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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예감- 김사이

작성자최재경|작성시간26.06.08|조회수13 목록 댓글 0

예감- 김사이

 

​낮술에 취한 남자씨들이 비틀거린다

인도를 장악하고 갈지자로 걸어온다

느닷없이 달려드는 일상의 예감들

차도로 내려설까 뛸까 망설이다가

눈이 부딪쳤다

그들과 교차하는 순간

풀린 눈으로 피식거리며 팔을 쭉 뻗는다

가슴을 팍 치고 간다

화가 나서 가방으로 내려치려니

키득거리면서 술집으로 들어간다

허공에 머물다 툭 떨어지는 가방

한참을 그 자리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쫓아가서 싸울 용기까지는 내지 못한다

두려움은 내 몫이다

뒤통수로 그들의 웃음을 읽으며 주저앉았다

몇날 며칠 끙끙거리며 나를 달랜다

명백한 고의였으나 술에 취했으니

너그럽게 잊어주는 것도 내 몫이다

아무 이유가 없는 상식적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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