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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스로 있는 자

작성자key4you|작성시간10.05.09|조회수118 목록 댓글 0

성경으로 배우는 영어 한 구절 (33)

(2009년 5월호)

나는 스스로 있는 자

나균용 목사

 

개역성경 출애굽기 3:14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는 모세에게 하나님이 대답하시기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고 하셨고, 또 이르시기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라고 하였다. 그런데 15절에서는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이는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라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표호니라.”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이름이 14절에서는 ‘스스로 있는 자’이고, 15절에서는 ‘여호와’가 된다. 따라서 여호와란 말의 뜻은 스스로 있는 자라는 말이 된다.

 

공동번역은 아주 다르다. 14절에서는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곧 나다.”라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분은 나다.- 라고 하시는 그분이다.’라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라.”라고 하였고, 15절은 여호와를 야훼라고 한 것이 다르다.

 

 

흠정역을 보자. 14절은 “And God said unto Moses, I AM THAT I AM: and he said, Thus shalt thou say unto the children of Israel, I AM hath sent me unto you.”라고 하였는데 개역의 ‘스스로 있는 자’가 여기에서는 대관절 어느 것이 바른 번역인가? 하나님이 모세에게 뭐라고 말씀하신 것일까? “I AM THAT I AM.”으로 되어 있고, 15절의 ‘여호와’는 ‘LORD’로 되어 있다. NIV의 경우도 거의 같다. God said to Moses, “I Am Who I Am. This is what you are to say to the Israelites: ‘I Am has sent me to you.’”

 

문제는 “I AM THAT I AM.” 또는 “I Am Who I Am.”을 어떻게 번역할 것이냐는 것이다.

① 첫째는 하나님의 이름은 “나는 있느니라.” 의역(意譯)하여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고 의역할 때엔 문제가 생긴다. ‘스스로’에 해당되는 문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② 둘째는 “나는 I Am이다.” 곧 “내 이름이 I Am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말은 “나는 나다.”(I Am I.)라는 말과는 다르다. 위의 두 영어성경은 그렇게 번역하였다. 그래서 모세에게 “I Am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라고 전하라고 하신 것이다.

③ 셋째는 “나는 THAT I AM이다.” 또는 “나는 ‘Who I Am’이다.”라고 할 수 있다. ‘THAT I AM’은 번역하기가 어렵다. that을 관계대명사라고 본다면 수식하는 어떤 명사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또는 that을 지시대명사로 보면 “나는 ‘그 나’이다.”라고 억지로 번역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문장의 앞에 that가 무엇을 지시하는지 어떤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만일 “나는 ‘Who I Am’이다.”라고 한다면 who가 의문대명사가 되어 “나는 ‘내가 누구냐’이다.”라고 번역해 볼 수 있다. 결국 마노아에게 대답하신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은 ‘기묘(奇妙),’ 또는 ‘신비(神秘)’라고 할 수 있다.

 

모세에게 계시하신 하나님의 이 이름의 뜻에 대하여 수많은 학자들이 설명하여 왔다. “영원 자존자(自存者)” “홀로 존재하는 자” “누구의 구속도 받지 않는 존재자” “현재의 약속대로 미래에 구원하실 자” “그 존재를 그대로 지키는 자” 등이다.

 

그러면 15절에서는 왜 14절과 같은 이름을 말씀하지 않았을까? ‘여호와’ 또는 ‘야훼’란 말은 영어로 ‘He is’의 변형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14절에서는 하나님이 자신의 이름을 가르치실 때에 “나는 ‘I Am’이다.”라고 하셨으나 15절에서는 모세가 백성들에게 말해야 하니까 하나님의 이름을 ‘He Is’라고 알려주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실 때에는 ‘에예’ 곧 ‘I Am’이었는데, 모세가 백성들에게 말할 때에는 ‘야훼’ 곧 ‘He Is’가 된 것이다.

그런데 영어성경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15절에 나오는 ‘야훼’를 ‘He Is’라고 번역하지 않고 엉뚱하게 ‘Lord’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번역은 14절의 내용과 단절된다. 14절에서는 ‘I Am’ 15절에서는 ‘He Is’라고 해야 연결이 바르게 되고, 이해가 쉬워진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히브리어의 음을 그대로 살려서 14절에서는 “나는 ‘에예’다.”라고 하고, 15절에서는 “나는 ‘야훼’다.”라고 음역(音譯)하였다면 차라리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하나님 편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이름은 ‘에예’(I Am)이고, 우리 편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이름은 ‘야훼’(He Is)인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고유명사로서의 이름이 아니고, 누가 부르느냐에 따라 변하는 대명사로서의 이름이라 하겠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이름은 “나는 있다”요, “그가 계시다”라는 것이다. 그는 영원히 계신다. 그는 여기에 계신다. 그는 당신이 어디에 가든지 그곳에 계신다. 그는 주님의 참 제자들과 언제 어디서나 같이 계신다. 그래서 신약에서는 ‘임마누엘’이라 하셨고, 예수님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의 이름을 억지로 알려고 하기보다 우리와 함께하시기를 원하시는 그분을 마음에 모셔서 천국을 이루는 일이 더 급하고 중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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