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896638
밀양에 관해 글 써 봐요. 비루하나마 오유분들이 아셨으면.ㅈ.
작성자 : 순진한사람★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6/11 15:05: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6/11 14:49:03
밀양 송전탑 밀양 밀양 하다보니 사람들이 '밀양=사는 곳에 송전탑 지어지는 사람들' 로 인식하시는 것 같아요.
송전탑 지어지는 곳은 밀양역에서도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한시간은 더 가야 있는 산골입니다.
저는 대안학교 다니는 고등학생입니다. 생명, 평화 프로젝트로 밀양 송전탑 사태에 대해 조사하고 또 직접 내려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밀양에 관한 진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저희 학년 애들 모두 인턴 비슷하게 사회적기업 비영리민간단체 같은 곳에서 공부하러 흩어졌구요
그중에 한 친구는 지금 밀양에 내려가서 할머님들을 돕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얘기해주는 거 보면 정말 화가 솟구치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오유에라도 글 써봐요...
우선 지방선거 결과 얘기가 자꾸 나오니 그 얘기부터 할게요.
제가 밀양에 내려가던 때는 작년 9월, 10월쯤이었어요. 송전탑 건설현장 마을(부북면 평밭마을, 위양리 등)주민분들은 대부분 할머니들이세요.
이 분들도 예전에는 한나라당 찍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당신들이 평생 살던 공기좋고 경관좋은, 조상님들부터 대대손손 물려오던 선산에
송전탑이 들어선다니까 생각이 바뀌셨다고 해요. 이제는 절대로 그 사람들 안 찍는다고.
할머니들 정말 한 분 한 분이 웬만한 사람들보다 생각이 깊으세요. 저희끼리 할머니들 다 박사같다고 그럴 정도로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이 바뀐 건 할머니들 뿐이죠. 막상 밀양 영남루(시내)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문화제 하시고 시위를 해도
사람들은 별로 관심가지지 않더라고요. 그냥 남일인거죠. 자기들이 1번 뽑았으니 그런 꼴 난 거 아니냐....는 소리는 정말 보기 싫습니다.
무엇보다 밀양 사태의 중점은 그 포인트가 아니에요. 애초에 밀양 송전탑은 10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송전탑을 짓는 명분이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거에요.
이번에 증설하는 신고리 3호기를 UAE(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합니다. 물론 정부가요. 그런데 원전을 수출하려면 이게 제대로 작동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아랍에미리트 쪽에서 사겠죠? 그래서 계약서에 2015년 9월까지 원전 준공을 완료하고, 가동해야 된다고 명시되어 있어요.
그래서 주민들이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도 행정대집행이랍시고 공권력 동원해서 농성장 다 때려부수고 있는 거에요. 지금.
건설지도 권력자의 땅은 피해갔어요. 굳이 산 중턱에 송전탑을 짓는 게 이유가 있습니다. 송전탑 경로를 보면 일자로 가야 될 것이
그러면 돈 많은 사람 땅을 지나가니까 ㄷ자로 그 땅을 피해서 주민들 땅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게 됐어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인터넷 뉴스 댓글창 보면 더 가관이에요. 전기 필요한 거 아니냐, 밀양에 빨갱이들이 내려가서 선동한다, 보상금 더 받으려고 저러는 거 아니냐,
지역이기주의 쩔어있다, 홍어새끼 극렬좌파새끼 등등..... 볼 때마다 화나서 복장터집니다.
전기? 수도권에 공급한다고? 아닙니다. 제가 알기론 경로 바뀌어서 경상도쪽으로 송전될 계획입니다(북경남변전소). 작년에 했던 프로젝트라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수도권으로 전기가 간다손 쳐도, 어차피 원전은 한 번 가동하면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여름철 전력수요가 피크를 찍을 때 일어나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는 도움되지 않습니다. 평상시 잉여전력만 더 늘어나는 꼴입니다.
원전 지을 시간에 전력량 조절하거나 전력 보존하는 기술 도입해서 그거 진행하는게 블랙아웃 막을 거면 훨---씬 도움됩니다. 그냥 원전 팔아먹기 위해
강행하는 겁니다.
밀양에 종북세력들이 내려가 선동한다는 얘기도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위에서도 썼다시피 할머니들 정말 현명하시고 현재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세요. 대책위원회 분들도 빨갱이새끼가 아니라 밀양 사태가 정말 안타까워서 하던 일도 접으시고 내려와계신 분들이구요.
