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법의 역할은?
-페트로니우스「사티리콘」
크고 작은 정쟁으로 혼란했던 로마(기원전 1세기)가 서기 1세기가 되면서 평화가 시작되지만 그때부터는 금권의 지배가 시작된 때이기도 하다. 개인주의가 성행하고 빈부차에 따른 가족해체가 등장하는 한편, 상류층의 확산으로 병역의 의무를 담당하는 수가 줄어들면서 ‘되로 금을 재는’사람의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 당시의 상황이 어땠는지 짐작이 간다.
페트로니우스는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로지 돈이 세상을 지배할 때 법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는 또 “로마는 가난이 절대 이길 수 없는 곳”이라고 말하면서 “누구나 돈만 있으면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운조차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고발한다.
대부분의 로마 황제들은 정복에 따른 이득을 누릴 줄만 알았지 통치할 줄은 몰랐다. 백성들의 자자한 원성도 일시적인 배급이나 서커스 등의 향유를 통해 무마하려고만 했다. 로마 제국은 지배계층의 부정부패와 빈부의 양극화, 그로 인한 내분을 감지하지 못한 채 결국 395년 동서로 분열되어 서로마 제국은 476년에, 동로마제국(비잔틴 제국)은 1453년에 각각 멸망하였다.
「사티리콘」에 기록된 페트로니우스의 문장은 그로부터 2000년이 흐른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공감되고 있다. 오늘날의 현실은 전 세계가 로마의 몰락을 재현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걱정과 함께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인류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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