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11일은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원전)가 폭발해서 방사능이 세계로 유출된 날입니다.5년째네요.최인접국인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 남의 일은 아니네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읽어보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펌)어제 울산 후쿠시마 행사때 낭송한
도쿄 어느 어머니의 시랍니다
눈물이 납니다
아들에게
원전이 폭발하던 그날,
세계는 변했다.
아버지와 엄마는,
이제 막 한 살이 된 너를
비닐에 싸서 도쿄를 떠났다.
너는 다시마를 빨면서 웃고 있었다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에는
너무 어렸던 거지.
그날로부터 1년이 지나고,
너는 건강하게 두 살 생일을 맞이했다.
그런가.
너는 원전이 폭발한 후의
일본밖에 알지못한채 살아가는구나.
밖에서 놀 시간이 제한된 장소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세계가 아니란다.
방사능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골라서 먹어야하는 것도
당연한 일은 아니지.
차별이 있는 것도, 분쟁이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니야.
엄마는, 엄마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계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다.
원전은 싫어했지만,
원전에서 만든 전기로 매일 당연한듯 살고 있었다.
원전은 싫어했지만,
목소리 내서 전한 적은 없었다.
어딘가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다.
미안한다. 미안하다.
네가 좋아하는 자갈밭에도
사과를 해야겠다.
네가 좋아하는 모래에도 진흙에도
거북이에게도 물고기에게도 고드름에게도...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지금부터, 네가 걸어갈 세상에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일들이 많을 거야.
그 때는 왜?라고 말해도 돼.
납득이 될때까지 물어도 돼.
생각해도 돼
멈춰서도 돼.
그런데, 좋아하는 요구르트, 우유, 버섯
잔뜩 먹고 싶구나.
"달콤해. 시원해. 맛있어" 부드러운 크림도
사실은 먹고싶어.
왜?라고 분노해도 돼.
좀 더 분노해도 돼.
맘껏 분노해도 돼.
어른들게도 분노해도 돼
싫은 게 있으면 "싫다"고 계속 말해도 돼.
이유 같은 건 필요없어.
싫은 건 그냥 싫어라고 말하면 돼.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너의 길을 걸어가.
당연한 일 같은 건 없으니까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엄마는 모든 것을 걸고 너의 생명을 지킬거야.
네가, 너의 발로 걸어갈 수 있도록.
그러니 변해버린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걸어 가보자.
그리고 앞으로의 세상에는 원전은 필요없어.
원전은 필요없습니다.
城眞衣子(35살, 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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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어제 울산 후쿠시마 행사때 낭송한
도쿄 어느 어머니의 시랍니다
눈물이 납니다
아들에게
원전이 폭발하던 그날,
세계는 변했다.
아버지와 엄마는,
이제 막 한 살이 된 너를
비닐에 싸서 도쿄를 떠났다.
너는 다시마를 빨면서 웃고 있었다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에는
너무 어렸던 거지.
그날로부터 1년이 지나고,
너는 건강하게 두 살 생일을 맞이했다.
그런가.
너는 원전이 폭발한 후의
일본밖에 알지못한채 살아가는구나.
밖에서 놀 시간이 제한된 장소가 있다는 것은,
당연한 세계가 아니란다.
방사능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골라서 먹어야하는 것도
당연한 일은 아니지.
차별이 있는 것도, 분쟁이 있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니야.
엄마는, 엄마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계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었다.
원전은 싫어했지만,
원전에서 만든 전기로 매일 당연한듯 살고 있었다.
원전은 싫어했지만,
목소리 내서 전한 적은 없었다.
어딘가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다.
미안한다. 미안하다.
네가 좋아하는 자갈밭에도
사과를 해야겠다.
네가 좋아하는 모래에도 진흙에도
거북이에게도 물고기에게도 고드름에게도...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지금부터, 네가 걸어갈 세상에서,
이상하다고 생각할 일들이 많을 거야.
그 때는 왜?라고 말해도 돼.
납득이 될때까지 물어도 돼.
생각해도 돼
멈춰서도 돼.
그런데, 좋아하는 요구르트, 우유, 버섯
잔뜩 먹고 싶구나.
"달콤해. 시원해. 맛있어" 부드러운 크림도
사실은 먹고싶어.
왜?라고 분노해도 돼.
좀 더 분노해도 돼.
맘껏 분노해도 돼.
어른들게도 분노해도 돼
싫은 게 있으면 "싫다"고 계속 말해도 돼.
이유 같은 건 필요없어.
싫은 건 그냥 싫어라고 말하면 돼.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너의 길을 걸어가.
당연한 일 같은 건 없으니까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엄마는 모든 것을 걸고 너의 생명을 지킬거야.
네가, 너의 발로 걸어갈 수 있도록.
그러니 변해버린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걸어 가보자.
그리고 앞으로의 세상에는 원전은 필요없어.
원전은 필요없습니다.
城眞衣子(35살, 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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