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童詩解說]
박목월의 [물새알 산새알] / 전병호
물새는
물새래서 바닷가 바위 틈에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래서 잎수풀 둥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얼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롬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래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이래서
머리꼭지에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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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생명의 신비'…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 아름답게 표현 / 전병호
‘목월’은 박영종 시인의 호지요. ‘호(號)’는 본 이름 이외에 허물없이 쓰려고 지은 어른의 다른 이름을 말합니다. 박목월 시인은 현대시 이외에 동시에도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쏟았기 때문에 동시 문학에도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박목월 시인은 밝고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동시를 많이 썼습니다. 이 시에도 그런 마음이 잘 나타나 있지요.
여러분은 물새알과 산새알을 쉽게 구별할 수 있나요? 겉모양이나 크기는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그러나 물새알에서는 물새가 태어나고 산새알에서는 산새가 태어납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 모르나, 시인의 눈에는 이 사실이 너무나 신비하게 보였던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누구도 쉽게 보지 못하는 진실과 진리를 찾아내는 것, 이것이 시인의 눈이지요.
마침내 시인이 깨달은 것은 영원히 이어지는 생명의 신비였지요. 물새가 물새알을 낳고 물새알에서 다시 물새가 태어나기를 거듭하면서 생명이 영원히 이어지니까요.
또 하나 이 시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환경에 알맞게 적응해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모습입니다. 환경에 가장 알맞게 적응한 모습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물새알이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되고, 산새알이 ‘머리꼭지에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우리 사는 세상도 각자 가진 특성이 조화를 이룰 때 더 풍요롭고 평화로워지는 것 아닐까요? 자기가 가진 특성을 더욱 아름답게 가꿀 일입니다.
이 시의 리듬 또한 아름답습니다. 물새와 산새, 보얗게 하얀 알과 알락달락 얼룩진 알, 미역 냄새와 풀꽃 냄새 등을 대비하듯 보여주면서 반복되는 리듬이 금방 이 시를 친근감 들게 합니다.
시를 읽고 장면을 떠올리면서 반복되는 리듬의 효과를 살려 낭송해 보세요. 낭송을 잘 하는 것, 시를 잘 감상하는 첫 단계지요.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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