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나무 울타리 사이
김선태
뱁새 무리가
탱자나무 울타리 사이를
자유로이 드나들며 놀고 있다
저 날카롭고 촘촘한 가시들 사이
어디에 길이 있다는 것인지
거침이 없다
저 사통팔달의 무애!
뱁새에게 탱자나무 울타리는
닫혀 있으면서
열려 있다
아슬아슬한 곡예를 지켜보던
탱자나무 위로 가을하늘이
시퍼렇다
계간 《가히》 2026 여름호
김선태|1960년 전남 강진 출생. 1996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동백숲에 길을 묻다』『햇살 택배』 등.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