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관음사 등반로 옆에 있는 야영장에서 그렇게 자주 생태놀이 수업을 하면서도
좀처럼 찾지 못했던 관음사를 오늘은 가을 억새풀을 핑계로 찾았는데, 가을 빛에 물든
고즈넉한 山寺가 어찌나 평화롭게 느껴지던지 그 느낌을 사진 실력이 모자라서
제대로는 옮기지는 못 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같이 느껴 보시라고 몇 컷 올립니다.
바람에 흔들이는 관음사 입구 억새풀들
평화를 기원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평화인 한라산 관음사 일주문
한라산을 뒤로 두고 앉은 큰 부처님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에 이르는 길에 앉아 계신 부처님들
사천왕문을 통해 바라 본 사찰풍경
빨간 열매가 이쁘지만 이름이 좀 거시기한 말오줌때나무 열매가 부처님 머리 위로 만개했다.
관음사를 창건하신 해월당 봉려관 스님상과 스님이 정진하신 해월굴의 모습
금빛 기와가 빛나는 대웅전
초서로 휘갈겨 쓴 글씨라 잘은 모르겠는데, 아마도 水閣이라고 적은 듯... 감로수가 정말 달았다.
어디서 봐도 온화한 관음보살상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오랫동안 눈이 머무렀고...
역시 제주도답게 돌로 경계석을 놓은 산사의 길도 너무 이뻤다.
한라산의 몇 곳이 왕벚나무의 자생지로 지정되어 있지만, 여기 관음사 경내에도 자생지가 있다.
제주도는 돌이 흔하다 보니 화장실도 돌집으로 지어놓은 곳이 많은데 여기 해우소도 돌집 ^^
경내를 걷다가 내 발 밑에서 자기 갈 길을 방해 받았다는 듯 노려보는 메뚜기목의 풀무치도 봤다.
돌아 나오며 만난 청가시덩굴 열매.
가을이 깊어가니 풀들도 단풍으로 ... 민들레와 질경이도 빨갛게 잎을 물들이고...
이름 모를 꽃인지 열매인지.... 맺힌 풀이 너무 이뻐서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