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듣는 바람소리, 나뭇잎들이 바람에 뒤섞이며 내는 소리.
숲의 숨소리같다.
이 소리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앉았다.
소리가 내 피부에 닿고, 귀에 들어온다.
숲이 주는 위로, 위안 속에 나를 가만히 둔다.
나를 씻어주는 소리와 숨결..지금이 영원했으면..
그 숨결과 빛깔의 소리 속 영혼을 만날 수 있으면..
나의 온 감각으로 숲을 느낄 수 있으면..
작고 어린 박새가 나뭇가지에 앉았다.
작고 어린 것들을 보면 이유없이 가슴을 저며쥔다.
그리고 놀라운 경이로움과 아픔을 느낀다. 그리고 뭉클하다.
아기 손 한 줌도 되지 않는 몸 안에 우주가 들어 있음을 상상해 본다. 그 몸으로 먹이를 찾아 최선을 다해 움직인다.
삶을 모든 힘을 다해 살아내겠다고 그 작은 몸으로 먹이를 찾아 열심을 다해 돌아다닌다.
그래서 뭉클한가보다.
2026. 6. 10
신동엽 시인, 김수영 시인.
험하고 원통한 시절에 날카로운 칼날같은 시로 시대를 비판한 두 시인도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시인의 아내로 살았던 분들의 삶은 어떠했을까.
세상에 상처입은 곳을 눌러 '시'라는 피를 짜냈던 시인의 가족은 그 과정을 함께 몸으로 겪어냈겠지.
고통도, 배고픔도, 고독도..기쁨도..함께 했겠지.
오빠는 가깝고도 먼 사람이다.
그리고 밉기도 고맙기도 한 사람이다.
존경스럽기도 때로는 딱해보일 때도 있다.
얕으면서도 깊은 사람이다.
다 아는 것 같지만 정작 잘 모르는 때도 있다.
답답하다가도 시원하게 한다.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한다.
그는 나를 나되게 한다.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한다.
존재 하나만으로 몫을 다한 고마운 사람이라고 결론.
마치 시인의 아내처럼.
2026. 6. 6
이제 몇 일 뒤면 유민이는 15년을 꽉차게 산 날이다.
곁에서 생일을 축하해 주는 것도 이번이 지나면 한동안 못 할 수도 있겠다.
15년.
그 동안 나는 이 아이에게 무엇을 주었나.
나오는 눈물을 막으려 손으로 두 눈을 꾹 누른다.
아이는 나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주었다.
나 자신을 자식처럼 아낄 줄 모르는 엄마로서 만나게 된 것이 미안한 마음 들지만 어쩔 수 있나.
그것이 이 땅에서 너와 나의 운명인걸.
분명한 건 나는 너로 인해 행복했다는 것.
있는 그대로 너란 존재 이해하며 살아가고 싶다. 꼭.
2026. 6. 6