들여보내준다. 신발을 벗어서 비닐주머니에 넣고 난 보자기를 어깨에 걸치라고 해서 걸치고 들어갔다. 터키인들은 안에서 기도를 하고 관광객들은 나무로 울타리 같이 쳐놓은 곳 뒤에서 푹신푹신한 고급 카펫 위에 정말 편한 자세로(누워있는 사람, 앉아서 다리를 쭉 뻗고 있는 사람 등)구경도하고 쉬기도 하며 정말 편해보였다. 높은 천장, 화려한 문양. 많은 등이 메달려 있다. 여자 기도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기도하는 방이 따로 있는 듯하다.

구시가지 지리는 이제 웬만큼 꿴 듯 하다

더운 낮시간에는 또다시 숙소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2시간정도 에어콘을 켜놓고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저녁에 트램 종점인 카바타슈 바다가로 가보기로 했다. 정말 여유있는시간이다. 아시아쪽으로 넘어가는 부두가 있어 트램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이 모두 부두로 간다. 우리로 따라가서 부두옆 바닷가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도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침 옆에 카페도 있어 난 샌드위치와 환타를 시켜 마시며 시원한 바다 바람을 쐬며 여행기를 쓰고 남편은 동내사람들과 어울려 낚시를 한다. 갑자기 내 앞쪽 금방 온 할아버지 낚시대에 바늘마다 고기가 달려 나온다.

턱 가득 수염이나고 배가 나온 선장 같이 생긴 할아버지는 그걸 신호로 계속 바늘마다 고기가 나온다. 남들은(남편도) 한 마리도 못잡는데 한번에 대여섯마리씩 잡는 할아버지 완전 짱이다. 또 파도가 넘쳐온다. 모두 뒤로 물러났다. 또 다시 낚시대를 드리운다. 무슨재미일까??물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맑은데 파도는 계속 출렁이고 고기는 보이지 않는데 그래도 할아버지는 계속 고기를 잡는다. 한시간쯤 지나자 잡은 고기를 비닐에 담아 저녁거리로 가져가시고 친구분이 대신 낚시를 잡는다. 근데 그 할아버지는 한 마리도 못잡는다. 본인의 실력인가?? 부두에는 계속 배가 드나들고 트램이 올때마다 사람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온다. 이젠 개 두 마리가 어슬렁 거리더니 바다가 개는 수영도 잘한다.

24일(화)

오늘이 마지막 날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여 카운터에 맡기고 저녁 9시 공항픽업 부탁을 했다. (1인당 20리라, 도저히 이스탄불 택시는 믿을 수가 없다.)

천천히 빠진 곳을 돌아보기로 하였다. 먼저 지하 궁전을 갔다. 입장료(1인당 10리라)

지금도 지하수가 가득하고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다. 아주 시원하고 쾌적하다. 습하거나 냄새나는 지하와는 완전히 다른 굵은 기둥들과 돌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이리저리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메두사의 얼굴이 하나는 거꾸로, 하나는 옆으로 기둥아래 깔려있는 것을 보았다. 섬찟했다. 후세 사람들이 이를 모르고 집을 짓고 물을 긷고 낚시를 했다니 고고학자들의 노력이 아니면 그대로 묻히는 유적들이 곳곳에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엔 터키를 비롯안 이슬람권의 전통적인 미술공예품이 소장되어 있는 터키·이슬람 미술 박물관에 갔다. 조용하고 잘 정돈된 그곳에는 2층으로 올라가면 술탄의 문서와 세밀화, 여러 카펫들과 카림(차이를 잘 모름)등 정교하고 화려한 조금은 옆이 헤어진 유물들이 있었고 2층 끝부분에서 아래로 내려오니 유목민의 생활을 재현해 둔 코너도 있다. 안뜰 테라스에서는 음료수를 마시며 술탄아흐멧자미를 보며 담소도 할 수 있다. 갈수록 구석구석에 새로운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많이 갔던 갈라타 다리쪽으로 트램을 타고 가서 보스프러스 해협 크루즈를 한 번 더 탈까하다가 이집션바자르 향신료 가게를 중심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게들을 구경하며 걸어 갔다. 계속 보고 보고 걷다보니 그랜드 바자르까지 왔다. 정말 이스탄불 구 시가지는 기념품과 스카프, 향신료 가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야소피아 성벽옆 카페에서 남편이 물담배를 한 번 펴 보고 싶다고 해서 카페로 갔다. 농담도 잘하고 제스추어도 재미있는 아저씨가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

난 환타를 마시고 구경.

병에 물을 반쯤 채우고 담배 종지에 은박을 씌워 구멍을 10여개쯤 이쓰시개로 뚫어 숯불을 피워 그 위에 올려 놓는다. 사과향이 나는 apple tabbaco

돌아오는 길에 숙소앞에 있는 귈하르네공원에 들려 마무리 휴식을 취한다.

높이 솟은 나무와 분수,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는 연인들, 가족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이 우릴 보고 '고니찌와'하며 도망간다. 정말 한가롭고 여유있는 여행의 마무리다. 여행은 바람이다. 이제 시원한 바람이 분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니 또 새로운 마음으로 일상생활로 돌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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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지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0.09.08 저는 못펴요. 그런데 그냥 담배보다 순하다고 하네요.
  • 작성자인홍 | 작성시간 10.09.08 멋진 부부십니다..
  • 작성자준태 | 작성시간 10.09.12 부부가 함께 터키에 여행떠나신 모습 멋지네요~ 저희 부모님도 저런 추억 남기도록 여행 보내드리고 싶어지네요:D
  • 작성자은빛파도 | 작성시간 10.09.12 It seems to be very happy
  • 작성자블루블루 | 작성시간 10.09.15 결혼전 부인될 사람이 터키에 파견을 나가서 2번 배낭여행을 했었어요.. 님의 글을 읽다 보니 예전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저희도 나중에 다시 가볼려고 합니다. 그러면 지리님의 나이정도가 되지 않을 까 합니다. 글을 읽다 살짝 부러웠던 부분은 숙소^^ 저희는 직장인이었지만 저렴하게만 다녔거든요^^ 암튼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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