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 김사이
낮술에 취한 남자씨들이 비틀거린다
인도를 장악하고 갈지자로 걸어온다
느닷없이 달려드는 일상의 예감들
차도로 내려설까 뛸까 망설이다가
눈이 부딪쳤다
그들과 교차하는 순간
풀린 눈으로 피식거리며 팔을 쭉 뻗는다
가슴을 팍 치고 간다
화가 나서 가방으로 내려치려니
키득거리면서 술집으로 들어간다
허공에 머물다 툭 떨어지는 가방
한참을 그 자리에서 부들부들 떨었다
쫓아가서 싸울 용기까지는 내지 못한다
두려움은 내 몫이다
뒤통수로 그들의 웃음을 읽으며 주저앉았다
몇날 며칠 끙끙거리며 나를 달랜다
명백한 고의였으나 술에 취했으니
너그럽게 잊어주는 것도 내 몫이다
아무 이유가 없는 상식적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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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방 [蒜艾齋 산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