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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보고

2026.6.3 인수A 변형 등반

작성자최장호|작성시간26.06.08|조회수62 목록 댓글 3

참가자:

1팀 김채원 / 김상우 / 김다경

2팀 김세현 / 김준희

3팀 최장호 / 서경태 / 홍규화

장비: 캠 1조 x 3, 60m 자일 4동

코스: 인수A 변형 

 

지난 수요일 지방선거 휴일을 맞아 김세현, 최장호의 첫 선등으로 인수A 등반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1팀 동행길, 2, 3팀 고독의 길 등반 계획이었으나 고독의 길에 25명이 넘는 인원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인수A로 급하게 변경되었습니다. 첫 선등이라는 압박감과 급하게 변경되어 미리 준비되지 않은 코스, 예상치 못하게 컨디션이 안 좋은 규화의 이탈로 인해 앞팀의 등반을 기다리는 동안 굉장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잠깐의 휴식과 곧이어 도착한 규화의 응원 덕분에 평정심을 되찾고 등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0피치 (취나드b 1피치)

1, 2팀에 이어 마지막으로 출발한 저희 팀은 취나드b 1피치를 따라 오아시스로 올랐습니다. 출발 후 첫 발을 옮기자 마자 미끄러져 30cm 가량 떨어졌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크랙을 따라 완만한 경사를 오르며 처음으로 캠을 쳐보았습니다. 크랙에 딱 맞는 캠의 크기에 대한 감이 없어 여러 번 캠을 넣었다 뺐다 하였지만 포지션이 좋아서 큰 힘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첫 캠의 경우 살짝 건드리면 빠지게끔 잘못 쳤다고 하는데 조금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15m 가량의 크랙을 지나 첫 볼트에서 퀵을 걸었는데 루트 상 슬링으로 연장해야 했습니다. 미리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그 자리에서 퀵을 잡고 어찌저찌 슬링을 연결한 뒤 카라비너를 다시 걸어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에는 25m 가량의 슬랩이 이어졌는데 다음 볼트들이 보이지 않아 앞 팀의 자일만 보고 직상을 하였습니다. 손, 발 홀드들이 모두 좋지 않아 가만히 서서 루트를 찾고 있었는데 다른 루트를 등반하시는 분이 왼쪽에 볼트가 있다고 알려주셔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발 자리가 너무 좋아서 어렵지 않게 첫 피치 선등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1피치

오아시스에 도착하고 보니 앞 팀이 아직 등반을 하고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인수봉에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세현이가 어딘가에서 막걸리를 얻어와 한잔씩 마시며 바람 부는 시원한 오아시스에서 앞팀의 등반을 구경했습니다. 저는 초행길이라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오르는지, 어디에서 캠을 치는지 꼼꼼히 확인하며 머릿속으로 제 등반을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헬기가 2번이나 떴는데 고독의 길인 것 같았습니다. 아까 전 인수a 를 갈지 고독의 길을 갈지 많은 고민을 하였었는데 인수a를 가자고 한 선택이 탁월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는 동안 준희, 규화가 계속해서 시간 체크를 하며 계획을 수정했는데 경험 많고 믿음직스러운 대장이 있어서 정말 든든했습니다. 의대길이 비어 있어 규화가 의대길로 가보자는 얘기를 했는데 취나드b 1피치를 오르며 자신감에 차 있던 저는 의대길로 가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남겨두었습니다.

1팀 채원이의 선등을 보며 볼트 직전의 크럭스를 어떻게 돌파할지 계획을 세웠고, 2팀 세현이가 선등하는 것을 처음으로 구경하였는데 지난 3월 여심바위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잘해서 놀랐습니다. 저는 다경이의 뒤를 이어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손, 발자리들이 너무 좋았는데 크랙이 생각보다 깊지 않고 역시나 캠의 크기에 대한 감이 없어 크럭스 전까지도 약간의 고전을 했습니다. 어느정도 오르고 보니 다경이가 볼트 직전 크럭스에서 고전하고 있어 제 나름대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힘이 많이들수록 주저하지 말고 빠르게 지나가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스테밍으로 자신감있게 크럭스를 돌파한 다경이의 뒤를 이어 저도 크럭스 직전에 3호캠을 친 뒤 아래에서 수십 번 상상했던 레이백으로 볼트에 닿을 정도까지 몸을 일으켜 세운 뒤 왼손으로 볼트 아래 크랙에 있는 좋은 홀드를 왼손으로 쥔 뒤 오른손으로 퀵을 거는 것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여 과감하게 시도하지 못하고 두 번 정도 주저하다 텐션을 받았습니다. 텐션을 받고 쉬는 동안 규화가 할 수 있다는 말을 해준 덕분인지 다음 시도에서 바로 퀵을 거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후에 크랙을 따라 직상해보고 싶었지만 아직 오프위드에서 재밍을 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오른쪽 슬랩으로 넘어갔습니다. 슬랩으로 넘어가기 위해 손 홀드를 찾고 있었는데 먼저 1피치 확보점에 도착해있던 채원, 세현의 조언 덕에 볼트에서 살짝 내려서서 좋은 손 홀드를 찾아 몸을 당겨 슬랩으로 몸을 넘겼습니다. 이후에는 크랙을 따라 핸드재밍과 레이백을 번갈아가며 하면서 1피치 등반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세컨인 경태도 매우 빠르게 따라왔는데 볼트에서 슬랩으로 넘어올 때 과감하게 뛰어서 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이후에 더 등반을 이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준희에게 하강자일 설치하는 법과 하강하는 법 교육을 받으면서 하산하였습니다.

