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함격후기 게시판에 글을 쓸 자격이 안되서 여기에다 씁니다. 운영자님께서 옮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6개월 전, 까페에 올라온 후기를 보면서 “나도 꼭 합격해서 후기를 남겨야지..” 하는 굳은 다짐과 함께 공부를 시작했지만
시험치기 전까지 여러 가지 많은 고민으로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었어요. 오늘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너무 기쁘네요. 고시 합격한 것도 아니면서 뭔가 긴 후기를 남기려는 제 자신이 참 웃기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이전 후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듯 제 후기로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
1. 시험 준비 시작 전
먼저 시험 준비를 시작하기 전 저의 기본 배경 지식을 말씀 드리면, 학부 1-2학년 때 영어학과 영문학 개론 수업을 수강하기는 했지만3-4학년 때 영어통번역학과로 진학하면서 관련 지식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졸업 후 2년간 직장에 다녀서 사실 입학시험 과목들이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직장이 영어교육 관련이었고 영어교육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4월에 회사를 그만두고 6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지만, 엄청난 방황으로 인해 실질적인 공부기간은 3개월도 채 안될 거에요... 계속 깨작거리기만 하고 집중하지 못했거든요.
이런 저도 했으니 영어 교육에 열정이 있으신 다른 분들도 충분히 목표하신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2. 본격적인 입학 시험 준비
저는 기초가 없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우선 기출문제부터 정리한 뒤 자주 출제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하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여기 까페에 1996년부터 2000년까지의 기출과 2010년의 기출이 업로드 되어 있고, 2001년부터 2005년까지의 기출은 서울대 영어교육과 게시판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 기출들을 모두 모아 과목별로 분류하고, 또 교재의 목차 순서대로도 분류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대강 어떤 유형의 문제들이 나오는지, 어디에서 자주 출제되는지 등을 가늠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공부의 방향을 잡아나갔습니다.
1) 영어 교육
여기 까페에 2011년 후기 합격 수기를 남기신 분이 쓰셨듯이 영어교육은 기출 중심으로만 공부해도 답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CLT-CBI-TBLT-FFI 와 같은 교수법과 4 skills에 대한 내용은 매년 변형되어 출제되는 듯 합니다. 영어 교육의 한 문제는 꼭 영어로 써야 하는데, 영어로 답안을 쓰는 게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이 부분들을 영어로 꼼꼼히 공부해두시면 자신 있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교재는 PLLT, TBP를 보았습니다. 사실 기출 중심으로 공부하라고 말씀 드렸는데 기출이 이 두 교재의 전 범위에 걸쳐있어요. ^^;; 하지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니 꼭 두 번 이상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아! 그리고 팁으로.. 저는 교재만으로 시험문제 답을 쓰기엔 부족한 것 같아 RISS에서 관련 석사/박사 논문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론적 배경 설명 부분에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많더라고요!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논문들을 함께 보시면 답안 작성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영어교육학 시험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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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iscuss the desirable principles for teaching grammar in Korean EFL classrooms. 2. Discuss the role of text and a reader’s background knowledge in reading comprehension. 3. Compare and contrast behaviorism and connectionism in SLA research. 4. Discuss how to enhance the reliability of a test. |
2) 영어학
영어학에 꽤 흥미가 있었지만 그것도 5-6년전 얘기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공부한 게 있어서 그런지 용어들이 완전 생소해서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영어학을 한번도 공부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어학 개론 책을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기출을 살펴보면 매년 영어 발달사 1문제, 음성학 1문제, 통사론 2문제(1문제 정도는 가끔 형태론이나 학교문법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문제들이 다 비슷한 범위에서 나옵니다. 각각 목차별로 기출을 분류해보시면 대강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판단이 설 테니 꼭 기출을 정리해보세요.
영어 발달사는 외계어처럼 보이지만 찬찬히 공부하다 보면 흥미롭습니다. 시험 문제는 서울대 리딩리스트에 있는 책(The Origins and Development of the English Language)에서 대략 다 나옵니다. 전 번역서로 공부했는데 발번역에 오타가 너무 많아서 엄청 고생했어요. 그러다가 매우 정리가 잘된 책을 발견했는데 바로 [독학사 영어 발달사]입니다. 방통대 교재인데 매우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어요. 두 권을 병행해서 보시면 영어 발달사는 무리 없이 답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음성학은 역시 서울대 리딩리스트에 있는 책(전상범-영어 음성학)으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음성학 일부 기출 문제들은 이 책에 나와있는 설명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것들도 있으니 다른 교재들도 보셔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만 공부 했기에 더 드릴 조언이 없네요.
