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구름의 비망록
이벼리
실구름이 모여서 큰 마을이 되었어요
쪽빛을 나눈 시간 생애 최고 날입니다
구름도 경쟁합니다
움직이는 것은 죄다
달빛이 멍들면 태양도불을 끕니다
천근만근 젖은 몸이 흙빛으로 변하면
누군가 흐느끼겠죠
우린 부서지고 맙니다
그땐 몰랐습니다 먼지에 불과하단 것을
치열했던 싸움도 숨막혔던 논쟁도
빗물이 불어납니다
찬란한 저승입니다
시조집 『죽은 구름의 비망록』 2026.5
이벼리|전남 여수 출생. 2021년《월간문학》신인상으로 등단. 시조집 『죽은 구름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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