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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산행 사진

6월20일 산행지 Steamboat Prow Via Glacier Basin Trail-11.4miles

작성자풀잎|작성시간26.06.21|조회수96 목록 댓글 6

참석한대원: 에코(리더), 뽀빠이, 올리브, 그림자, 새벽, 소풍, 곰동,마도로스. 영큐, 손님1,풀잎 - 11명
•사진 : 뽀빠이, 새벽, 풀잎

+ 먼 길 - 나태주

함께 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걸 위해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토요일 하루, 먼 길을 함께한 우리들의 여정을 펼쳐봅니다.


Happy Father’s Day!!

손택수 시인이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난 후 아버지 마음을 알게 되었다며 표현한 시.
오늘은 산행후기를 시로 시작해서 시로 마무리 합니다
그린 산악회 아버지님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아버지의 등을 밀며-손택수

아버지는 단 한 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 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 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 번은 입 속에 준비해둔 다섯 살 대신
일곱 살이 튀어나와 곤욕을 치르기도 하였다
나이보다 실하게 여물었구나, 누가 고추를 만지기라도 하면
어쩔 줄 모르고 물 속으로 텀벙 뛰어들던 목욕탕
어머니를 따라갈 수 없으리만치 커버린 뒤론
함께 와서 서로 등을 밀어주는 부자들을
은근히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곤 하였다
그때마다 혼자서 원망했고, 좀 더 철이 들어서는
돈이 무서워서 목욕탕도 가지 않는 걸 거라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비난했던 아버지
등짝에 살이 시커멓게 죽은 지게자국을 본 건
당신이 쓰러지고 난 뒤의 일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까지 실려온 뒤의 일이다
그렇게 밀어 드리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차마
자식에게도 보여줄 수 없었던 등
해 지면 달 지고, 달 지면 해를 지고 걸어온 길 끝
적막하디적막한 등짝에 낙인처럼 찍혀 지워지지 않는 지게자국
아버지는 병원 욕실에 업혀 들어와서야 비로소
자식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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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올리브 | 작성시간 26.06.22 4년동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전 도전했던 이 산에서, 드디어 최고점에 설수있었습니다.
    작년 글라시아 베이신에서 점심을 먹으며
    뒤에 보이는 스팀보트를 올렸다 보며 "언젠가는 저곳까지 함께 가보자"고 했던 약속도 이번 산행을 통해 이루게 되었네요.
    앞에서 길을 열며 발자국과 방향을 잡아준 뽀빠이님의 뒤를 따라 한 걸음씩 오르는 긴 과정은 저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그동안 산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만의 속도와 호흡을 유지하며 마침내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함께 서로를 응원하며 완등한 대원들께 축하와 감사 드립니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또 하나의 버킷 리스트를 이룬 멋진 하루였습니다.
  • 작성자아이리스 | 작성시간 26.06.22 2025년도 딱 일주일 전이네요. 왜 그렇게 힘들게 올라갔던지 목적지도 훨씬 못 미친곳에서 주저 앉고 말았네요. 그 어렵던 길을 모두들 완등하신 모습 감격입니다. 풀잎님의 옮겨 놓으신 글에 아버지를 그려봅니다. 나의 아버지도 힘든 모습 보이지 않으려 묵묵히 애쓰셨을생각을 하니 마음 저려옵니다. 멋진 사진, 감동의 글 즐감합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부산 | 작성시간 26.06.22 아버지의 등을 밀며. 손택수 시인의 시는 울컥하네요.

    어려운 시기를 자식들 커 가는것 보며 살아내신 이 시대의 아버지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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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뽀빠이 | 작성시간 26.06.23 이번 산행은 끝을 보겠다는 끈기와 투지로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또 한 번의 값진 성취였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길을 오르며, 숨은 턱끝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파업을 선언할 기세였고, 목적지인 Steamboat는 GPS 오류라도 난 듯 가까워질 생각이 없었다.
    에너지는 바닥을 찍고 내려갔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집에 가서 더 후회한다!"라는 정신력 하나로, 결국 목적지에 도착!
    정상에 선 순간, 힘들었던 모든 기억은 사라지고 미소만 남았다. (물론 내일 아침 근육통은 예외...)
    끝까지 함께한 대원 여러분,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모두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우리는 산을 오른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을 몇 번이나
    이겨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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