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아들이 총각 변호사일 때에 L.A.에서 북한을 위한 큰 집회가 열렸었는데 아들이 우리 교회 청소년들 회비를 대주면서 이런 집회에 참석시켜 듣고 깨닫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 후로 2년마다 한 번씩 서울과 미국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데 막내딸이 모든 사무를 맡아 자원봉사하고 아들도 참석해서 나도 시카고와 서울 대회에 참석했었다.
이 집회는 일체 사진을 찍을 수가 없고 드러내놓고 홍보도 하지 않고 단지 간단하게 이메일로 통보를 하는데도 사람들이 조용히 열심히 뜨겁게 모이고 있다. 이번에 천안함 사태가 나고 실제로 북한에 들어가서 일하는 사람들이 죄인처럼 더욱 숨을 죽이며 모이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이 지역에서 모이므로 우리 가족이 모두 그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남편은 멀리서 달려온 아들과 이야기도 나눌 겸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처음 참석하는 것이다. 전날 밤에 모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서 딸이 전적으로 돕고 있는 것을 안다고 나 목사님은 그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애국단체와 만나 그 문제를 협의한다고 해서 마음이 상하기도 했다.
남편은 한국의 좌파와 대항해서 투쟁하는 애국단체 사람들을 돕고 성금을 보내기도 한다. 그분들의 주장은 북한 백성들은 내 동포이고 우리는 한 민족으로 속히 통일해야 하는데, 북한으로 돈을 보내면 김정일 독재정권이 핵을 만들어 남한을 위협한다는 것으로 공감이 가는 말로 분노에 떨게 했다.
그런데 이 집회에 참석해서 북한에 들어가서 실제로 일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그분들이 모두 믿음이 좋은 크리스천들로 목숨을 걸고 낙후한 여건 속에 살면서 북한 백성들을 가르치고 고쳐주고 계몽하는 것이다.
비록 그들이 정권에 대해 참견하거나 드러내놓고 복음을 전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저들은 다 잘 알고 있고 그 땅을 밟으면서 문이 속히 열리도록 기도한다는 것이다. 이미 문이 열려서 영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필요하고 그렇게 자꾸 그 땅을 밟으면서 기도하면 이제 곧 그 독재와 공산 정권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그들이 너무 어렵고 가난해서 안타깝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데 죽게 내버려두고 모른 척한다면 되겠느냐고 한다.
토요일 하루 집회를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탈북자들도 열심히 도와야 하고 북한으로 풍선을 보내는 일도 해야 하고 그리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일도 너무나 중요한 것을 새삼 느낀다.
우리는 김정일 독재 공산정권과 한국 안에 있는 좌파와 싸워야지 숨죽이고 사는 불쌍한 저 가난한 내 동포들을 사랑해서 수고하는 선한 사마리아인들을 매도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자식도 버리고 부귀와 안일도 버리고 오직 뜨거운 사랑으로 달려가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가 있는 것일까? 이 모든 일들을 통해서 두꺼운 철의 장막이 무너질 날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