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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시

개망초꽃/전태련

작성자수레국화|작성시간26.06.15|조회수58 목록 댓글 0

 

 

 

산이 물속에 이마를 헹군다

산숲에서 잉어, 붕어, 피라미 떼들이

몰려다닌다

내가 낚은 물고기 눈알들이

들판에 허옇게 뿌려져 있다

꿩알 노란 노른자 프라이팬에 땡글땡글

눈동자 반 넘어 차지하는 얼굴 작은 아이

바닷물 속에서 군단을 이루고 다니는 멸치 떼처럼

무리 짓지 않으면 존재감 잃어버리는

오종종 발을 포개고 얼굴을 모아야

눈에 띄는 서민들,

끈질긴 생명력으로 꽃들이 다 지고 난 후에도

가을 늦게까지 마른 줄기 붙들고 달려 있는,

조연도 못 되는 엑스트라

길 가다 누가 탁, 뱉은 이름 같은

개망초,

시골 밭 자락에서

일하는 엄마 등 너머 저쪽

혼자 자고 혼자 크는

어릴 적 동무 개똥이

-시집 『바람의 발자국』(문학의 전당,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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