보상금 더 타낼려고 순진한 할머니들 선동했다는 얘기는 그냥 기가 찹니다. 할머니들은 보상을 바라시는 게 아니에요.
그저 평안히 농사 지으며 남은 여생을 지내고 싶으시다는 분들이에요. 농성장 가 보면 '보상금은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이대로 살고 싶다'
는 내용의 현수막이 가득합니다.
한전놈들 정말 쓰레깁니다. 공사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그 마을 사람들은
사실 자기들에게 실질적으로 오는 영향은 없으니까 냅다 보상금 받고 송전탑 찬성합니다. 그리고 공사현장 마을 분들이랑도 자연스레 분란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한전이 마을 사람들도 이간질해 사이좋던 마을분들이 현재는 거의 갈라선 수준이고요.
인터넷에서 보면 일부 주민들이 결사 반대해서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이런 맥락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지역이기주의 아니냐고 하는 말은 사실을 몰라서 그런겁니다. 100m짜리 초고압 송전탑이 머리 위에 지어지면 당장 누가 좋아겠습니까?
그런 문제를 떠나 대책위에서 제안한 대안들이 있습니다. 왜 강남 보면 송전선들 지중화 되어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지중화를 하면 어떻겠냐는
대안이 있었는데 한전 측에서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주민분들이 조사한 바로는 그렇지 않았고요.
그 외에도 정말 까도 까도 끝이 없고 정말 답답하고.... 글이 두서가 없네요...
https://storify.com/wjsfree/story-10
링크 들어가서 보시면 밀양 사태에 대해 잘 아실 수 있을 거에요..
하 진짜 다 말하고 싶은데 글솜씨가 없어서 쓰질 못하겠네 진짜 답답해 죽겠다...
어쨌든 말씀드리고 싶은건
1. 밀양 송전탑 사태는 전적으로 정부의 잘못이다.
2. 탈핵해야 한다. 이 모든 게 원전을 증설하고 거기서부터 비롯된 일이다. (심지어 신고리원전은 부품비리때문에 완공되려면 내년 넘어서나 가능)
3.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빨갱이들이 선동하는 것도 아니다. 주민분들(할머님들)은 보상금은 줘도 안 가질 것이고 그저 예전처럼만 살고 싶다.
다들 알고계셨던 사실이면 죄송합니다. 나중에 제대로 된 자료 다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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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4:55:16 추천/반대:8/0
http://www.huffingtonpost.kr/2014/06/11/story_n_5482584.html?utm_hp_ref=tw
같이 막으셨던 수녀님 팔목이 부러지고 주민분들은 실신해 실려나가고...
경찰, 용역, 한전의 이런 행태가 사실 작년, 재작년부터 계속되어왔고요 용역들은 할머님들 농락하고, 할머님들이 나무를 전기톱으로 잘라내는 걸
막으려고 나무를 껴안고 있으면 웃으면서 우루루 다른 나무로 몰려가고, 다른 산으로 이동해서 또 벌목하고, 숫자로도 체력으로도 부족하신 할머님들은 따라가기 바쁘시고........
작년에 정부가 대안이랍시고 내놓은 전문가협의체는 40일동안 활동해도 별 결론도 못 내고 끝나고...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4:59:20 추천/반대:5/0
https://www.facebook.com/milyang79
페이스북 밀양 소식 페이지에요. 관심 가져주세요
★꽃처럼 (가입:2013-03-08 방문:176)
2014-06-11 15:02:50 추천/반대:14/0
저도 이렇게 공사 강행하는게 UAE계약 조건때문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런건 왜 언론에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댓글들은 당연히 누군가가 선동자료를 일베에 뿌렸겠죠. 앵무새처럼 고대로 따라 읽는겁니다.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5:04:52 추천/반대:2/0
결국은 원전이 원흉이에요.. 당장 고리원전 언제 터질지 모르는데 울진 원전도 어제 발전정지하고 새로 짓는 신고리원전은 가동하기도 전에 부품비리 터지고
대한민국은 당장 탈핵부터 하지 않으면 언제 망할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를 보니 몇년간 탈핵하긴 글렀네요. 정부도 박근혜정부고..
