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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y - 어느날 갑자기 세번째 이야기 Room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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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와 다영 |
[디데이 - 어느 날 갑자기 세 번째 이야기]는 교복이 안 예쁜 [여고괴담] 영화입니다. 네, 이 영화의 무대는 여고가 아니에요. 재수 전문 기숙학원이죠. 감독인 김은경은 학교보다는 감옥을 그린다고 생각하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진짜 [여고괴담] 영화들보다 더 원래 [여고괴담]의 아이디어에 충실한 영화입니다. 감옥과 같은 재수학원이라는 설정은 한국 학교의 파시즘과 대입에 대한 아이들의 강박감을 극도로 확장한 곳이나 다름없습니다.
영화의 내용도 '떠다니는 학교 괴담의 영화화'라는 [여고괴담]의 기본 아이디어에 충실합니다. 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학원은 3년 전에 불이 나서 갇힌 학생들이 모두 불에 타 죽은 적 있는 곳입니다. 그곳을 다시 수리해서 애들을 받은 거죠. 그곳에 갇혀 감옥과도 같은 생활을 보내는 아이들은 점점 예민해지고 결국 몇 명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봅니다. 불에 타 죽은 게 아니라 칼에 찔려 난도질 당한 아이들의 유령들을요. 그러는 동안 시험 날짜는 조금씩 다가오고...
영화를 보지 않아도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듯한 이 뻔한 이야기는 영화의 결정적인 한계입니다. 주제와 드라마 역시 입시제도와 일상의 파시즘이라는 기본 설정에서만 끌어와 다소 교과서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도 그걸 알고 시작했죠. 이야기는 진부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단도직입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르몬이 부글거리고 예민한 10대 소녀들을 감옥과도 같은 공간에 밀어놓고 온갖 종류의 폭력과 무심함을 행사하는데, 아무런 감정도 없이 그들을 바라볼 수는 없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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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호러물의 감각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세 편의 영화들 중 가장 잘 다듬어진 호러물처럼 보여요. 꼭 집어 말할 수 있을만큼 튀는 아이디어는 없지만, 표현은 적절하고 폐쇄된 공간이 만들어내는 견딜 수 없는 폐소공포증은 적절하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나오는 긴 머리 여자 귀신 유령들이 걸리긴 하지만 다행히도 이들은 주인공들이 아닙니다.
전혀 예쁘지 않은 유니폼 때문에 미모를 드러낼 기회를 조금씩 잃어버리긴 했어도, 이 지옥 같은 악몽에 동참한 네 명의 신인들도 모범적인 [여고괴담]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들을 데리고 진짜 [여고괴담] 영화를 찍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가끔 얼굴 구별이 어려운 건 오리지널 시리즈도 가진 단점이죠.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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