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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들은 일본을 버렸는가. 해외에 이주한 일본 젊은이들

작성자별의정원|작성시간13.02.04|조회수234 목록 댓글 0

http://gendai.ismedia.jp/articles/-/34644

2012.1.23 주간현대 '경제의 사각(死角)'
함께 생각하자 이 나라의 미래
왜 그들은 일본을 "버렸는가"
해외에 이주한 일본의 젊은이들


"나좀 해외에 갔다올께"
"좋겠다. 언제 돌아오는데?"
"몰라. 일단 3년정도"

해외에 생활거점을 옮기는 일본의 젊은이가 급증하고있다.
왜 지금 일본탈출인가.

이 나라에 희망은 있는가

"보고합니다. 이번에 저는 일본을 떠나, 호주에 이주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휴대폰을 해약하므로, 앞으로 연락처는.."
이건 30살 본지 기자의 휴대폰에, 고교동창으로부터 갑자기 온 메일이다.

일본이 고령화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들은지 오래됐다.
젊은인구는 감소하고, 경제를 지탱하는 노동력도 줄고있다.
일해서 버는 인간이 줄면, 물건을 사고 소비하는 인간도 줄어든다.
구조적인 불황속에서, 근본적인 경기회복 가망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일본 젊은이들은 줄줄이 해외로 생활의 장을 옮겨,
현지 외국기업에 취직하고있다고 한다.
외무성의 해외재류 일본인수 조사통계(2012년 속보판, 2011년10월1일 현재)
에 따르면, 해외에 생활거점을 옮긴 일본인(영주자)수는
전년조사보다 약 1만5천명 늘어난 39만9907명.

또한 3개월이상 해외에 장기체재하는 일본인 총수는 78만2650명으로,
1년사이에 2만3862명 증가했다.
2011년의 조사에서는 전년에 비해 고작 540명 늘었을 뿐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해외로 나가는 일본인이 급증한 것을 알수있다.


까놓고 말하면, 본지 기자의 중학, 고교 동창들만 해도, 벌써 5명이
최근2년사이에 일본을 떠나, 생활거점을 해외로 옮겼다.
그중1명, 위에쓴 메일의 송신자인 30살 독신여성은, 후쿠노빌 사고후
2011년4월에 홀로 호주에 이주했다.

주판 유단자로, 십몇자리 곱셈도 암산가능한 천재기질있는 그녀는,
명문 사립대 법학부를 졸업후, 사회생활을 거쳐, 법학대학원에 진학.
2010년에 갓졸업했던 때였다.

법조계에 들어가려던 찰나에 엘리트가 왜 모든걸 버리고 이주를 선택했는가.
메일로 물어봤다.
"법률을 공부한 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을 하고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후쿠노빌 사고대응을 보니까, 도무지 이 나라는 그것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모든게 허무해졌다."

부모나 형제에게도 해외로 가자고 했는데, 반응이 둔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할수없다. 저사람들이 선택한 길이니까"

"일본을 버리고 가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어쩔수없다.
나는 더이상 일본을 믿을수없다."
그녀의 내면에는 일본사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이 있다.

그러나 취재를 해보니,젊은이들이 일본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는 걸 알수있었다.

장기체재하는 일본인수가 가장 많은 미국(24만1910명).
2011년 가을, 타카노 유키(30살 가명)는 남편(30살)과 함께
자동차산업으로 유명한 도시 디트로이트에 가까운 미시간주 대학마을에 이주했다.

여대 재학중에 알게된 남편은 토쿄대학을 졸업, 유명 증권회사에 취직.
그녀도 유명 은행에 취직해서 25살에 결혼한 후에도 일을 계속했다.
1년후에는 5천만엔 맨션을 남편이 융자받아 구입. 평균이상의 생활수준에
불만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애들은 어떻게 할까 등등 장래설계를 남편과 함께 생각하다가
깨달았다. 아무래도 앞으로 일본에 있어봤자, 인생이 뻔하다고.."

