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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선의 언어

「butcher」의 어원 푸주

작성자badaman|작성시간14.01.28|조회수742 목록 댓글 2

영어 butcher 는 한컴사전에 아래와 같이 푸주한, 도살업자 등으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말 푸주는 도살업자 또는 정육점으로 두 단어는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음이 확인된다. 언제 언어의 이동이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분명 같은 장소에서 시작된 말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국립국어연구원 기사 내용에서와 같이 적어도 15세기 이전부터 쓰던 말이 음운변화를 거쳐 오늘의 영어에 이르지 않았나 한다.

 

포듀 > 포쥬 > 포주 > 푸주 > 부주 > 부추 > 부처(butcher)

 

<한컴사전>

 

‡butcher [bútʃər] n.
① 푸주한, 고깃간[정육점]주인.
② 도살업자;
(비유) 학살자; 함부로 사람을 죽이는 장교[재판관]; (속어) 서투른 외과 의사.
③ 【미국】 (열차·관람석에서의) 판매원.
④ 권투선수.
 
‡butcher [bútʃər] vt.
① (가축 따위를 식용으로) 도살하다.
② 학살하다(massacre); 사형에 처하다, (병사를) 사지(死地)로 보내다.
③ (비유) (일 등을) 망쳐놓다.
④ 혹평하다.


<네이버사전>

 

  • 푸주 

    [명사]   1. [같은 말] 푸줏간(예전에, 쇠고기나 돼지고기 따위의 고기를 끊어 팔던 가게)
                 2. 소, 돼지 따위를 잡음. 또는 그런 일
                (유의어) 고깃간, 정육점, 푸줏간 
                (어   원) 庖廚(포주) 

    <국립국어연구원>

      '푸줏간'의 어원

    홍윤표(洪允杓) / 연세대학교

    요즈음은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사려면 '정육점'(精肉店)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이전에는 '푸줏간'으로 가야 했다. '정육점'이란 어휘가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1999)에서 '푸줏간'은 '쇠고기, 돼지고기 따위의 고기를 파는 가게'로, 그리고 '정육점'도 '쇠고기, 돼지고기 따위를 파는 가게'로 풀이되어 있다. 그래서 '정육점'과 '푸줏간'은 유의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푸줏간'이 '정육점'으로 대치되어 쓰이게 됨으로써, 이제 '푸줏간'은 사라질 위험에 처한 단어가 되었다.
        '푸줏간'이 '푸주 + ᄉ + 간(間)'으로 분석될 것이라는 것쯤은 '방앗간, 기찻간, 마굿간' 등의 단어 구조를 떠올리면 금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ᄉ'과 '간(間)'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푸줏간'의 '푸주'는 원래 한자어였다. 15세기에 한자 '포주(廚)'로 쓰이었다. 그 한자음은 '포듀'이었다.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그러한 용례가 보인다.

    브섭 예 廚의 머로 알리로라 <두시언해 초간본(1481년)> 廚 : 飮食 달오 집 (역어유해<1690년>)
    샤 군포듀멀니 다  니 <어제자성편언해(1746년)>

    그런데 이때의 '포듀'는 오늘날의 '고기 파는 가게'를 뜻하지 않고, '소나 돼지를 잡아 요리하는 곳'이란 의미를 가진 것이었다. 그래서 '포듀'는 앞의 예문에서 보듯이 '포듀부억'으로도 사용되었다. '포'는 '소나 돼지 등을 도살하는 곳', '듀'(廚)는 '도살한 고기를 요리하는 곳'이란 뜻이었다. 그래서 '포듀'는 '고기를 잡아 요리하는 곳'이었다. 『소학언해』에 보이는 '庖'와 '廚'의 주석문에서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庖포 [즘승 죽이 히라]과 廚듀 [음식 닉이히라] (소학언해<1586년>) ([ ] 안은 주석문임)

  • 오늘날에는 가축을 도살하는 곳인 '도살장'과, 이를 사다가 요리하는 곳인 '음식점'이 따로 있는데, 예전에는 그것이 분업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오늘날처럼 고기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란 뜻으로 쓰인 예는 19세기에 와서야 보인다.

    포주 廚, 푸주 廚 <국한회어(1895년)> 소발원되 푸쥬의 파디 말고 헐  갑스로 농인의게 팔니라여 <태상감응편도설언해(1852년)> 푸쥬 포 <초학요선(1918년)>

    이 '포듀'(廚)가 구개음화를 일으켜 '포쥬'가 되었다. 그리고 '포쥬'의 '쥬'가 '주'로 변화함으로써 '포주'로도 사용되었고, 한편으로는 '포'(庖)의 음이 '푸'로 변화하여 '푸쥬' 또는 '푸주'로도 쓰이었다. '포'가 '푸'로 변화하는 시기는 19세기 말인 것으로 보인다. 「독립신문」에 '포주'와 '푸주'가 동시에 쓰이는 것으로 보아 그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골목마다 작은 쳔 쇽에 더러온 물건들이 썩어셔 악 나게  것이 포쥬집 대문 밧 길가에다 쇼들을  여 오즘의 악것이 모도 사의 위에 크게 가 되고  젼염 병을 이릇키 근본이라고 더라 <독립신문(1899년 8월 7일)> 쇼 잡 공젼을 밧은 후에 그 푸쥬 쥬인의게 젼 야 주고 <독립신문(1896년 10월 29일)>

     

    이처럼 한때 '포'가 '푸'로 쓰인 예로는 한자 '鋪'가 있다. 이 '포'는 '점포'의 '포'인데, 아마도 중국음으로 '푸'로 읽혔을 것으로 보인다.(鋪 역 푸 <훈몽자회(1527년)>)
        결과적으로 15세기의 '포듀'가 오늘날 '푸주'로 어형이 바뀌었고, 그 뜻도 '고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로 변하였다.
        그런데 이 '푸줏간'이 언제부터 '정육점'(精肉店)으로 변화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20세기 초기의 국어사전에는 '정육점'이 등재되어 있지 않다. 1960년대의 신문 기사에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 바로 직전에 일본에서 들어 온 것으로 추측된다. 왜냐하면 일본어에서는 이 단어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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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러브 선(鮮) | 작성시간 14.01.29 푸줏간이 영어 푸처가 되었네요.. 과연 우리말이 세계어의 근간인 것 같습니다.
    • 작성자badama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1.29 댓글 감사합니다. 언어는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하고, 때론 억지 같기도 하지만 우선 재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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