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朗誦]
서대경의 시 [일요일]
: 낭송 / 정인겸
눈이 내리고 있었다 목욕탕 앞이었다 이발소 의자에 앉아 있었다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
영 슈퍼 간판 아래 한 여인이 비눗갑을 손에 든 채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나는 이발소 거울 앞에 앉아 그녀의 젖은 머리를 바라보았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면도칼이 나의 뒷덜미를 슥슥슥슥 긁을 때 하얀 와이셔츠 자락이 내 뒤에서 유령처럼 춤추고 있었다
전국 노래자랑이 시작되고 있었다 오후 마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있었다
허공으로 상어 떼가 지나가고 있었다
- <문학집배원 문정희의 시배달 / 보낸사람 : 문학집배원. 2015..03.09 22:10>에서
서대경,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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