통사론은 엄청 두꺼운 서울대 리딩리스트에 있는 책(Introduction to Government and Binding Theory)을 무시하고, 이전에 후기를 남겨주신 분이 추천해주신 [정태구-영어 통사론]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 실수였어요. 이 책이 정말 쉽게 설명되어 있지만 통사론의 일부만 정말 간략하게 설명해놓았을 뿐이거든요. 아무리 해도 기출을 풀 수가 없어서 시험에 임박해서야 헤게만 책을 찾아보았는데 목차에서 기출을 다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통사론 공부하시는 분들은 정태구 책으로 먼저 워밍업을 하시고 꼭 헤게만 책을 기출 위주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올해 영어학 시험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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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unctional Categories in English 6. Tense in English 7. Discuss articulatory and acoustic characteristics of the schwa sound as observed in the reduced vowels of current English. 8. Discuss the fall and rise of the English language as observed during the Middle English period. (1100-1500 AD) |
3) 영문학
영문학은 제일 자신 없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공부하면서 흥미를 가지게 된 분야이기도 합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뭐라 조언드릴 게 없지만 제가 공부한 걸 간단하게라도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기출을 정리하니 대강 영문학은 [낭만주의-빅토리아-모더니즘], 미문학은 [American character, 초월주의, 흑인문학, 로맨티시즘, lost-genertaion]에서 나오더라구요. 이것만 해도 엄청난 분량이죠... 우선 각 시대의 특징,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을 정리했습니다. 시대의 특징과 개별 작가의 문학 작품의 특징을 연관 지어 설명하는 기출문제가 꽤 많았던 관계로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어 공부하였습니다.
교재는 노튼은 아예 보지 않았고;;, [영미문학의 길잡이]라는 책과 방통대 교재 중 영미문학과 교재를 봤습니다. 또 웹사이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참고하시라고 몇 개 사이트의 링크도 남깁니다.
http://www.cummingsstudyguides.net/
http://www.sparknotes.com/poetry/blake/section6.rhtml
http://blog.naver.com/anointmt?Redirect=Log&logNo=150037805256
그리고 팁을 드리면, 제가 기출을 분석한 바로는 꼭 소설문제가 하나 나오더라고요. 영문학에서는 빅토리아-모더니즘 소설이 번갈아 나오고, 미문학은 청교도주의-American character-lost generation이 번갈아 나옵니다. 그리고 주제별로 소설을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성-흑인문제-모더니즘 이런 식으로요. 이번 시험문제에 여성과 관련한 소설을 엮어서 설명하는 것이 있었거든요.
올해 영미문학 시험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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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다음 항목 중 4개를 골라 간단히 설명하시오. a) the spontaneous overflow of powerful feelings b) dramatic monologue c) sweetness and light d) John Donne’s holy Sonnets e) negative capability f) Paradise Lost 10. Alexander Pope의 “An Essay on Man” (1733)과 Thomas Gray의 “Elegy Written in a Country Churchyard” (1751)를 비교하여, 18세기 전반과 후반의 인간관과 자연관이 어떻게 변모해 갔는지에 대해 서술하시오. 11. Feminists spoke of women as a social class and coined phrases such as “the personal is political” and “identity politics”, in an effort to demonstrate that race, class, and gender oppression are all related. They have made concentrated efforts to abolish sexism from all levels of society. Select two works out of the following and discuss what you have chosen in this light: Pride and Prejudice, Jane Eyre, The Portrait of a Lady, The Awakening 12. 다음 Whitman의 시가 어떤 의미에서 초월주의를 대변하는지 설명하시오. (song of myself) |
3. 시험 당일
오전에는 전공 필기 + 제2외국어 시험을 치고, 점심을 먹고 난 후 바로 면접을 봅니다.
1) 전공필기 + 제2외국어 시험
총 6장의 시험지를 주셨는데 저는 한 문제 당 한 페이지를 배당하고, 각각 약 반 페이지에서 한 페이지 정도 썼습니다.
제2외국어 시험은 종이 사전을 이용할 수 있으니 열심히 단어를 찾아 번역하시면 됩니다. J
2) 면접
총 3분의 교수님이 계십니다. 면접시간은 딱 4분으로 매우 짧습니다. 서울대에서 미리 준비한 질문 2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개별 질문을 하십니다.
공통 질문은 하나는 영어, 하나는 한국어로 대답하는데 영어 질문은 [what part of English education are you interested in?]이었고, 한국어 질문은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그 근거를 설명하시오] 였습니다.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5분 정도 문제를 읽고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고, 면접장에 들어가서 인사를 한 뒤 바로 문제에 대한 답을 하게 됩니다. 관련 추가 질문은 하지 않으셨어요.
개별 질문은 자기소개서 위주로 자유롭게 하십니다. 저는 영어 통번역을 전공했는데 왜 영어 교육을 전공하려고 하는지 등을 물어보셨어요. 전혀 압박 면접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막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닙니다. ^^;; 면접시간이 정말 짧은 걸 보면 면접은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지 않지만 대답을 못하는 것보다 잘 하는 것이 더 플러스 요인이니 면접도 잘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쓰다 보니 A4 3장에 육박하는 엄청난 분량이 되었네요.. 공부를 하기로 결심한 누군가에게 제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