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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시간의 돌 / 정영숙

작성자손진숙|작성시간26.06.22|조회수5 목록 댓글 0

시간의 돌

 

   정영숙

 

 

 

시간을 돌 속에 가두려면

 

눈보라 속 노란 수선화 그리기

 

가슴에 붉은 장미 심고 매일 물 주기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철로변에 누워 은하수 건너기

 

빨간 깃발이 보이는 바다 한가운데까지 헤엄치기

 

자정의 시계탑 광장에서 바라보던 찬 별

 

아침이 오지 않는 밤과 마주 앉아 부르던 노래

 

새벽빛 쏟아지는 방장지문에 피어나던 하양 꽃잎

 

흰 눈처럼 쌓이던 순백의 사랑

 

돌 속에 새겨놓는다면

 

영원이란 시간 속에 머물게 되리

 

돌 속에 잠든 사랑

 

억만년 뒤 어느 화가의 모래그림으로 다시 태어나리

 

 

              시집 함제미인』 2026.6

 

정영숙1947년 대구 출생서울교육대학교 졸업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1993년 시집 숲은 그대를 부르리로 등단시집 볼레로장밋빛 문장』『황금 서랍 읽는 법』『하늘새』『옹딘느의 집』『물속의 사원』『지상의 한 잎 사랑』『나의 키스를 누가 훔쳐갔을까활판시선집 아무르완전한 사랑산문집 여자가 행복해지는 그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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