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옥의 추억
푸름김선옥
동그랗고 예쁜 순이 볼 닮은
홍옥을 보니
보릿고개 시절 소설 같은
그날 기억이 생각난다.
돌림병 같은 열병이 동네 한 바퀴 돌 때
막다른 골목집 막내딸
입맛이 천리로 도망가고
물 한 모금도 넘길 수 없었는데
재 너머 시오리 길 과수원집
겉보리 한 말을 이고 가신 할머니
홍옥 몇 알 바꾸어 오셨다.
새콤달콤한 홍옥 한입 베어 문 순간
도망 갔던 입맛이 돌아오고
마지막 한입 넣는 순간
마실 왔던 이웃집 순이 울며 간
추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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