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롯은 의인이었나? 그래서 구원을 받았나? 아니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그를 구원하신 것인가?
(답) - 나균용 목사 -
창세기 19:29에는 “하나님이 그 지역의 성을 멸하실 때 곧 롯이 거주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라고 하였으니, 이 말씀만 보면 롯은 의인이 아니었으나 아브라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긍휼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베드로후서 2:7에서는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라고 했으니, 롯은 의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1) 열쇠는 19장이다.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아 있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며, 이르되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찍이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그들이 이르되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밤을 새우리라.”
1차 거절했으나, 롯이 간청하였다. 그제서야 돌이켜 그의 집으로 들어왔고,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구우니 그들이 먹었다. 그런데 그들이 눕기 전에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노소를 막론하고 원근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기를 “오늘밤에 네게 온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라고 협박하자, 롯이 문 밖의 무리에게로 나가서 뒤로 문을 닫고, 이르기를 “청하노니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하지 말라. 내게 남자를 가까이 하지 아니한 두 딸이 있노라. 청하건대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로 이끌어 내리니 너희 눈에 좋을 대로 그들에게 행하고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왔은즉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일도 저지르지 말라.”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들이 이르되 “너는 물러나라.” 또 이르되 “이 자가 들어와서 거류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이제 우리가 그들보다 너를 더 해하리라.” 하고 롯을 밀치며 가까이 가서 그 문을 부수려고 하는지라.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고, 문 밖의 무리를 대소를 막론하고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헤매었다.
롯의 이런 행위는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늘날 이런 사람을 찾아볼 수 있을까? 롯은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이었다.
2) 우리는 아브라함과 롯이 갈라질 때에 롯에게 선택권을 주니까 기름진 땅인 소돔을 택했고, 아브라함은 박토를 택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우리 한국인의 정서에서 판단할 때에 나이도 젊은 조카가 큰아버지인 아브라함에게 불효를 한 것처럼 생각하여 그를 악인으로 생각하는데 여기엔 조금 문제가 있다.
① 롯이 조카라고는 하지만 나이는 아브라함보다 더 많았을 수도 있다. 그 이유를 보자.
창세기 11:26에 “데라는 70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라고 했고, 27-28절에서 “하란은 롯을 낳았으며,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고향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죽었더라.”라고 했다. 그리고 29절에 와서 “아브람과 나홀이 장가들었다고 했고, ⋯ 나홀의 아내의 이름은 밀가니 하란의 딸이요”라고 하였다. 곧 나홀은 형인 하란의 딸과 결혼한 것이다. 아브람은 이복동생인 사라와 결혼했다.
11:32 “데라는 나이가 205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다.” 그런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75세였다(창 12:4).
사람들은 사도행전 7:2-5에 스데반이 설교하면서 아브라함이 메소보다미아에 있을 때에 이미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게 보일 땅으로 가라.” 하시는 명을 받았는데, “갈대아 사람(바벨론 사람, 현재 이라크 사람)의 땅을 떠나 하란에 거하다가 그의 아버지가 죽으매 하나님이 그를 거기서 너희 지금 사는 이 땅으로 옮기셨느니라.”라고 했으니 아브람이 맏아들일 경우엔 60년이라는 나이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요,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묻는다.
그런데 그 답은 이미 위에서 설명하였다. 아브라함은 맏아들이 아니다. 아마 셋째일 것 같다. 아브라함은 맏아들 하란과 60살의 차이가 난다. 그러므로 하란의 아들인 롯과는 나이 차이가 많지 않다. 롯이 나이가 더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왜 11:26에 “데라는 70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라고 하여 아브라함을 제일 앞에 두었는가? 형제들의 이름은 나이순으로 되어 있지는 않다. 노아의 아들들의 이름도 항상 ‘셈, 함, 야벳’의 순으로 창세기에만 해도 다섯 번이나 나온다(창 5:32; 6:10; 7:13; 9:18; 10:1). 그런데 10:21에서 개역성경은 “셈은 에벨 온 자손의 조상이요 야벳의 형이라.”라고 했는데, NIV는 “Sons were also born to Shem, whose older brother was Japheth”이라고 하여 셈의 형이 야벳이라고 했다. 또한 KJV도 “Unto Shem also, ⋯ the brother of Japheth the elder ⋯”라고 야벳이 형이라고 밝히고 있다. 영어성경들은 다 같다. 그런데 우리말 성경들은 셈을 맏형이라고 번역하였다.
셈이 작은아들이었는데 그가 선민의 조상이 되기에, 또는 성경을 기록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셈이 자기들의 조상이기에 그의 이름을 앞에 두었다고 생각된다.
② 아브라함보다 나이가 60이나 더 많은 형인 하란의 아들이 롯이다. 그러므로 롯과 아브람은 아마 어려서부터 친구처럼 지냈을 것이다. 그런데 하인들로 인해 불화가 생기게 되니까 아브람이 갈라져서 살자고 제안하고, 롯에게 선택권을 주니까 그가 기름진 땅을 택했다는 것은 인간의 기본 심리가 아니겠나? 거기서 자기가 척박한 땅을 선택했다면 칭찬 받을 만하겠지만, 기름진 땅을 택했다고 해서 비난을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3) 구원의 문제는 우리가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베드로가 그를 ‘의인’이라고 했고, 그의 행동과 마음씨가 아름다운 것을 보아서 구원을 받았으리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