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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시인방

[스크랩] 이해인의 [살아있는 날은]

작성자최재경|작성시간26.06.16|조회수4 목록 댓글 0

 

 

살아있는 날은

이해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글을 쓰는 자세

사각사각 소리 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끊임없는 성찰의 삶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정직한 삶에 대한 다짐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연필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는 글을 쓰겠습니다.


절대자에 대한 순종의 다짐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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