취나드b 1피치 시작점 전경
취나드b 1피치 선등중인 세현, 후등중인 상우
취나드b 1피치 슬랩 등반중인 다경
취나드b 1피치 슬랩 등반중인 나
오아시스 직전 확보 후 후등 빌레이 보는 중인 세현

 

 

후등 빌레이 보는 중인 상우, 도와주는 채원
인수a 1피치 크럭스 넘어가는 채원
휴일 인수봉엔 사람이 많다... 하강하는 사람들로 인해 대기중인 세현
슬랩으로 넘어서는 세현
인수a 1피치 크럭스에서 고민중인 나
스테밍 중인 다경
1피치에서
하강자 설치 교육 중

 

 

후기

첫 선등이라 그런지 잠을 많이 설쳐서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든든한 팀원들이 있어서 비록 정상까지 가진 못했지만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하산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산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왔을 때 마인드 컨트롤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팀워크의 중요성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선등자가 느끼는 압박과 부담감을 느끼며 다음에 후등자로 등반할 때 선등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믿음을 주는 후등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아시스에서 대기하며 가천대 산악부의 '사랑! 도전! 극복!' 이라는 구호에 대해 얘기를 했었는데 이 구호의 의미가 마음속에 새겨지는 등반이었습니다. 규화가 연산도 이런 멋있는 구호를 만들자며 '열정! 열정! 열정!' 이라는 구호가 어떻냐고 얘기했었는데 연산에 이미 있다는 '산은 마음이다' 라는 구호가 조금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비록 정상까지 도달하진 못했지만 다음에는 더 철저히 준비하여 인수봉 정상에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서경태 : 멀티 선등자들에게 존경심이 생기는 하루

 

김다경 : 선등자들이 어려운 구간을 각자의 방법으로 멋지게 등반하는 걸 보면서 그 정신력과 그동안 해왔을 노력에 감명받았습니다. 그리고 고독길을 못간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인수A길을 올라가기 전부터 잔뜩 겁먹었는데, 모든 걸 감수하고 같이 데리고 가준 대장과 저를 수시로 기다리며 동행했던 모두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추가로 등반 후기를 적자면...
1피치는 초반 바위가 튀어나온 부분을 넘어가는 게 힘들었는데, 규화 형과 아래 계신 분들의 조언으로 바위 윗부분에서 살짝 내려와 왼쪽에서 시도해보니 발 지지할 곳이 있어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는 제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별로 미끄럽지 않은 슬랩이었습니다.

2피치 앞부분은 밟고 잡을 곳들이 많아 큰 부담없이 올라갔습니다. 깊은 크랙을 지나 위쪽 암벽으로 넘어가야 하는 구간이 가장 힘들었는데, 슬랩으로 된 벽면 때문에 암벽 사이에 갇혀 홀드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뒤에서 선등하며 스테밍 자세를 잡는 것부터 차근차근 알려준 장호 형, 그리고 빌레이 실력으로 절 끌어올려준 상우 덕분에 올라갈 수 있었고, 힘들었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하산할 수 있었습니다. 2피치에서 스테밍 동작 없이 올라간 사람들의 힘과 기술이 아직도 신기합니다.

그리고 먼저 올라간 세현이가 스테밍 동작을 칭찬해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발동작이 좀 더 가벼워지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연산 차세대 선등자가 계속 생겨나는 요즘, 저를 이끌어줄 사람이 많아져서 행복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저도 열심히 훈련해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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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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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용찬 | 작성시간 26.06.08 좋았겠다.
    배낭 밖에 물통이 보이는데, 배낭 안에 집어 넣도록...!
  • 답댓글 작성자김다경 | 작성시간 26.06.10 넵, 패킹에 더 신경써보겠습니다!
  • 작성자이건섭 | 작성시간 26.06.09 잘읽었습니다. 연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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