정권교체 전까지 원전이 터지기 않기만을 바랍니다...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2014-06-11 15:05:51)
몸에좋다 (가입:2013-10-31 방문:332)
2014-06-11 15:06:14 추천/반대:0/0
원전이 생산하는 전기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전기사용량이 많은 부문은 어딜까요?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5:08:16 추천/반대:2/0
1 원전이 생산하는 전력비율은 33퍼센트 정도로 알고 잇구요, 대한민국 전기사용량은 산업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요.
사실 가정집에서 전기 아낀다고 아껴봤자 별 소용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희 학교는 탈핵을 외치며 코드를 뽑고 다녀요. 노력은 해야죠
★우드스탁 (가입:2012-12-21 방문:758)
2014-06-11 15:09:27 추천/반대:0/1
그동안 그냥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살다가 자기가 직접 당하고 나서야 비로서 깨닫게 된다는 것.
밀양 노인들도 다른 동네 살았으면 계속 콘크리트로 여생을 보냈겠지...
★삐딱바퀴 (가입:2014-04-21 방문:36)
2014-06-11 15:10:03 추천/반대:0/0
지금 경찰들이 농성장 때려부수고 있네요..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5:11:00 추천/반대:5/0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5:13:44 추천/반대:3/0
★비결 (가입:2013-05-22 방문:368)
2014-06-11 15:16:04 추천/반대:5/0
원전마피아 이 ㅅㅂ넘들
한수원,한전
밀양송전탑 시공사 보성파워텍 회장 프로필
1992 ~ 보성파워텍 대표이사회장
1996 ~ 2002 안산상공회의소 회장
1989 ~ 1995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1964 ~ 1977 한국전력공사 근무
신고리원전 시공사 현대건설
★주공전선 (가입:2012-08-05 방문:16)
2014-06-11 15:16:35 추천/반대:0/0
맞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밀양을 위해서 우리가 뭘할수 있을까요?ㅜ 할머니들 끌려가는거 보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본인삭제] ★ 꽃처럼
★초코파이터 (가입:2014-02-14 방문:81)
2014-06-11 15:20:42 추천/반대:5/1
이 글을 계기로 밀양사태와 선거를 연관 짖는 파렴치한 댓글들이 사라지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밀양사태는 절대 남의일이 아닙니다. 콘크리트니 노친네니 이런 발언은 제발 참아줬으면 하네요. 원전은 정말 얼른 대안을 찾아 전부 가동을 중지시켜야 합니다.
[본인삭제] ★ 꽃처럼
★꽃처럼 (가입:2013-03-08 방문:176)
2014-06-11 15:22:01 추천/반대:8/0
애초에 신고리 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려고 승인된 사업이였는데, 그 계획이 폐기되었답니다.
그러니깐 이건 할머님 말씀대로 국가 사업이 아닌거죠.
대신 영남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변경하고는 주로 캐나타 퀘백주의 수력발전소들같은 장거리 송전에 사용되는 초초고압선 선로
로 공사를 강해하려고 하고 있는겁니다.
한마디로 신고리에서 북경남 변전소까지 고작 90킬로미터 송전하면서 캐나다 퀘백같은 장거리에서만 사용되는 초초고압선로를 깐다는 겁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되나요.
말이 안되죠. 하지만 UAE 계약 조건이라면 말이되죠.
★안이쁜유 (가입:2013-01-06 방문:311)
2014-06-11 15:23:21 추천/반대:0/0
가장 쉬운 해결책이 이번 지방 선거였다고 봅니다 경남도지사 밀양시장
지난 일이고 이제남은건 밀양시민 경남도민이 반대 여론이 생겨야 국민이 지지할수 있어요
★뿌빠앙뿌웅 (가입:2012-12-16 방문:771)
2014-06-11 15:23:55 추천/반대:0/0
밀양의 문제를 정작 밀양시민들이 관심을 주지 않으니...답답할뿐입니다.
하나하나의 이기주의가 사회를 병들고 부조리한 그들에게 웃음을 주는군요.
★sierra-117 (가입:2013-01-04 방문:326)
2014-06-11 15:33:19 추천/반대:4/5
근데 어쨌거나 너무나 가슴이 아픈 이야기지만 이것은 100% 사실일 수 밖에 없음........
밀양에 사는 주민(물론 송전탑 주변에 사는 주민 역시 포함)들이 투표라는 행위를 통해 지금 송전탑건설을 불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똥누리당에게 묻지마 투표를 해왔었다는 점 말임.
