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도 넘어서 잠깐만 자고 아침에 일찍 가야 하는데 호텔 직원이 네 명이 들어가면 돈을 더 내도 안 된다고 하고 방을 하나 더 쓰면 120유로를 내야 한다고 해서 오늘 밤 예약한 호텔에 전화해서 방이 준비되어 있으면 차라리 아들 부부는 그리로 가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해서 방에 들어와 짐을 내려놓고 그 호텔에 전화를 하니 새벽 6시에 오라고 한다고 해서 아들 부부는 그동안 잠깐 공항에 가서 잔다고 해서 남편은 아무 곳에서나 잘 자고 며느리는 감기가 걸려 계속 콧물을 훌쩍이니 남편과 아들이 가라고 하니 며느리가 펄쩍 뛰고 자기가 간다고 해서 둘이 갔는데 남편은 금방 코를 골고 자는데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아침 7시에 떠나야 예약한 스케줄에 맞춘다고 했는데 너무나 걱정이 되고 떨고 있을 아들 내외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
이 메리옷 호텔은 새로 지은 것으로 깨끗했고 우리 방은 엘리트 방이라고 예쁜 인형을 선물로 주고 흰 까운, 푹신한 하얀 덧신에 좋은데 그 직원이 너무 까다롭게 굴었다. 하와이에서도 네 명이 좋은 넓은 방에 있었고 직원이 알면서도 괜찮다고 하고 따로 요금도 안 받았는데 이 직원은 잠깐 자고 가는데 너무 했다.
새벽 7시에 남편이 깨워서 일어나보니 옆에 아들 내외가 곤하게 자고 있다. 서너 번 깨웠지만 꿈쩍을 안 해서 오늘 스케줄이 깨져도 잠을 자야 한다고 내버려두고 우리만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다. 아들 내외는 5시에 사람들이 붐벼서 그때에 들어와 잠을 잤다고 한다. 왜 7시에 깨우지 않았느냐고, 예약하고 돈도 지불했는데 깨졌다고 하더니 며느리가 잘 해결을 해서 돈을 물지 않기로 했다고 하다.
10시에 호텔을 나와서 버스를 탔는데 아들 내외가 반갑다고 환성을 질러서 돌아다보니 진희가 공항에서 내려 바로 이 버스를 탄 것이었다. 참으로 너무나 반갑고 기적 같은 마음이 들었다. 버스로 달려서 바닷가에 내려서 한 사람이 20유로하는 표를 사면 배로 다니는 택시를 36시간 계속 탈 수가 있다고 하고 새파란 바다가 나오고 바다로 다니는 배 택시가 나오고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워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희까지 다섯 명이 가방을 끌고 배 택시를 타고 호텔을 찾아 가고 나는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으니 아들이 나중에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고 호텔에 짐을 내려놓을 때까지 자기가 카메라를 갖고 있겠다고 빼앗는다. 물 위에 웅장한 집들이 떠있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다.
아들 내외는 처음에 너무나 낡은 집 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초라한 호텔인가보다 했더니 별이 세 개나 되는 아주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깨끗한 방이었다. 흠이라면 좁은 층계를 걸어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다시 배를 타고 우리가 머무를 호텔로 가는데 그곳은 섬에 있는 좋은 호텔로 하루에 220유로라고 한다.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들이 즐비한 곳에 내리니 광장에 비둘기 떼들이 잔뜩 모여서 먹이를 주는 사람들 어깨와 머리위에 앉아서 장관을 이루고 퍼덕이고 있고 사방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아들이 내일 관광할 표를 산다고 가고 뒤이어 며느리가 따라가다가 둘이 서로 길이 엇갈려 만나지 못하고 진희에게 섬에 있는 호텔로 우리를 안내하면 자기는 나중에 오겠다고 하고 며느리를 찾으러 가고 진희와 우리는 셔틀 배를 타고 섬에 있는 호텔로 들어왔다. 셔틀 배는 시간을 정해 운행하고 있고 이 배를 호텔손님이 아닌 사람이 타려면 50유로를 내어야 한다고 한다.
진희는 이태리에서 공부도 했고 이곳도 초행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잘 알았다. 호텔은 성 클레멘트 팰래스 호텔로 바다 섬 위에 있는데 궁전같이 고풍으로 너무나 아름다웠다. 천장이 아주 높았고 대리석이고 융탄자가 궁궐의 융탄자같이 아름다웠다. 킹사이즈 침대가 하나밖에 없어서 진희와 같이 있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고 식사가 아주 고급이고 무척 비쌌는데 손님에게는 아침과 점심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2시까지 점심이라고 해서 서둘러 둘이 식사를 하고 그동안 진희는 샤워를 하기로 했다. 식당을 찾아가니 세 가지를 주문하라고 하는데 잘 알 수가 없는 고급 이태리 식사였다. 적당히 번호를 보고 주문했는데 나는 새우가 있는 스파게티에 두 번째도 또 흰 국수 같은 것이고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남편은 해물스프에 생선에 과일로 된 케익이 나와 서로 접시를 바꿔가며 먹었고 둘이 먹은 식사비가 150유로 정도였다.
