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烏來, 울라이: 까마귀가 온다)온천 >>
새벽 4시에 꿈을 꾸고 일어나 양치를 하고 율무차를 한잔 들고
5시 10분 전에 찬양 교회에 갔는데 교회에 서너 사람들이 나와서 뜨겁게 기도하는 것이
기도가 살아있는 교회라 너무 감사하고 이곳에 있는 동안 이 교회에 다니면 되겠다 싶다.
오늘은 아들 교회에서 영어권 성도들이 일박이일로 온천에 간다고 한다.
아침은 시리얼과 시금치를 넣은 달걀 후라이로 하고, 점심은 내가 김밥을 해서 맛있게 먹고
모두 등산 짐을 지고 12시에 나서서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전철 종점에 가니
아들 교회 목사님이 기다리고 계셔서 우리 세 아이들과 남편과 며느리와 내가 타고 한참을 달려
산 속 호텔로 오다. 이곳은 ‘까마귀가 온다’는 뜻의 ‘울라이 마을’이라고 하고 한국 사람들이 오는지
화장실이라고 한글로 써 있는데 영어로는 없다. 아들은 다른 사람들과 버스를 타고 온다고 하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택시를 타고 곧 따라온다고 하고 금방 와서 산 속 호텔 쉼터에서 20명쯤 만나 인사를 나누다.
뉴욕 본 교회에서 선교사도 오고 North Carolina에 사시는 선교사 부모님도 오셔서 부모님이 네 사람이 되어
모두 관광에 동참하게 되었다. 호텔에서 우리는 목사님 차를 타고 가고 다른 사람들은 걸어서
산을 오르고 내려가면서 큰 폭포가 나오는 곳에서 모두 만나 사진을 찍고 관광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중국식 식사를 푸짐하게 하다. 캄캄한 밤에 수영복을 입고 가족끼리 서너 사람끼리
새로 물을 받아 온천을 하는데 호텔 방안의 물도 다 온천이라고 해서
우리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호텔방 안에서 하다. 미끄럽고 물이 좋아 살갗이 부드럽고 좋은 것 같다.
아들이 죠수아와 제이콥을 우리 방에 데리고 오면서
별을 보고 온천욕을 하는데 너무 좋았다고 하다. 자기네는 막내를 재우고 성도들 모임에 간다고 하다.
대만 사람인 목사님이 젊고 모두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고 주일아침 11시 예배는 중국어로 하고,
오후 2시 예배는 영어로 드린다. 뉴욕에 있는 "모닝 스타"라는 교회로
한국에, 대만에, 세계 곳곳에 지교회가 있는, 아들과 미국 목사님이 초창기에 같이 세운 교회로
최근에 이름을 “모든 민족에게”(Every Nation)로 바꿨다고 한다.
뉴욕에 세운 지 얼마 안 되어 교회가 크게 부흥하고 젊은 전문인들이 뜨겁게 모여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고 미국 목사님이 아들이 크게 된다고 기도도 해 주셨다.
한국 교회에는 막내딸이 영어 교사로 와서 잠깐 있는 동안 찬양 사역자로 열심히 일하다가
미국으로 가서 신학대학원을 마치기도 하였다.
우리 방은 맛사지 침대도 있어서 이불을 깔고 남편이 자다가 불편한지
침대에 가로로 누워서 자고 아이들은 세로로 자고 모두 잘 잔다. 아이들을 재우려고 자다가
나는 2시에 깨어서 일지를 쓰고 기도도 하고 다시 자다.
온유하게 잘 생기신 목사님 내외분과 아들까지 모두 성도들을 돌보느라고 애쓰시는 모습을 보니
어디나 목자는 목자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과 차가 어찌나 많은지 혼잡하고
이곳 호텔은 성도들이 운영하고 산에도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불교라고 생각한 대만에 교회와 성도들이 많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가 없고 귀한데
대만에는 거리와 전철과 어디서도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가 있다.
아이들이 많이 있어야 소망이 있는 나라인데 우리나라도 아이들을 더 많이 낳아야 한다.
이번 주에 우리는 가까운 한국 교회에 걸어서 가려고 했는데
대만 목사님이 너무 잘해주시고 축도를 해 달라고 부탁하셔서 아들 교회에 가야 하겠다.
이곳의 한국인들은 주재원이거나 유학생으로 3, 4년이면 모두 떠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대만 교회는 자기 나라 사람들로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니 더 안정적이겠다.
아들이 이곳으로 이사 오고 이 교회도 세운 지 얼마 안 되는 교회로
짧은 시간에 교회가 크게 부흥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