솔까 지금 농성장에서 농성하고 있으신 분들 다 조사해보면 저번 17대 대선 때 쥐새끼 찍은 사람이 최소 80~90%는 될거임.........
솔까 묻지마 투표를 한 자기 자신부터 원망해야 맞음.
솔까 버스 떠난 다음에 손 흔들면 뭐함???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뭐함??? 지금부터 안찍으면 뭐함??? 예전에 찍은것은 어쩔???
솔까 그동안 묻지마 투표한 댓가를 치루고 있다고 말할수도 있는거 아님???
솔까 이건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지금 시위중인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 예전에 "자신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시민 전체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열심히 투쟁했던 민주투사들에게 "빨갱이드립"을 말해보지 않은 사람 단 한명도 없을거임.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다 100% 사실임. 송전탑 근처 주민들은 이렇게 살아왔음.
추악하고 더럽지만 이것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거임.
아무리 추악하고 더럽다고 해서 진실을 부정하면 안됨. 그리고 더 나아가서 진실을 말했다고 해서 말한 그 사람을 비난해서도 안됨.
그래도 이제부터는 묻지마 1번 안하신다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생각이 좀 깨이신듯.......
4대강 사업때문에 단수사태가 와서 똥도 못싸고, 씻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물도 마음대로 못마셔도 그래도 좋다고 1번 몰표를 했던
구미시민보다야 훨씬 우월하심............
암튼 상당히 잔인하고 더러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난 솔까 밀양 송전탑 사태가 해피엔딩이 아닌 엄청나게 참혹한 새드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음.
그래야 대한민국의 나머지 신민(臣民)에게 묻지마 투표의 댓가가 얼마나 참혹하고 슬플 수 있는지에 대해 충격적인 경고가 주어질 수 있음.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야 신민(臣民)들이 그동안의 세뇌에서 풀려나 당당한 민주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음.
★ukari (가입:2011-09-04 방문:266)
2014-06-11 15:36:27 추천/반대:0/0
안타깝습니다.
토지를 국가가 수용해서 보상해 이주대책을 세워준다한들,
과연 저분들이 받아들일지도 의문이지만,
밀양에 관해 글 써 봐요. 비루하나마 오유분들이 아셨으면.ㅈ.
작성자 : 순진한사람★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6/11 15:05: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6/11 14:49:03
밀양 송전탑 밀양 밀양 하다보니 사람들이 '밀양=사는 곳에 송전탑 지어지는 사람들' 로 인식하시는 것 같아요.
송전탑 지어지는 곳은 밀양역에서도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한시간은 더 가야 있는 산골입니다.
저는 대안학교 다니는 고등학생입니다. 생명, 평화 프로젝트로 밀양 송전탑 사태에 대해 조사하고 또 직접 내려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밀양에 관한 진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저희 학년 애들 모두 인턴 비슷하게 사회적기업 비영리민간단체 같은 곳에서 공부하러 흩어졌구요
그중에 한 친구는 지금 밀양에 내려가서 할머님들을 돕고 있는데 실시간으로 얘기해주는 거 보면 정말 화가 솟구치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오유에라도 글 써봐요...
우선 지방선거 결과 얘기가 자꾸 나오니 그 얘기부터 할게요.
제가 밀양에 내려가던 때는 작년 9월, 10월쯤이었어요. 송전탑 건설현장 마을(부북면 평밭마을, 위양리 등)주민분들은 대부분 할머니들이세요.
이 분들도 예전에는 한나라당 찍으셨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당신들이 평생 살던 공기좋고 경관좋은, 조상님들부터 대대손손 물려오던 선산에
송전탑이 들어선다니까 생각이 바뀌셨다고 해요. 이제는 절대로 그 사람들 안 찍는다고.
할머니들 정말 한 분 한 분이 웬만한 사람들보다 생각이 깊으세요. 저희끼리 할머니들 다 박사같다고 그럴 정도로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이 바뀐 건 할머니들 뿐이죠. 막상 밀양 영남루(시내)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문화제 하시고 시위를 해도
사람들은 별로 관심가지지 않더라고요. 그냥 남일인거죠. 자기들이 1번 뽑았으니 그런 꼴 난 거 아니냐....는 소리는 정말 보기 싫습니다.
무엇보다 밀양 사태의 중점은 그 포인트가 아니에요. 애초에 밀양 송전탑은 10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송전탑을 짓는 명분이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라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거에요.