돈을 내고는 절대로 사 먹지 않을 것이다. 무엇을 마실 것이냐고 해서 무심코 물을 달라고 했더니 한 병 갖다 주는데 나중에 8유로($ 12.00)의 청구서가 나왔다. 그것만 돈을 받는다. 50유로짜리 지폐를 주려고 하니 방으로 계산한다고 한다. 아침과 점심만 서비스로 준다고 하는데 이렇게 비싼 음식을 먹으면 호텔비가 하나도 비싼 것이 아닌 것이다.
아침도 못 먹은 아들이 와서 배를 타고 나간다고 빨리 오라고 했는데 조금 늦으니 배가 떠나서 35분을 기다려서 진희와 같이 나가서 진희에게 피자(13.11유로)를 시켜 먹이고 비둘기 광장에 나가 아들 내외를 만나다. 추운데 많이 기다렸다고 하고 며느리는 감기가 단단히 걸려서 연방 코를 훌쩍이고 종이로 풀고 있었다.
며느리는 내일 아침에 뉴욕으로 돌아가서 일하러 가야 하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고 밤에 배를 타러 간다고 하는 것을 남편이 주일인데 호텔에 일찍 들어가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야단을 치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얼마나 큰 칭찬을 하셨는가? 그러나 바로 그 다음 순간에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무섭게 책망하셨다. 세상에 너같이 좋은 아들이 얼마나 있겠느냐? 그러나 네가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가 된다.”라며 호되게 책망하셨다. 진희가 밀란에 있는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낸다고 해서 인터넷 하는 곳에 갔는데 그곳의 모든 기계도 삼성이었다.
밤 관광 배를 타는 것을 취소하고 셔틀 배를 타고 다시 호텔로 들어와서 다섯 명이 둘러 앉아 돌아가며 기도하고 남편이 영어로 설교하고 은혜롭게 예배를 드렸다.
하나님이 우리의 제사를 받아주시면 우리는 아벨같이 되고, 받아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인같이 된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가인과 아벨은 그 길이 전혀 달았다. 이와 같이, 또한 마태복음 25장에서 보듯이 세상에는 항상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 참 제사장과 거짓 제사장, 지혜로운 처녀와 미련한 처녀, 충성된 종과 악한 종, 양과 염소 등이다. 만인제사장이라는 말은 종교개혁의 삼대 원칙 중 하나이지만, 참 제사장이라야만 된다. 구약의 제사장들이 아론의 자손들로 정식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지만, 그들이 선지자들을 죽였고, 또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
참 제사장은 자기를 온전히 주님께 드린 사람이다. 은혜란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무조건 다 구원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율법을 마음으로부터 지킬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시는 것이다. 우리는 이 악한 시대에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마음과 힘과 뜻을 다하여 전심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그 분의 뜻을 행해야 한다는 요지의 설교였다.
내가 코를 훌쩍이는 며느리 안수를 해 달라고 부탁해서 남편이 안수하고 아들이 통역하고 기도해주다. 로마에는 짐을 더 가볍게 가지고 가야 한다고 무거운 것을 다 며느리 편에 보내라고 해서 남편 코트와 내 입지 않는 옷 등과 두 호텔에서 얻은 제법 부피가 나가는 푹신한 슬리퍼와 인형 등을 다 보내고 진희도 오빠 내외를 따라 짐을 가지고 가다.
12시에 나가야 하는데 오후 4시까지 나가기로 했다고 해서 궁전 같은 넓고 깨끗한 호텔에서 밀린 빨래를 다하고 노트북에 일기를 쓴다. 남편이 아들에게 네가 너무나 우리에게 잘해주어서 고맙고 사람들도 부러워하고 감사하다. 그래서 내가 미안하고 올바른 말도 잘 할 수가 없는데 주일을 범하면서 놀기만 좋아하면 큰 일 날 줄 알라고 며느리 앞에서 야단을 치니 진희가 오빠가 섭섭했겠다고 놀라고 나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결국에는 너무 잘한 일이 되었다.
택시 배를 실컷 타는데 또 배를 타고 캄캄한 밤에 추운데 고생할 필요도 없고 며느리도 아들과 옛날에 와서 다 보았던 곳이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하는데 일찍 가서 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빨리 가라고 독촉해서 내보내고 둘만 남다.
진희는 친구 집에 가고 내일 아들과 비둘기 광장 표 파는 곳에서 11시에 만나기로 약속하다. 늦으면 그 관광을 취소하게 된다고 하는 아들이 너무나 귀하고 귀하다. 아버지 관광시켜드리고 하나라도 더 보여드리려고 하다가 야단만 맞고 베니스가 좋으면 더 남겠느냐고 해서 이렇게 집들과 바다와 배들을 보았으면 되었지 왜 남느냐고 하다.
이 세상은 좋은 곳이 너무나 많지만 제일 아름다운 것은 사람의 효도하는 마음이고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 아름다운 마음이 더 감격스럽고 고맙고 그런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아름다운 관광이라도 무엇이 아름답겠는가? 주님께서 아들에게 한량없는 복을 내려주시기를 감격으로 울먹이며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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