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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시

6월의 나무에게/ 프란츠 카프카

작성자수레국화|작성시간26.06.22|조회수43 목록 댓글 0

 

 

 

 

 

나무여, 나는 안다

그대가 묵묵히 한 곳에 머물러 있어도

쉬지 않고 먼 길을 걸어왔음을

 

고단한 계절을 건너와서

산들거리는 바람에 이마의 땀을 씻고

이제 발등 아래서 쉴 수 있는

그대도 어엿한 그늘을 갖게 되었다

 

산도 제 모습을 갖추고

둥지 틀고 나뭇가지를 나는 새들이며

습윤한 골짜기에서 들려오는

맑고 깨끗한 물소리는

종일토록 등줄기를 타고 오르며

 

저녁이 와도 별빛 머물다가

이파리마다 이슬을 내려놓으니

한창으로 푸름을 지켜낸 청명은

아침이 오면 햇살 기다려

깃을 펴고 마중길에 든다

 

나무여, 푸른 6월의 나무여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1883-1924)

 

오스트리아 소설가

작품; <변신>,<소송>,<성>,<실종자>,<판결> <단식 광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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