이번에 증설하는 신고리 3호기를 UAE(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합니다. 물론 정부가요. 그런데 원전을 수출하려면 이게 제대로 작동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아랍에미리트 쪽에서 사겠죠? 그래서 계약서에 2015년 9월까지 원전 준공을 완료하고, 가동해야 된다고 명시되어 있어요.
그래서 주민들이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도 행정대집행이랍시고 공권력 동원해서 농성장 다 때려부수고 있는 거에요. 지금.
건설지도 권력자의 땅은 피해갔어요. 굳이 산 중턱에 송전탑을 짓는 게 이유가 있습니다. 송전탑 경로를 보면 일자로 가야 될 것이
그러면 돈 많은 사람 땅을 지나가니까 ㄷ자로 그 땅을 피해서 주민들 땅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게 됐어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인터넷 뉴스 댓글창 보면 더 가관이에요. 전기 필요한 거 아니냐, 밀양에 빨갱이들이 내려가서 선동한다, 보상금 더 받으려고 저러는 거 아니냐,
지역이기주의 쩔어있다, 홍어새끼 극렬좌파새끼 등등..... 볼 때마다 화나서 복장터집니다.
전기? 수도권에 공급한다고? 아닙니다. 제가 알기론 경로 바뀌어서 경상도쪽으로 송전될 계획입니다(북경남변전소). 작년에 했던 프로젝트라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수도권으로 전기가 간다손 쳐도, 어차피 원전은 한 번 가동하면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여름철 전력수요가 피크를 찍을 때 일어나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는 도움되지 않습니다. 평상시 잉여전력만 더 늘어나는 꼴입니다.
원전 지을 시간에 전력량 조절하거나 전력 보존하는 기술 도입해서 그거 진행하는게 블랙아웃 막을 거면 훨---씬 도움됩니다. 그냥 원전 팔아먹기 위해
강행하는 겁니다.
밀양에 종북세력들이 내려가 선동한다는 얘기도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위에서도 썼다시피 할머니들 정말 현명하시고 현재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세요. 대책위원회 분들도 빨갱이새끼가 아니라 밀양 사태가 정말 안타까워서 하던 일도 접으시고 내려와계신 분들이구요.
보상금 더 타낼려고 순진한 할머니들 선동했다는 얘기는 그냥 기가 찹니다. 할머니들은 보상을 바라시는 게 아니에요.
그저 평안히 농사 지으며 남은 여생을 지내고 싶으시다는 분들이에요. 농성장 가 보면 '보상금은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이대로 살고 싶다'
는 내용의 현수막이 가득합니다.
한전놈들 정말 쓰레깁니다. 공사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그 마을 사람들은
사실 자기들에게 실질적으로 오는 영향은 없으니까 냅다 보상금 받고 송전탑 찬성합니다. 그리고 공사현장 마을 분들이랑도 자연스레 분란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한전이 마을 사람들도 이간질해 사이좋던 마을분들이 현재는 거의 갈라선 수준이고요.
인터넷에서 보면 일부 주민들이 결사 반대해서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이런 맥락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지역이기주의 아니냐고 하는 말은 사실을 몰라서 그런겁니다. 100m짜리 초고압 송전탑이 머리 위에 지어지면 당장 누가 좋아겠습니까?
그런 문제를 떠나 대책위에서 제안한 대안들이 있습니다. 왜 강남 보면 송전선들 지중화 되어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지중화를 하면 어떻겠냐는
대안이 있었는데 한전 측에서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주민분들이 조사한 바로는 그렇지 않았고요.
그 외에도 정말 까도 까도 끝이 없고 정말 답답하고.... 글이 두서가 없네요...
https://storify.com/wjsfree/story-10
링크 들어가서 보시면 밀양 사태에 대해 잘 아실 수 있을 거에요..
하 진짜 다 말하고 싶은데 글솜씨가 없어서 쓰질 못하겠네 진짜 답답해 죽겠다...
어쨌든 말씀드리고 싶은건
1. 밀양 송전탑 사태는 전적으로 정부의 잘못이다.
2. 탈핵해야 한다. 이 모든 게 원전을 증설하고 거기서부터 비롯된 일이다. (심지어 신고리원전은 부품비리때문에 완공되려면 내년 넘어서나 가능)
3. 주민들의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 빨갱이들이 선동하는 것도 아니다. 주민분들(할머님들)은 보상금은 줘도 안 가질 것이고 그저 예전처럼만 살고 싶다.
