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나무처럼
우리도 나무처럼
햇볕과 바람과 물만으로
싱싱한 생명을 일궈낼 수 있다면
우리도 나무처럼
산마루 넘어 묵묵히 서있는 님과
아무도 몰래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우리도 나무처럼
땅속깊이 뿌리를 내리고
거센 바람에 미동도 않는채
창공을 향해 머리와 팔을 한껏 뻗어낼 수 있다면
우리도 나무처럼
바람이 전해주는 태고의 섭리에 화답하여
영혼의 잠을 깨우는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아침 이슬을 밟으며 조용히 걷고있는
사슴의 뿔이 나뭇가지 그림자에 얽혀
신묘한 춤사위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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