엘리트 노선에 올라탄 순간, 남편은 회사에서 출세경쟁, 부인은 가사, 육아 등
일본에서 전형적인 장래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노후생활까지도
상상돼버리는 사회의 무미건조함에 맥이 빠졌다고 한다.

"어찌 이리도 재미없는 나라인가. 우리는 좀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싶고,
장래에 태어날 애들도 자유롭게 살기를 바란다."

남편은 회사가 지원해주는 미국유학프로그램에 응모했다.
F-1이라는 학생비자를 취득하고, MBA 자격취득을 목표로 대학의 비지니스 스쿨에
다니게 됐다. 졸업후에는 1년간 실지훈련으로 체재연장을 신청가능하고,
그 사이에 현지기업에 취직해서 취로비자(H-1B) 취득을 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물론, 부부만의 비밀이다.

확실하게 성공하려는 야심을 갖고 해외로 진출하는 젊은이도 있다.
장기체재 일본인수가 두번째로 많은 중국(13만8829명).
수도 베이징에서 7년전에 26살로 창업한게 베이징 로그러스 유한공사 총경리
(CEO) 야마모토 타쓰로(32세)이다.

(중략)

일본에 절망한 엘리트, 야심적인 기업가, 그리고 일본사회에 적응하지못한 젊은이들..
구체적인 이유는 다양해도 그들에게 공통된 건, 일본의 현실에 대한 강한 거부감
이라 할수있다.

이런 상황을 전문가는 어떻게 보는가.

교육평론가 호세이 대학 오기 교수는 최근 1~2년사이 해외취업을 원하는 학생이
급증했다고 느낀다고 한다.
"세계속에서 취직활동하는 게 당연해지고있다.
30~40대 선배들이 대졸인데도 비정규직으로  눈치보며 생활하는것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고, 당사자들 앞에 닥친 취업전선의 상황이
최대요인일 것이다."

2011년도에 파나소닉이 신규채용의 80%를 외국, 특히 아시아의 젊은이들로
채운다고 방침을 굳힌 것이 상징적이라 한다.

"세계에 전개하는 대기업은 글로벌화를 내걸고있다.
그런 기업의 2013년 채용은 75%가 외국 젊은이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다.
토쿄대, 쿄토대 등 유명대학 출신도 필사적이다.
더구나 중간 이하 대학의 학생들에게는 상황이 매우 가혹하다."

기업측이 해외로부터 채용하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건 필연이라고 한다.

"원래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 돌출적으로 외국기업에 취직하는 젊은이가
적었던 나라다. 글로벌화와 정보화 속에서도, 섬나라 특유의 상황이랄까,
20년전부터 세계속의 고아였다. 좋건 나쁘건, 앞으로 젊은이는 해외로
나가지않을수없다."

(중략)

젊은이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본에 미래는 있는가.
정치나 경제를 다각적으로 논하는 철학자로, 프랑스 생활 경험도 있는
쓰다주쿠대학 국제관계학 가야노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젊은이들의 고용을 생각하는 포럼 등에 가면, 반드시
'재정파탄 우려도 있고, 연금도 내는 게 손해보는 상황에서,
일본을 버리고 해외로 나가는 게 어떨까요?'
라는 질문을 받게된다.

그러나 해외에서 일본인이 취직할수있는 일자리는 일본기업의 현지채용이나,
일본인 관광객 상대 장사가 태반이다. 일상생활에서도 일본인끼리 어울리게 된다.
결국엔 일본과의 사이에 순환하는 돈으로 생활하고, 정신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일본문화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정말로 일본과 단절하고 살아가는 것은 어렵다.

그리 생각해보면, 젊은이의 해외진출로 일본이라는 나라 형태가 붕괴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일본경제에 대한 타격도 적을 것이다.

해외가 여러가지로 매력적인건 사실인데, 나는 위와같은 질문에 대해,
'결국엔 일본경제와 연관돼있는데, 해외에서 노력할 정도면, 일본에서 노력해봐'
라고 대답한다."

젊은이들의 행동은 일본을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
변화의 물결은 확실히 코앞에 닥쳐있다.
(끝) (번역 : 유나미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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