다들 알고계셨던 사실이면 죄송합니다. 나중에 제대로 된 자료 다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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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반대수가 3이하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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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1 14:55:16 추천/반대:8/0
http://www.huffingtonpost.kr/2014/06/11/story_n_5482584.html?utm_hp_ref=tw
같이 막으셨던 수녀님 팔목이 부러지고 주민분들은 실신해 실려나가고...
경찰, 용역, 한전의 이런 행태가 사실 작년, 재작년부터 계속되어왔고요 용역들은 할머님들 농락하고, 할머님들이 나무를 전기톱으로 잘라내는 걸
막으려고 나무를 껴안고 있으면 웃으면서 우루루 다른 나무로 몰려가고, 다른 산으로 이동해서 또 벌목하고, 숫자로도 체력으로도 부족하신 할머님들은 따라가기 바쁘시고........
작년에 정부가 대안이랍시고 내놓은 전문가협의체는 40일동안 활동해도 별 결론도 못 내고 끝나고...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4:59:20 추천/반대:5/0
https://www.facebook.com/milyang79
페이스북 밀양 소식 페이지에요. 관심 가져주세요
★꽃처럼 (가입:2013-03-08 방문:176)
2014-06-11 15:02:50 추천/반대:14/0
저도 이렇게 공사 강행하는게 UAE계약 조건때문이라고 알고 있어요.
이런건 왜 언론에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댓글들은 당연히 누군가가 선동자료를 일베에 뿌렸겠죠. 앵무새처럼 고대로 따라 읽는겁니다.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5:04:52 추천/반대:2/0
결국은 원전이 원흉이에요.. 당장 고리원전 언제 터질지 모르는데 울진 원전도 어제 발전정지하고 새로 짓는 신고리원전은 가동하기도 전에 부품비리 터지고
대한민국은 당장 탈핵부터 하지 않으면 언제 망할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를 보니 몇년간 탈핵하긴 글렀네요. 정부도 박근혜정부고..
정권교체 전까지 원전이 터지기 않기만을 바랍니다...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2014-06-11 15:05:51)
몸에좋다 (가입:2013-10-31 방문:332)
2014-06-11 15:06:14 추천/반대:0/0
원전이 생산하는 전기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전기사용량이 많은 부문은 어딜까요?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5:08:16 추천/반대:2/0
1 원전이 생산하는 전력비율은 33퍼센트 정도로 알고 잇구요, 대한민국 전기사용량은 산업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요.
사실 가정집에서 전기 아낀다고 아껴봤자 별 소용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저희 학교는 탈핵을 외치며 코드를 뽑고 다녀요. 노력은 해야죠
★우드스탁 (가입:2012-12-21 방문:758)
2014-06-11 15:09:27 추천/반대:0/1
그동안 그냥 맹목적으로 지지하며 살다가 자기가 직접 당하고 나서야 비로서 깨닫게 된다는 것.
밀양 노인들도 다른 동네 살았으면 계속 콘크리트로 여생을 보냈겠지...
★삐딱바퀴 (가입:2014-04-21 방문:36)
2014-06-11 15:10:03 추천/반대:0/0
지금 경찰들이 농성장 때려부수고 있네요..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5:11:00 추천/반대:5/0
★순진한사람 (가입:2012-09-16 방문:367)
2014-06-11 15:13:44 추천/반대:3/0
★비결 (가입:2013-05-22 방문:368)
2014-06-11 15:16:04 추천/반대:5/0
원전마피아 이 ㅅㅂ넘들
한수원,한전
밀양송전탑 시공사 보성파워텍 회장 프로필
1992 ~ 보성파워텍 대표이사회장
1996 ~ 2002 안산상공회의소 회장
1989 ~ 1995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1964 ~ 1977 한국전력공사 근무
신고리원전 시공사 현대건설
★주공전선 (가입:2012-08-05 방문:16)
2014-06-11 15:16:35 추천/반대:0/0
맞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하..밀양을 위해서 우리가 뭘할수 있을까요?ㅜ 할머니들 끌려가는거 보니 억장이 무너집니다
[본인삭제] ★ 꽃처럼
★초코파이터 (가입:2014-02-14 방문:81)
2014-06-11 15:20:42 추천/반대:5/1
이 글을 계기로 밀양사태와 선거를 연관 짖는 파렴치한 댓글들이 사라지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밀양사태는 절대 남의일이 아닙니다. 콘크리트니 노친네니 이런 발언은 제발 참아줬으면 하네요. 원전은 정말 얼른 대안을 찾아 전부 가동을 중지시켜야 합니다.
