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아래 살금대며 살아가는
작은 벌레들 몸짓 소리
돌벼랑 틈새 질경이 뿌리 내리는 소리
살랑대는 작은 풀꽃 봉오리 벌어지는 소리
우지끈,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
수백 리 떨어진 사랑하는 이의 마음
뒤척이는 소리
해지는 광경 보려고 어린 왕자
아홉 번째 의자 옮기는 소리
뿌지직 뿌지직,
내 싱싱한 젊음이 내려앉는 소리
차츰 조용해지는 삶의 자리 트는 소리
성큼,
마음이 깨어 크는 소리
- 시집 <바람의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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