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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앞으로 방사능시대에 함께 해주실 분만 봐주십시오

작성자별의정원|작성시간16.02.20|조회수123 목록 댓글 0

오늘 다시 글을 이어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을 지나면 또 언제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오늘은 기어이 이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세월호의 김영오(유민아빠)씨의 얼마전 활동중단선언을 보거나 얼마 전 한달 20만원받고 활동하다가 지병으로 저와 같은 나이에 돌아가신 윤웅태씨(부산 반빈곤센터) 같은 경우를 볼 때, 저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김영오씨는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싸워오다가 빚에 빚을 지고 활동중단 선언을 하셨고, 윤웅태씨 경우는 건강이상이 있음에도 활동하다가 이른 나이에 며칠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사실 위에 거론한 두분보다는 나은 생활을 하고 있기에 5년이란 세월동안 이 일을 해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방사능시대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운영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이전 공지사항에서도 알려드렸듯이,

활동에 드는 비용이 계속 발생합니다.

(교통비, 교제비, 공동 연대 분담금, 기타 등등) 하물며, 피켓하나 만들 때에도 비용이 듭니다. 

저는 독일 출장에 통역비에 대한 빚이 있습니다.

이건 제 개인 용도가 아닌 공공이익을 위한 통역이였습니다.

운영비의 문제도 있지만 제가 이 일을 계속 해야 하는 당위성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때론 더 지치기도 합니다.

저는 힘내라 응원한다 하는 분들은 정말 많았지만 정작 이 일을 위해 가려진 많은 일들은 그다지 관심가져주지 않았습니다.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듯 저도 조금은 주위를 모른 척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제가 여러 일을 결국 해야하는 것이 정말 힘드니까요. 그래도 도움을 청하는 손길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일을 하게 되고 또 마땅히 해야 할일에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 저는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애써 많은 일에 조금은 눈감겠습니다.


번역이나 글이나 정보를 올리는 일을 당연시여기는 한국풍토. 처음부터 제가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가 일하는 것에 마땅한 돈을 받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건은 후원을 받아도 인건비는 커녕, 운영비도 안됩니다.

저는 이 일을 계속 해야 할까요?

이런 일을 예견했는지 저는 몇 번이나 중단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어떤 분은 누가 하라고 그랬어? 라고 하시는 분도 있었지요.

물론 보람이 크고 사명감에 이 일을 아직도 버티고 있습니다.


제가 버티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있습니다. 그 많은 활동가들이 결국 ‘돈‘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생활전선에 뛰어 든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저도 이렇게 될 수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정말 방사능문제에서 중요한 일 몇가지는 꼭 해두고 싶습니다. 또, 혹시라도 저와같은 활동가가 나온다면 이런 삶을 살지 말라고 후회하는 말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버티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결국 공공이익을 위해 사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었어 라고 말입니다.


저는 독일에서 슈트라렌텔렉스(방사능텔렉스) 원자력 30년일기의 한국출판을 승인받았습니다.현재 어렵게 독일어번역을 맡겼습니다.

방사능만 대응하기에도 어려운데 운영비까지 고려해야 하니 사실 마음이 매우 괴롭습니다.


적당히 꾀부리면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요?

적당히 별 일 안하면서 남들이 차려놓은 밥그릇에 숟가락만 얹히는 일만 할까요?


-까페는 앞으로 다른 형식의 회원제로 운영될 것입니다.

-까페는 중단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정보는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마땅히 후원금을 내거나 수고를 한 사람들에 한해서

정보를 단계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을 가장 고민 중에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제 성향은 사람이 많이 모이고 행동을 같이 해야 하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러 번 강조드렸지만 나서는 것조차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나서야 했던 이유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실 줄 압니다.


지금까지 모든 연대활동과 방사능대응활동에 우선해서 활동하느라 제 활동의 근원인

‘방사능시대“를 소홀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모든 우선순위에 ’방사능시대 우리가 그린 내일’의 생존의 일에 우선 두려고 합니다.


일단은 제 형편을 알리며, 앞으로 함께 하실 분들과 계속 의논하며 나아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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