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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 최영웅♡

그림자 무게

작성자최영웅|작성시간26.06.13|조회수5 목록 댓글 0

그림자 무게

최명운 

 

​닦아낼수록 얼룩이 번지고

비워낼수록 허공이 차오릅니다

​손에 쥔 것을 놓았으나

손바닥엔 여전히 그 온기가 눌어붙어

버린 것보다 더 무거운 이름으로 남습니다

​잊으려 고개를 저으면

기억은 발치 아래 쏟아진 구슬처럼

도망칠수록 더 요란하게 굴러와 발을 붙잡고

​결국 번뇌는

지워야 할 낙서가 아니라

나를 따라다니며 키를 키우는

해가 저물녘의 긴 그림자였습니다

​차라리 눈을 감고

그 어둠 속에 가만히 앉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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