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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산행사진

지리산 칠선계곡 천왕봉 백무동

작성자竹坡(은여우)|작성시간26.06.11|조회수126 목록 댓글 3

 
 

 
 
지리산 칠선 계곡 가는 날 
 
특별 산행으로 지리산 칠선계곡 한번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으니 날 잡아 봅시다 했는데
4번 취소되는 바람에 갠시리 추천해서 집행부 번잡스럽게 한 것은 아닌지 
좀 미얀 스러웠는데  다행히 5번 만에 산행하게 되었다
늦은 봄날에 좋은 날씨 덕에 무사 산행 하게 되어 기분 업이다
 

 
영도다리 난간위에 초승달만 외로이 뜬다고 노래를 하던데 그  하현 초승달을 따다가 지리산  철선계곡 위에 띄워 놓고 
아침을 맞이해 본다 
웅계일성 천하백이라
숫닭 울음소리에 천하가 밝아 온다 하였는데
숫닭이 아니 울어도 칠선계곡에 새벽은 찾아들었구나

 

 

지리산 언저리에 둥근 해  소리 없이 떠 오르고
그림 같은 청산에는  봄은 익어 여름이구나 
세상 곳곳에 끝없는 일들이 많지만,   
솔가지 위로 나르는 송홧가루  
이슬처럼 나를 반겨주누나

어서 오라고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는 이곳 
선녀들의 목욕탕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선녀가 노닐듯한 이곳에서 잠시 쉬어 본다
반듯한 바위 위에 선녀가 옷을 벗어 놓은 듯한 곳에
내 옷을 벗어 놓고 목욕을 하면 선녀가 내 옷을 감추고 같이 살자하면
오뉘월 냇가 수양버들 처럼 내 팔자도 늘어지는 건데
뺑덕어멈이 내 옷을 감추며 같이 살아 볼라우 하면 
그건 좀 생각해 봐야 할것 같다

 

장생전 지어놓고 비익조 연리지로 양귀비 얼싸안고 천만년 살려고 불로초 찾아오라고 
이곳까지 찾아든 사신 즉 약초꾼
꽃도 마주치면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인다는 양귀비
얼마나 이쁜지 못 본 게 한이로구나
아니지 
나도 한번 안아 봤으면
위 사진은 붉은 덕다리 버섯

 
 

세월아 
더디 가며  나 젊게 하려고 애쓰지 마라
물 흐르듯 같이 흘러가자꾸나
그래야 후세 사람들이 내 자리 차지 하며 살 것 아닌가

이곳이 마폭포
지금부터는 천왕봉까지 고난의 오르막 구간이다 
말 그대로 심장이 터질듯한 구간이다
 

산수 좋은 이곳에서 
마늘하고 쑥만 먹으며 백일만 살아 봤으면

골짜기 타고 넘나드는 익숙한 바람이  내 등을 떠밀며 
그 힘든 보릿고개도 넘었는데 
등짐 속에 술 한병 꺼내 마시며 쉬어 가라네
험준한 산이 나를 힘들게 하지만
오름에 깨우처
나를 부처로 만든다네

힘든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을 두려워 하거라
 
이 철계단만 오르면 
드디어 천왕봉이다

북동쪽 중봉 가는 능선

걸음걸음마다 세월 심어 놓고
천왕봉 올라  세상 내려다보니
모든 것은 제법무아로구나

세월 심어 놓은 발자국 속에
내가 살아 있어 살아가는구나를 느끼며
삶에 소중함을 느낀다

 
 

그냥 지나 칠순 없어
만세 만세 만만세

 

천주
하늘을 받치는 기둥 
아마도 조선시대에 새긴 듯 
 

 
윤충안,이제만,남주성,곽육순, 
 자기들 이름을 새겨 놓았다
그 외 많은 사람들 이름이 너저분하다
하늘을 받치는 기둥 천주라는 돌기둥 아래 이름을 새겨 놓았다 
흥미로운 문화재급 흔적이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걸 보고 따라서 이름을 새겨놓았다

너도 나도 주위에 이름이 엄청 많다 
1980년 때까지 여기저기 산수 좋은 곳 다니며 이름 새기는 게 유행처럼 번진 적도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흉물스럽다
 
 

 
머나먼 저편 아래 외로운 그림자
그리운 얼굴이 아련히 떠오르네
못다 한 사랑에 마음 저미어 드누나
그래도 웃음꽃 피워내어 불러 본다
아이야 어허야 아이야 어허야
정겹던 그 목소리 바람이 실어 오네
하나 된 너와 나 운무 속 빛으로 다가오고
서러운 탄식은 저 멀리 사라지누나
수많은 구름이 하늘을 수놓고
부모님 사랑처럼 영원히 빛나네
사무치는 그리움 흥으로 바꾸어
세상에 울려 퍼질 그날
그날은 언제 련가

인생이 덧없고 이별의 한이 많다고만 말하지 말라
그 속의 깊은 맛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리라 

봄은 가고 여름도 저 멀리  바위 위에 홀로 서 있네
가을이 나뭇잎 물 드리우며 떨구면 
하얀 눈이  내리며 또 한해 저물겠지
빈손으로 왔던 인생 이제는 미련 없이 모든 게 흘러간다 해도
그 길 위에 내가 서 있네
세월이 
덧 없이 흐른다 한들 나는 괜찮소이다

어느덧 
내 나이 칠십이라네

저 아랫말 이장집 동네 스피커에서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는 그날
아름다운 사연들 구름 속에 묻으리
모두 다 꿈이라고
인생사 여영여환이네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간다 하지만 
쪼랑말도 열흘이면 천리를 간다고
나도 오늘은 두 발로 도상거리 19km를 완주하였다
하산시간을 보니 오후 3시 20분 좀 빠른 산행을 하였다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몸을 혹사시키며 산행을 하였는가
되돌아본다
오늘 하루도 늙어 가지만 젊은 마음으로 지내자꾸나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있어 
세상은 참 아름답구나

 
竹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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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보리. | 작성시간 26.06.11 아무나 갈 수 없는곳
    완주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덕분에 편안히 사진으로 감상 하며 부러워요!!
    멋져요!!
    수고 하셨습니다!!
  • 작성자은수기 | 작성시간 26.06.11 어둑어둑새벽을여는.초승달바라보며칠선계곡을향해.열심히걸어.천왕봉에다으셨네요.만세만세.소리가.하남까지울여퍼졌습니다.은여우님.고대하고.기다리던.칠선계곡완주를.축하합니다.수고하셨어요~^~
  • 작성자원더우먼(총무) | 작성시간 26.06.11 2004년 우리 그랜드의 첫 걸음마 시절부터 지금까지,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긴 세월 동안 늘 한결같은 등불이 되어주신 죽파님 "
    한 편의 위대한 대서사시 같은 명문과 살아 숨 쉬는 사진을 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말로 다 못할 거대한 전율과 감동이 밀려옵니다.
    역시 우리 그랜드 산악회의 산증인이자 영원한 멘토이신
    죽파 님의 내공은 감히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범접 불가한 영역입니다.
    감사히 또 감사히 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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