[본인삭제] ★ 꽃처럼
★꽃처럼 (가입:2013-03-08 방문:176)
2014-06-11 15:22:01 추천/반대:8/0
애초에 신고리 핵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송전하려고 승인된 사업이였는데, 그 계획이 폐기되었답니다.
그러니깐 이건 할머님 말씀대로 국가 사업이 아닌거죠.
대신 영남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변경하고는 주로 캐나타 퀘백주의 수력발전소들같은 장거리 송전에 사용되는 초초고압선 선로
로 공사를 강해하려고 하고 있는겁니다.
한마디로 신고리에서 북경남 변전소까지 고작 90킬로미터 송전하면서 캐나다 퀘백같은 장거리에서만 사용되는 초초고압선로를 깐다는 겁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되나요.
말이 안되죠. 하지만 UAE 계약 조건이라면 말이되죠.
★안이쁜유 (가입:2013-01-06 방문:311)
2014-06-11 15:23:21 추천/반대:0/0
가장 쉬운 해결책이 이번 지방 선거였다고 봅니다 경남도지사 밀양시장
지난 일이고 이제남은건 밀양시민 경남도민이 반대 여론이 생겨야 국민이 지지할수 있어요
★뿌빠앙뿌웅 (가입:2012-12-16 방문:771)
2014-06-11 15:23:55 추천/반대:0/0
밀양의 문제를 정작 밀양시민들이 관심을 주지 않으니...답답할뿐입니다.
하나하나의 이기주의가 사회를 병들고 부조리한 그들에게 웃음을 주는군요.
★sierra-117 (가입:2013-01-04 방문:326)
2014-06-11 15:33:19 추천/반대:4/5
근데 어쨌거나 너무나 가슴이 아픈 이야기지만 이것은 100% 사실일 수 밖에 없음........
밀양에 사는 주민(물론 송전탑 주변에 사는 주민 역시 포함)들이 투표라는 행위를 통해 지금 송전탑건설을 불법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똥누리당에게 묻지마 투표를 해왔었다는 점 말임.
솔까 지금 농성장에서 농성하고 있으신 분들 다 조사해보면 저번 17대 대선 때 쥐새끼 찍은 사람이 최소 80~90%는 될거임.........
솔까 묻지마 투표를 한 자기 자신부터 원망해야 맞음.
솔까 버스 떠난 다음에 손 흔들면 뭐함???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뭐함??? 지금부터 안찍으면 뭐함??? 예전에 찍은것은 어쩔???
솔까 그동안 묻지마 투표한 댓가를 치루고 있다고 말할수도 있는거 아님???
솔까 이건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지금 시위중인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 예전에 "자신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시민 전체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열심히 투쟁했던 민주투사들에게 "빨갱이드립"을 말해보지 않은 사람 단 한명도 없을거임.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다 100% 사실임. 송전탑 근처 주민들은 이렇게 살아왔음.
추악하고 더럽지만 이것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거임.
아무리 추악하고 더럽다고 해서 진실을 부정하면 안됨. 그리고 더 나아가서 진실을 말했다고 해서 말한 그 사람을 비난해서도 안됨.
그래도 이제부터는 묻지마 1번 안하신다니까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생각이 좀 깨이신듯.......
4대강 사업때문에 단수사태가 와서 똥도 못싸고, 씻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물도 마음대로 못마셔도 그래도 좋다고 1번 몰표를 했던
구미시민보다야 훨씬 우월하심............
암튼 상당히 잔인하고 더러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난 솔까 밀양 송전탑 사태가 해피엔딩이 아닌 엄청나게 참혹한 새드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음.
그래야 대한민국의 나머지 신민(臣民)에게 묻지마 투표의 댓가가 얼마나 참혹하고 슬플 수 있는지에 대해 충격적인 경고가 주어질 수 있음.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져야 신민(臣民)들이 그동안의 세뇌에서 풀려나 당당한 민주시민으로 거듭날 수 있음.
★ukari (가입:2011-09-04 방문:266)
2014-06-11 15:36:27 추천/반대:0/0
안타깝습니다.
토지를 국가가 수용해서 보상해 이주대책을 세워준다한들,
과연 저분들이 받아들일지도 의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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