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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원고 보관 방

23, 수필 / 하병우

작성자情人 박재근|작성시간26.06.10|조회수2 목록 댓글 0

<남을 도울 때 돈을 바라지 마라>

 

문학평론가. 수필가. 하병우(河柄宇)

 

인간은 사회라는 대가정의 일원이며 자연의 일부분이다. 그래서 항상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도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든 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감사할 줄 아는 것만큼 또 더 하나가 있다. 바로 그 감사한 마음을 수시로 소리를 내어 감사의 표현을 내야 한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은 상대방을 존중하기도 하는 것이다. 남이 베푸는 호의나 헌신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 고급 승용차가 연료통의 나사가 풀려 연료가 새는 바람에 길가에 멈춰 섰다. 온 몸을 명품으로 휘감은 차 주인은 조급함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누가 차 밑에 들어가서 연료통 나사 좀 조여 주지 않겠소?” 반나절이 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그는 백 달러 지폐를 꺼내 들고는 외치기 시작했다. “나를 도와준다면 백 달러를 주겠소.” 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는 더욱 조급해져서 지폐를 마구 흔들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노력했다.

 

그 때 한 소년이 다가와 말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소년은 재빨리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연료통의 나사를 꽉 조였다. 그런 뒤 다시 기어 나와 무언가를 바라는 눈빛으로 고개를 이리저리 저었다. 아마도 돈이 적어서 그런 모양이라고 생각한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백 달러면 큰돈이란다, 꼬마야” 그는 주머니에서 10달러를 더 꺼내 내밀었다. 하지만 소년은 여전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더 바라는 거냐? 그러다 아예 한 푼도 안 주는 수가 있다” 그가 짜증스런 어투로 말하자 소년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적어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게다가 돈을 바라고 남을 돕는 것 아니라고 배웠는걸요.” 그는, 그럼 내가 원하는 건 대체 뭐냐? 소년이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저는 아저씨가 고맙다고 말하기를 기다리는 중이예요” 그래서 “행복은 감사이고 감사는 행복이다. 또 감사는 삶의 아름다운 원천이다” 감사의 표현을 자주하라! 그래서 인생에서 너무 쉽게 감사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수도자가 자신의 스승에게 물었다. “지금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쟁입니까? 그렇지 않다. 그러면 재난입니까? 그것도 아니다. 그럼 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스승이 대답했다.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다.” 즉 행복은 자연스런 존재이다. 또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불행이다. 어느 기자가 가난한 산골 마을을 취재하러 나섰다. 마을에 도착한 그는 산그늘에 자리한 아주 작고 낡은 초가집 앞에 걸음을 멈췄다. 앞마당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모여 앉아 숙제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헤졌지만 깨끗하게 세탁된 옷을 입은 아이들은 몽땅 연필을 쥐고 공책에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다. 호기심이 생긴 기자는 가까이 다가가 아이들이 무엇을 쓰고 있는 슬쩍 보았다. 공책 맨 윗줄에는 삐뚤삐뚤한 필체로 “감사편지”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기자가 무엇이냐고 묻자, 아이들은 외지에서 온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기쁜 얼굴로 자신들이 쓴 글을 보여주었다. “향기로운 꽃에게 고맙습니다” “푸른 하늘에게 고맙습니다” “크고 단 열매를 맺어준 사과나무에게 고맙습니다” “둘째 형에게 고맙습니다 제게 산수를 가르쳐줬거든요” “맛있는 만두를 만들어 주신 엄마에게 감사합니다” 기자는 깜짝 놀라면서도 깊은 감동을 느꼈다. 그는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행복은 감사할 줄 아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래서 감사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이다.

 

어느 가정주부는 집안 살림을 돌보고 옷을 빨고 가족의 식사를 챙기는 데 반평생을 바쳤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수고와 헌신이 마땅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섭섭했다. 사실 대단한 보답을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고맙다’는 한마디나 작은 선물이면 족했다. 어느 날 그녀는 참지 못하고 남편에게 물었다. “만약 내가 죽으면 당신은 나를 위해 꽃을 살 건가요?”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던 남편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대답했다. “아니 안살거야” 그녀는 버럭 화를 냈다. “뭐라고요? 나는 평생 우리가족을 위해 고생하고 헌신했는데 죽고 나서 꽃 한 송이도 못 사줘요?” 그러자 남편이 침착하게 말했다. “여보, 당신이 죽고 난 뒤에 수만 송이 꽃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 한 송이라도 당신이 살아 있을 때 사주는 게 낫지! 내일 퇴근할 때 꽃 한 다발 사올게, 어때?” 그녀는 순식간에 화가 풀렸다. 그리고 자신의 삶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에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어떤 사람이 부처에게 물었다. “내가 슬플 때면 왜 항상 눈이 올까요?” 부처가 대답했다. “겨울이 지나가면서 기억을 남기는 것이다” 그럼 왜 눈은 항상 내가 알지 못하는 한 밤 중에 내릴까요? “사람들은 항상 알지 못하는 순간에 수많은 아름다움을 놓치기 때문이다” “왜 다른 곳에는 눈이 내리는데 내가 있는 곳에는 내리지 않을까요?” 부처는 가볍게 한 숨을 쉬고 말했다. “다른 곳의 풍경을 부러워하지 마라. 바로 그대 곁에 있는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행복은 우리 주변을 둘려 쌓여 있으며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곳에 있기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이 세계의 참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 감사의 마음을 수시로 소리 내어 표현하라! 또 오늘 하루가 얼마나 귀중하는지 감사하라. “오늘이 인생 최고 날이다” <헬렌 켈러>는 “지식은 사랑이요 빛이며 통찰력이다”고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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